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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 이야기』와 『떠나보낼 수 없는 세월』의 ‘기억’ 문제 비교 연구

A comparative study on the subject of 'memory' in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and Year of impossible goodbyes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9, v.21 no.21, pp.271-306
박정애 (강원대학교)

Abstract

일본계 미국인 요코 가와시마 웟킨스의 자전소설 『요코 이야기』는 2차대전 패전국 소녀의 고통만을 되살림으로써 영어권 청소년들에게 아시아에서의 역 사적 가해자/피해자에 대한 전도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한민족 독자들의 분노를 촉발시킨 바 있다. 미국 『교사 가이드』에서 『요코 이 야기』와 동시에 읽힐 것을 권장하고 있는 최숙렬의 『떠나보낼 수 없는 세월』은 요코와 비슷한 시대, 비슷한 나이의 소녀를 등장시켜 『요코 이야기』와 기 억의 전쟁을 벌이는 일종의 대항소설이다. 웟킨스가 소설로 형상화한 자기 삶의 심상지리(imagined geographies)가 미국인들이 상상해온 태평양전쟁의 심상지리와 맞아떨어짐으로써 『요코 이야 기』는 미국 교육제도가 인정하는 정전(正典)의 자리를 확보한다. 『요코 이야 기』에서 전쟁이란 곧 진주만 이후의 태평양전쟁이다. 즉 일본이 러시아, 중국 등과 벌인 제국주의 전쟁, 조선을 식민지화하고 조선 항일세력을 말살하기 위 해 벌인 수많은 전쟁은 『요코 이야기』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최숙렬은 바로 그 지점에서 ‘기억의 전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웟킨스와 미국이 보지 못하거나 드러내지 않는 한반도에서의 또 다른 전쟁을 증언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야말로 역사 교사 최숙렬을 소설가로 탈바꿈시킨 원동력인 것이다. 최 숙렬은 한반도에서의 식민지/피식민지, 가해/피해 사실을 열거하고 되새기는 방식으로 우리나라 사람의 전형적인 심상지리를 직조한다. 그러나 이렇게 평 행선을 달리는 최숙렬의 대항서사도 반공산주의(反共産主義), 미국에 대한 호감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는『요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결국 웟킨스와 최숙렬, 두 아시아계 미국인 ‘모델 마이너리티’들이 호출하고 제작한 모범적이 고 상식적인 텍스트인 이 작품들에는 ‘정의롭고 선한 미국’, ‘악의 기원 공산주 의’라는 서사가 이미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ꡔ요코 이야기ꡕ가 고집하는 서사적 ‘완결’에의 욕망은 적의 전쟁에 강제 동 원되었던 조선인 성노예, 학도병과 같은 타자와 부조리한 사건의 존재를 인지 하지 못하며, 진실이 작가가 재현한 현실 너머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용납하지 않는다. 내셔널 히스토리의 타자를 부인하는 것은 『떠나보낼 수 없 는 세월』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요코 이야기』는 여전히 전쟁의 폭력을 현 재의 서사로 살아가는 수많은 아시아인들의 부름과 호소에 대한 무책임한 응 답이다. 『떠나보낼 수 없는 세월』 또한 녹록치 않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피 해자 민족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대항서사로서 여러 측면에서 ꡔ요코 이 야기ꡕ의 한계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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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ko Kawashima Watkins,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Sook Nyul Choi, Year of impossible goodbyes, autobiographical novel, Desire to restructure memory matrix, memory, confronting memory, memory narrative, nationalism, victimhood nationalism, gender, other, responsibility, 요코 가와시마 웟킨스, 요코 이야기, 최숙렬, 떠나보낼 수 없는 세월, 자전소 설, 증언 욕망, 기억, 대항기억, 기억 서사, 민족주의, 피해자 내셔널리즘, 젠 더, 타자,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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