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logo

  • ENGLISH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교차하는 계층질서가 만들어내는 ‘무지한 스승’의 급진적 서사 :강경애의 『인간문제』

The Radical Narrative of the “Ignorant School Master” Created by Intersecting Hierarchical Orders : Kang Kyŏng-Ae’s Ingan Munje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1, v.0 no.54, pp.215-241
https://doi.org/10.15686/fkl.2021..54.215
배상미 (Eberhard - Karls - Univ. Tuebingen)

초록

이 연구는 캐롤라인 레빈의 『형식들: 문학도 사회도 문제는 형식이다』에서 소설에 나타난 형식들로 텍스트를 분석하는 방법 중 특히 계층질서에 주목하여 강경애 장편소설 『인간문제』를 살폈다. 소설 안의 여성 인물들을 설명하는 계층질서 형식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궁극적으로 급진적인 정치로 나아가는 과정은 이 연구가 밝히고자 하는 핵심이었다. 결혼한 여성 혹은 첩들은 공통적으로 가부장적 계층질서에서 열악한 위치에 있지만, 그녀들 사이에 존재하는 다른 계층질서가 그녀들의 연대를 가로막는다. 10대 여성들인 선비, 간난, 옥점이는 비격식체를사용하여 그들 사이의 계층질서를 불확실하게 만든다. 하지만 옥점이는 그녀의 특권을 보장해주는 원소의 계층질서에 천착하여, 기존의 질서를 전복하려는 의도를 가진 선비와 간난이의 연대에 참여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선비는 스스로 깨우치고 스스로 가르치는 과정을 거쳐 자신이 첫째와 같은 동질적인 계급들보다 더 지적으로 성장하여, 이를 바탕으로 젠더와 자본주의의 계층질서를 방해하는 새로운 급진적 실천으로 나아간다.

keywords
인간문제, 계층질서, 여성 인물, 연대, 급진적 정치, 젠더, 계급, Ingan Munje, Hierarchy, Female figures, Radical Politics, Gender, Class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e form of hierarchy in Kang Kyŏng-Ae’s novel Ingan Munje (Human Predicament, 1934) by following the approach presented in Caroline Levine’s Forms: Whole, Rhythm, Hierarchy, Network (2015). This study aims to clarify the how the forms of hierarchy works that seek to explain the women within the novels collide with each other, eventually developing into radical politics. Married or pseudo-married women, who have a different social statuses in the village as a wife of a landlord, a concubine of the landlord, and a widow of a servant of the landlord, suffer from similar disadvantages under patriarchal hierarchy; however, the other hierarchy that exists between them prevents them from organizing solidarity. The teenage girls destabilize the class hierarchy between them by using an informal communication style. However, unlike Sŏnbi and Kannani, Okchŏm does not make any solidarity with them to protect her status in Wŏnso. The solidarity between Sŏnbi and Kannani evolves into something that overthrows the previous order. Sŏnbi cultivates her own intellect and reaches a level of intellectual maturity above that of other people in the homogenousclass such as ch’ŏtch’ae. In the end, she suggests a new radical politics that disrupts the dichotomy of class and gender hierarchy.

keywords
인간문제, 계층질서, 여성 인물, 연대, 급진적 정치, 젠더, 계급, Ingan Munje, Hierarchy, Female figures, Radical Politics, Gender, Class

참고문헌

1.

강경애, 최원식 편, 『인간문제』, 문학과지성사, 2006.

2.

김수진, 『신여성, 근대의 과잉』, 소명출판, 2009, 81-89쪽.

3.

김윤식, 『(속)한국근대작가론고』, 일지사, 1981, 238-245쪽.

4.

루스 배러클러프, 노지승 역, 『여공문학: 섹슈얼리티, 폭력, 그리고 재현의 문제』, 후마니타스, 2017, 127-131쪽.

5.

오드리 로드, 주해연·박미선 역, 『시스터 아웃사이더』, 후마니타스, 2018, 147-181쪽.

6.

자크 랑시에르, 양창렬 역, 『무지한 스승: 지적 해방에 대한 다섯 가지 교훈』(개정판), 궁리, 2016, 191-262쪽.

7.

캐롤라인 레빈, 백준걸·황수경 역, 『형식들: 문학도 사회도 문제는 형식이다』, 앨피, 2021, 25-74, 193-250쪽.

8.

Sungyun Lim, Rules of the House: Family Law and Domestic Disputes in Colonial Korea, California: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19, pp. 81-94.

9.

강이수, 「사회학자가 본 우리소설 식민지하 여성문제와 강경애의 『인간문제』」, 『역사비평』 제24호, 역사비평사, 1993, 335-348쪽.

10.

박구비, 「여성들 사이, 역설의 글쓰기」, 『이화어문논집』 제51호, 이화어문학회, 2020, 665-680쪽.

11.

배상미, 「식민지시기 무산계급 여성들의 사적영역과 사회변혁: 강경애 문학을 중심으로」, 『상허학보』 제44호, 상허학회, 2015, 355-400쪽.

12.

서정자, 「강경애연구: 새로운 평가를 위한 시고」, 『원우논총』 제1호,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원우회, 1982, 117-146쪽.

13.

서정자, 「일제강점기 한국 여류소설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7, 60-91쪽.

14.

손병규, 「20세기 전반 농촌 가족의 거주이동: 계층성과 혈연성의 관점에서」, 『대동문화연구』 제112호,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2020, 409-449쪽.

15.

손준종, 「일제 식민지 시기 학력 담론의 출현과 분화」, 『한국교육학연구』 제9권 제1호, 안암교육학회, 2003, 93-115쪽,

16.

송인화, 「‘모던 걸’의 공포와 ‘동지’의 수사학: 『인간문제』에 나타난 강경애 사회주의 여성의식 재고(再考)」, 『여성문학연구』 제47호, 한국여성문학학회, 2019, 257-283쪽.

17.

이경림, 「사랑의 사회주의적 등정의 불가능성」, 『한국현대문학연구』 제55호, 한국현대문학회 2018, 69-107쪽.

18.

이상경, 「강경애론: 30년대의 궁핍형소설고」, 『한국학보』 제10권 제4호, 일지사, 1984, 135-174쪽.

19.

임금복, 「강경애 소설에 나타난 지식인 연구(Ⅱ)」, 『국제어문연구』 제13호, 국제어문학회, 1991, 552-559쪽.

20.

신종한, 「근대 신분제도의 변동과 일상생활의 재편: 형평운동과 백정들의 일상」, 『동양학』 제47호,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2010, 209-229쪽.

21.

전미경, 「1920~1930년대 ‘남편’을 통해 본 가족의 변화: 『신여성』과 『별건곤』을 중심으로」, 『한민족문화연구』 제29호, 한민족문화연구, 2009, 405-438쪽.

22.

전희진, 「식민지 초기 신여성의 공적영역으로의 초대와 그 실재: 문학의 장에서의 일세대 여성작가의 배제를 중심으로」, 『사회와 역사』 제88호, 한국사회사학회, 2010, 229-265쪽.

23.

최병구, 「프로문학의 감성과 여성, 공/사 경계 재구축의 구조: 강경애 문학을 중심으로」, 『구보학보』 제23호, 구보학회, 2019, 291-320쪽.

24.

Samuel Perry, “The Context and Contradictions of Kang Kyŏng-ae’s Novel “In’gan munje”,” Korean Studies, Vol. 37, University of Hawai’i Press, 2013, pp.99-123.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