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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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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된 동성 연대와 모성의 소거 : 탈식민 이후 한국 남성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극복 (불)가능성(1960~1970년대)

Frustrated homosocial solidarity and elimination of maternality: Korean men’s ‘Oedipus Complex’ overcoming (improbable) possibility after post-colonial (1960s-1970s)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1, v.0 no.52, pp.146-176
https://doi.org/10.15686/fkl.2021..52.146
박지영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Abstract

본 연구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의 문학 장에서 창작된, 프로이트의‘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번역의 주요 양상이 보여주는 젠더 정치학에 대해서 분석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여기에는 당대 가부장적 부권의 쇠락과 모권의 부상에따른 공포가 만들어낸 ‘여성 혐오’라는 인식이 그 토대를 이룬다. 특히 이 시기 자기 욕망에 정직한, 정치적·경제적 활동 주체인 여성의 등장은 가부장제 사회를뒤흔드는 위력적인 현상이었다. 이러한 점은 오이디푸스 서사 구조를 택하고 있는 당대 텍스트에서 잘 드러난다. 전형적인 오이디푸스 서사를 차용하고 있는 정하연의 「환상살인」과 정현웅의 「오이디푸스의 초상」을 살펴보면, 당대 남성 중심의 가족로망스 서사에서는 아들인 주체가 당대 폭력적인 역사의 파행 속에 훼손된 부권의 세계로 진입하지 못하거나 이를 거부하기 위해, 아버지 대신 어머니를 살해하거나 소거시켜 간다. 여기서 어머니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고 정치적경제적으로 능력있는 존재들이었다. 물론 이 두 텍스트의 주인공인 아들은 적어도 여타의 오이디푸스 서사처럼, 아버지와의 동성 연대의 세계로 나아가지는 않고 오롯이 단독자들로만 남는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의 미래는 유폐되거나 막막하다. 이는 이들의 서사가 남성성의 훼손을 보상받기 위한 폭력적인 자기 위안의서사이기 때문이며, 탈식민 이후 역사적 파고 속에서 훼손된 남성성은, 이러한 어머니(여성)을 소거시키는 것을 통해서도 제대로 된 아버지(초자아)의 세계로 진입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려 준다. 더불어 이는 보편 서사로써 프로이트의 남근 중심 동성 연대 가족로망스의 허구성(번역 불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시점에 이러한 남성 서사를 비판적인 거리감을 가지고 바라보는 여성의 서사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오정희와 박완서의 소설은 이가족 로망스를 넘어서, 새로운 모녀의 연대가 가능한 세계가 존재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keywords
프로이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1960년대, 1970년대, 〈환상살인〉, 〈오이디푸스의 초상〉, 젠더정치학, 가족로망스, 초자아, 부권 사회, 여성(모성) 혐오, Freud, Oedipus Complex, Oedipus Narrative, 1960s, 1970s, “The illusion of murder”, “The Portrait of Oedipus” Gender Politics, Family Romance, Superego, Homosocial Desire, Maternal hate(misog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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