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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end toward confessional poemsin modern Korean feministic poetry- focusing on Choi Seung-ja, Bak Seo-won, Yi Yeon-ju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7, v.18 no.18, pp.23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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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19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한국 여성시의 고백시적 특성을 연구한 것이다. 그동안 한국 여성시는 전통적 서정형식과 부드럽고 절제된 언어로 여성적(feminine)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사랑, 모성, 자연 등을 노래했다. 그러나 70년대 후반에 이르러 한국 여성시는 기존의 서정적 양상을 크게 벗어나 페미니스트적 목소리로 사회비판적 분노와 개인의 상처 등을 노래하게 되었다. 필자는 이러한 페미니스트 시들을 여성주의적(feministic) 비판시와 여성주의적 고백시(feministic confessional poems)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여성주의적 비판시의 시인으로는 고정희를, 여성주의적 고백시의 시인으로는 최승자, 김승희, 김혜순, 김정란, 박서원, 석영희, 이연주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논문의 초점을 선명하게 하기 위하여 최승자, 박서원, 이연주 시인으로 연구의 대상을 좁혔다. 한국 여성시가 고백시적인 경향으로 전환하게 된 원인을 필자는 3가지로 보았다. 첫째, 정치적으로 권위주의 정치 체제 안에서 ‘반정부’ ‘민족’ ‘민주’라는 큰 틀이 힘을 가지게 되었고 그 틀 안에서 ‘개인’은 억압을 당하였다. 그리하여 ‘개인’의 내면의 위기를 탐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백적 경향이 부상하였다. 둘째, 문단 내적으로는 60년대의 순수/ 참여 논쟁, 70년대의 민족문학혹은 민중 문학 논쟁들이 있었는데 그 논쟁으로 다 표현할 수 없었던 ‘개인’의 무의식이 고백적 목소리로 분출되었다. 셋째 페미니즘 이론의 소개와 실비아플라스나 앤 섹스턴의 고백시의 번역, 소개 등에서 문화적 자극을 받아서 고백시가 나타났다. 여성주의적 고백시의 대표적 시인으로 논의된 최승자 시인의 경우 고백시 비평가인 알바레즈의 『잔인한 신』을 번역하여 고백시 비평과실비아 플라스의 시와 자살 등을 소개하기도 하였다는 것은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할 수 있다. 최승자, 박서원, 이연주의 텍스트는 형식면에서 일인칭 화자의 목소리를 부각시키면서 자전적 맥락을 많이 드러낸다. 시 속에서 일상 구어체를 사용하고‘개새끼’ ‘똥강아지’ 같은 쌍욕, 비속어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시의 서정적 형태를 허물고 산문체를 사용하여 시를 ‘열린 형식’으로 개방시켰다. 내용면에서는 자신의 상처와 치부를 과감히 드러내며 가부장적 사회, 문명에 대한 분노와 광기를 충동적으로 표출한다. 그동안 전통 서정시에서 많이 드러나지않았던 여성 광기의 표출과 죽음 충동이 여성주의적 고백시에서는 절박하고도 직핍적인 어조로 나타난다. 반어나 역설, 패러디, 언어유희의 전략 등을 과감하게 사용하기도 하였다. 실비아 플라스와 비슷하게도 가부장적 문화 속의‘아버지-남성’은 ‘지킬박사와 하이드, 히틀러의 합성 완제품’(박서원)으로 나타나며 ‘딸-여성 자아’는 희생자, 제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고백시는 정화적, 속죄적, 초월적 효과를 가진다는 의미에서 치유적이다. 그러나 종교적 고백의 경우 죄를 사하고 신과 재통합하는 효과를 주는 반면 고백시인의 경우 자신의 어둡고 불우한 상처를 드러낸다는 의미에서 사회적 고립과 소외를 받을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한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고백시인들은 문명과 가부장 질서를 부정하고 자신의 상처와 광기와 고통을 극적으로 드러냄으로써 현대 세계 안에서 소외와 고립을 앓고 있는 개인의 심리적 위기를 치유해나간다. 이렇듯 한국 현대 여성시인들의 고백시적 경향의 텍스트들은 여성 자아의 내면의 위기와 분노, 광기, 자살 충동 등을 정직하게 드러내 줌으로써 문명과 남성중심 사회의 억압을 고발하고, 시인 ‘개인’의 위기의 절박성을 현대인 전체의 위기의 보편성으로 확장시켰다고 하겠다.

keywords
feminine, feminist, female literature, confessional poetry, patriarchy, self-consciousness, writing as a healing, Confession as a healing, 여성적 문학, 여성해방 문학, 고백시, 여성주의적 고백시, 가부장제, 자본주의의 남근, 자의식, 고백과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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