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오래된 정원」(2007)과 「택시운전사」(2017)를 중심으로, 2000년대 이후 5·18 영화를 포함한 역사영화가 향하는 대문자 남성 중심의 역사(관)를 비판한다. 2000년대 이후 5·18 영화는 국가폭력 사건에 놓인 개인의 망딸리떼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비선형적 역사(관)를 반영하고자 하였는데, 그 과정에서5·18은 과거의 사건으로 봉합되고 ‘사건’의 당사자들은 타자화되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여기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5·18 영화의 내러티브상 장치와 연결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2000년대 이후 5·18 영화들은 5·18이라는 사건의 특징을 반영하여 ‘아는 자’와 ‘모르는 자’라는 짝패 형상을 부각하고, 그 짝패를 2007년에는 이성애에 기반한 멜로드라마적 관계로, 2017년에는 남성 간 연대 혹은 아버지–딸로 구조화했다. 이때 국가폭력의 사건은 한국형 멜로드라마를 경유하여 이른바비정치적이라 상상되는 사적 관계를 중심으로 재편되는데, 그 자리에서 여성은타자화되어 과잉 재현되거나 소거되는 방식으로 대문자 남성 중심의 역사(관)를보좌하게 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여성인물의 재현에 주목함으로써 타자로 여겨진 이들의 목소리로부터 ‘사건’의 기억을 ‘나누어 갖는(分有)’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The May 18 films have changed their narratives affecting by changes in the political landscape of Korean society. This article criticizes the capitalized male-centered history of historical films, including the May 18 films, focusing on “The Old Garden”(2007) and “A Taxi Driver”(2017). Since the 2000s, the representation of national violence cases has been processed with a newly emerged way of writing history reflecting changes in the socio- cultural landscape and public perception. In particular, the May 18 films have intended to reflect the point of view that describes its national violence as nonlinear history by emphasizing a mentalité of individual who was placed on the national violence. During the process, May 18th was sealed as the past, and the parties of the incident were otherized. This article points out how the process links to the narrative of the May 18 films. Since the 2000s, the May 18 films have constructed the two parties of “Knower” and “Doesn’t knower” and highlighted it by setting up a melodramatic heterosexual relationship in 2007 and by building up a men solidarity or Father-daughter relationship in 2017, respectively. Through these Korean Melodramatic setups, the national violence was reorganized based on the intimate relationships presumed as non-political, whilst female characters assisted in the capitalized male-centered history as over-represented figures or eliminated ones. Therefore, by paying attention to the representing methods of female characters, this article identifies the possibility of ‘sharing and owning a violent incident’
영화 「박하사탕」
영화「화려한 휴가」
영화「오래된 정원」
영화「스카우트」
영화「택시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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