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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ing and Healing at the Gwangingut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2, v.0 no.56, pp.110-132
https://doi.org/10.15686/fkl.2022..56.110
Ryu Jeong W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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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치병굿 가운데 〈광인굿〉을 중심으로 이 굿에 참여하는 주체인 무당, 환자, (귀)신들 사이의 상호의존적이며 역동적 관계를 드러내고자 한다. 〈광인굿〉과 같은 치병굿에서 치병의 메커니즘은 형식적 절차나 기능을 통해 남김없이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전제하면서 〈광인굿〉에서 돌봄과 치유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를 각 주체들의 관계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본고는 〈광인굿〉 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데 일차적 목적이 있으며, 그것을 통해 돌봄을 중심으로 하는 시각의 전환이 굿 연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부수적으로 타진하고자 한다. 〈광인굿〉에서는 무당과 환자, 무당과 귀신, 귀신과 환자 사이에 존재론적 전환이 가능한데, 이러한 전환은 무당의 서사, 병자의 서사, 잡신의 서사를 전제하며 그 통사적 연쇄를 과거나 미래로 확장하면서 일종의 돌봄의 상상력을 작동시킨다. 이는 단순히 환자에 대한 동정이나 약자에 대한 배려와는 다른데, 자아와 타자의 잠재적 동일성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인인 귀신이 미움과 축출의 대상이 아니라 위무와 배려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이 굿의 특수한 지점으로본다. 〈광인굿〉 제 주체들의 상동적 관계는 이들이 모두 병에 걸릴 수 있는 육체를 가진 인간이라는 점, 즉 인간의 취약함에서 비롯된다. 본 논의는 굿 안에서 이루어지는 제 주체들의 관계를 존재론적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호적인 것으로 살펴보았다. 이는 굿의 물리적 절차나 무당 중심의 기능을 성찰할 때에는 파악하기 어려운, 각 주체 간의 역동적이면서도 필연적인 의존성을 드러내준다.〈광인굿〉은 인간이 모두 취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돌보는 자와 돌봄을 받는 자로영원히 고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치료의 메커니즘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할 수있다.

keywords
Gwangingut, Gut in Korean East Coast, Care, Interdependence, Ontological Transition, 광인굿, 동해안 굿, 돌봄, 상호의존성, 치병굿, 존재론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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