ISSN : 1229-4632
영화 <코르셋>은 여성이 언술 주체로서 등장하고 육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영화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주인공 공선주가 남성의 욕망의 대상인 조형된 육체라는 사회적 억압에 의해 구속당하던 차원에서 벗어나 점차 자신의 육체를 진지하게 보게 되고 진정한 주체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첫째, 여성이 언술 주체가 된 영화, 이것이 <코르셋>에서 우선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여성은 오랫동안 주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영화를 진행시키지 못했고 오직 주체인 남성의 시선에 의해 끌려 다녔으나 선주는 <코르셋>의 진정한 주인공으로서 영화를 이끌어간다. 둘째, 일하는 여자와 성공의 의미를 여성의 관점에서 파악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성공의 의미가 성에 따라서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 사회에서 여자의 남성적 의미의 성공은 전통적인 여성적 성공보다 무의미하다. 그것은 남성의 영역이며 온전하고도 정당한 여성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전문직 여성으로서 변화된 위상을 보여주며 여성에게도 일을 통한 성공의 욕망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셋째, <코르셋>은 여성의 육체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담고 있다. 여성은 자신의 육체의 주체가 되지 못한 적이 많았고 영화의 표현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코르셋>은 여성 육체에 관한 진지한 탐색의 과정을 보여주고 본질적인 사고에 도달함으로써 육체를 통한 여성의 정체성 형성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결론적으로 <코르셋>은 명확한 여성중심적 관점을 드러냄으로써 페미니즘 영화의 한 모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