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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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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추일기』를 통해 본 조선후기 산후병의 현실과 질병 인식

Postpartum Illness and the Awareness of Disease during the Late Joseon Dynasty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2, v.0 no.56, pp.186-218
https://doi.org/10.15686/fkl.2022..56.186
염원희 (경희대학교)

초록

이 글은 산후병에 대한 의학적 인식과 현실을 통해 출산의 고통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을 읽어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전통 의서와 치험 기록, 일기에 형상화된 산후병을 대상으로 이 질병을 둘러싼 담론과 현실적 인식을 살펴보았다. 의서에서는 산후병에 대한 분명한 질병 인식과 함께 출산은 여성 신체의 일부가 아닌 전체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관점이 드러나며, 특히 정신적 문제를 포괄하는 개념이었다. 산후병의 의학적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던 사실을 『역시만필』을 통해 확인했으나, 남성에 의해 기록된 여성 질병 서사인 『노상추일기』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산후병으로 허무하게 죽어갔던 현실이 드러나며 동시에 그 고통의 문제가 어느 정도 공감받았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산후병에 대한 다층적 질병 인식을 통해 산후병의 고통이 오랫동안 공동체에 인정받아 왔음을 알 수 있었다.

keywords
산후병, 출산, 산후풍, 산후정신병, 역시만필, 노상추일기, Postpartum disease, childbirth, postpartum gout, postpartum mental illness

Abstract

This article attempts to establish the importance of community interest in women’s childbirth and pain as well as changes in human beings through the medical awareness of postpartum illness and the reality of disease. For this purpose, the actual appearance and coping methods of this disease were examined by looking at how postpartum illness was embodied in traditional medical books, actual treatment records, and a family diary. Because postpartum illness is an absolute disease with the condition of “postpartum,” examining the medical and social awareness of this disease is a starting point for examining how women’s childbirth issues were treated by the community. In particular, since postpartum illness is a disease that can cause mental fragility and physical problems, the amount of pain can be measured. Moreover, it can be understood that after childbirth, women were not faced with the problems that everyone faces; rather, they were faced with the problems of life and death. In medical books, the existence of postpartum illness was acknowledged, and the cause and treatment methods were described in detail. In this way, such medical books clarified that childbirth can cause various other diseases as well as postpartum illness itself. By examining knowledge contained in medical books and medical records of the late Joseon Dynasty, the circumstances under which actual treatment was administered was clarified. However, the fact that this case is difficult to see as universal was confirmed by the records of many women who died in vain after giving birth. The diary provides a perspective on the problems of postpartum illness from a realistic point of view, and at the same time, it provides an opportunity to understand the emotional changes and inner pain experienced by men as an observation vehicle rather than the subject of childbirth.

keywords
산후병, 출산, 산후풍, 산후정신병, 역시만필, 노상추일기, Postpartum disease, childbirth, postpartum gout, postpartum mental ill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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