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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xuality For Taboo and Violence in Korean Female Poet'sPoetry In 1990's- In relation to Saseol Shijo in the later term of Chosun period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7, v.18 no.18, pp.271-311

Abstract

1990년대는 성담론이 매우 왕성하게 이루어졌던 시대였다. 현대문학의 영역에서는 물론이고 고전문학에 대한 연구의 영역에서도 성에 관한 담론들이 활발히 연구되었다. 필자는 1990년대에 이루어졌던 성담론 연구의 집중 현상에 주목하여, 1990년대 여성시인들의 시와 조선시대 후기(18세기 후반~19세기 초)의 사설시조에 나타난 성적 표현들을 비교, 검토하고자 하였다. 1990년대에 이루어졌던 성담론과의 연계선상에서 고찰한 당대 여성시인들의 시와 조선시대 후기 사설시조의 비교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작가의 익명성이다. 1990년대 현대시가 갖는 실명의 의미는 특기할 사항이없으나, 사설시조의 익명성은 ‘금기’를 주제화하는 점에 있어서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당시의 실정법 상으로나 도덕적으로 결코 가능하지 않았던 성담론들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익명에 힘입은 탓이다. 그런데 사설시조의 익명성이 지닌 의미를 단순히 ‘금기’를 위반하는 상황 속에서의 긍정적 역할로만 규정지을 수는 없다. 이것은 사설시조를 비롯한 고전시가의 향유 방식에 있어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으로서, ‘구전’이라는 전승 방식과도 깊은 관련을 갖는다. 이 부분은 사설시조가 단지 조선시대 후기에 새로이 제작된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닌, 전래되는 민요와의 상관성도 고려해야 할 문제이므로 쉽게 판단내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사설시조의 한 특징인 ‘익명성’의 문제가 당대사회의 금기를 위반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음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사설시조에 나타난 성적 욕망의 담론들은 조선시대 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서는 저항의 측면을 지님으로서 긍정적인 의미를 획득한다. 이러한 부분은 나아가 새로운 세계를 세우고자 하는 개혁에의 의지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사설시조의 작자층을 민중으로 보게 될 경우, 성적 금기를 위반함으로써 드러난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의 모습은 이어지는 민중저항운동과도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그러나 사설시조 작자층의 문제에 있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많은 부분들이 있음으로 인하여 매우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되며, 선행연구의 축적 또한 필요하다. 1990년대 성담론과 연관된 여성 시인들의 시는 남성지배 이데올로기에 반항하는 측면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사회의 금기에 대한 위반을 과감히 토로함으로써 남성중심 사회에 대한 저항의 성격을 강하게 지니는 것이다. 따라서 1990년대 성담론과 연관되어 논의된 여성시인들의 시와 18세기 후반 19세기초에 이르는 조선시대 여성화자의 사설시조는 당대 사회의 금기에 대한 위반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1990년대 여성시인들의 시가 남성지배중심의 성문화에 대한 저항의 의미였다면 사설시조의 여성화자들은 중세의 엄격한 유교적 윤리 안에서 ‘간통’이라는 죽음과 맞물린 일탈을 통하여 지배 권력에의 저항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점이 있다면 1990년대 여성시에 있어서 과감한 성적 담론들이 도발적, 공격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반면, 사설시조에 있어서 여성화자들은 범법의 상황을 익명성에 기대어 과감히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감한 고백에 수반되어 나타나는 사설시조의 희극성은 범법행위에서 오는 불안이나긴장을 약화 혹은 무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남성 작가들이 여성화자의목소리를 빌어 과감한 성적 표현을 했다고 가정해 본다면 사설시조의 희극성을 논의하는 일은 좀더 복잡해질 것이다. 남성들이 자신들의 성적 일탈행위를한낱 우스개로 만듦으로서 사설시조의 성담론이 갖는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약화시킨 것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대 사회의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서서 과감하게 금기에 대한 ‘위반’의 모습을 거침없이 보여줌으로써, 사설시조가 획득해낸 ‘저항’ 이데올로기의 국면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부분이다.

keywords
성(性), 성담론, 금기, 위반, 여성시, 사설시조, 익명성, 희극성, 권력, Sexuality, Female Poet's Poetry, Sexual Discourse, Saseol Shijo, Vio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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