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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REAN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Reading Hwasando from a Feminist Perspective : Identifying the Starting Point and Confluence of Female Voice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1, v.0 no.54, pp.242-283
https://doi.org/10.15686/fkl.2021..54.242
JANG EUN AE

Abstract

『화산도』에서 여성인물의 의식을 주목하면 4·3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인식적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한 까닭은 여성인물의 의식이 생성되는 자리가 남성의 의식이 놓인 자리와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남성이 인식과 발화의 정통성을 독점한 상태일 때 여성은 예외적이고 ‘비정상’적인 자리에서 4·3을 조망한다. 그 결과 여성은 남성 중심으로 직조된 4·3 인식에 대하여 위화감을 느끼고, 여성의 그러한 감각은 4·3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탐색과 사유를 산출하는 조건으로 작용한다. 여성은 현실과 연결된 유·무형의 자원으로부터 소외된 탓에 기존 질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현실을 재구성한다. 그러한 이유로 여성의 자리에서 송출되는 ‘역사’에 대한 발화는 기존의 언어로는 번역할 수 없는 형태로 굴절되면서 낯선 언어로 재구성되고 채워진다. 이렇듯 여성의 현실은 안정된 질서라고 여겨졌던 것들을 교란하고 위협하면서 4·3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다. 따라서 여성주의적 시각을 통해 4·3을 재인식하려는 시도는 역설적이게도 여성이라는 존재의 실존적 취약성 때문에 대범하고 전위적인 기획이 된다. 이상의 문제의식에 입각하여 본 논문의 2장에서는 4·3으로부터 여성들의 존재가 지워질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추궁한다. 이어서 3장에서는 여성에 대한 『화산도』의 서사적 ‘재현’이 어떠한 문제를 노정하는지 살핀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4·3과의 관계 속에서 여성들의 능동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조명한다. 구체적으로 『화산도』의 여성인물 세 명을 조명한다. 투사 부엌이, 혁명의 연대자인 이유원, 남성의 관념을 교란하는 문난설이 그들이다. 이처럼 『화산도』에 등장하는 여성인물에 주목함으로써 4·3 비극성을 강조하는 방식이 아닌 ‘혁명’으로서의 4·3에 대한 가능성을 사유할 수 있는 틈새를 열어젖히고자 한다.

keywords
Feminism, 4·3(Jeju Uprising), Hwasando, revolution, consciousness (voice), polyphony, 페미니즘, 4·3, 『화산도』, 혁명, 의식(목소리), 다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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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