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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ism and the Woman Image of Taebaeksanmaek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3, v.0 no.9, pp.3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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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태백산맥」의 문학사적 의의는 해방정국에 이은 6.25 전쟁과 휴전회담 동안 남로당계 공산당원으로 활약하다 한국현대사에서 공백으로 사라지다시피 한 빨치산의 진정성을 재현한 데 있다. 작가 조정래는 전남 해안의 벌교지방과 지리산을 무대로 남한의 우익 반공주의자들에 대항하여테러리즘과 전쟁도 불사한 이들을 자신의 민족이념인 '민중 민족주의 에 투신한 실천자들로 보았다. 컨텍스트 차원에서 그것은 1980년대의 정치적 민주화운동과 분단 극복을 위한 민중의 통일의지를 반공이데올로기에 악용하는 체제 도전적인 소설, 레드 컴플렉스의 공론화라는 점에서 진보의 드라마이다. 또한 당시 좌우익 이데올로기의 첨예한 대립으로 남,북한 정부 어느 쪽도 중도 좌파의 입지를허용하지 못하고 개인의 귀속을 강요하는 억압장치로서 국가와 그것의 상대화를 추체험하게 해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대하소설 「태백산맥」이 거둔 빨치산의 진정성과 레드 컴플렉스의 공론화, 꽃에 관한담론의 시적 감수성, 지리산을 비롯한 소설공간적 지지(topography)의 자연생태적인 국토애. 서술층위에서 초점주체의 다변화를 통한 다양한 인식 편차, 전라도 방언의 탁월한 구사, 따위 텍스트의 여러 미덕에도 불구하고 여성사적 측면에서는 계급투쟁을 우선시하여 여성 억압적 요소를 등한시한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이 작품이 남성에게 초점이 맞춰진 남성만족주의로서 젠더를 초월하진 못했다는 뜻이다. 어차피 민족이 젠더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어서 민족주의와 젠더의 길항은 「태백산맥」만의 문제가 아닌 페미니즘의 과제라고 생각된다.

keywords
민중 민족주의, 남성민족주의로서의 젠더, 여성억압, 민족주의와 젠더의 길항, gender, Popular Nationalism, male-nationalism, pseudo-masculine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