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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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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기 번역 여성 전기 『世界名婦傳』 연구

World's Notable Women's Biography in the Colonial Chosun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0, v.24 no.24, pp.147-179
김성연 (연세대학교)

Abstract

한성도서주식회사의 『세계명부전』은 1922년부터 1937년까지 4판이 발행된 식민지 시기 대표적 번역 여성 전기이다. 한성도서는 출판부장 장도빈의관여 속에 번역 ‘위인전기총서’를 기획 간행했는데 출판사 실무진이자 인기대중작가 노자영이 『세계명부전』의 역자로 참여했다. 『세계명부전』을 발간한한성도서는 문화통치기를 맞아 대규모 민간 자본과 언론·문학·역사계 인물을확보하여 설립되었고 기업체형으로 운영된 출판사였다. 따라서 한성도서는1919년 3·1운동 직후 문화운동·계몽운동적 성격을 띠며 세계적 지식의 유입에 앞장섰지만 현실적으로는 총독부 검열에 통과될 수 있으며 상업적 경쟁력도 있는 출판물을 발간해야 했다. 이러한 정황 속에서 발간된 『세계명부전』은1890∼1900년대 발간된 서양 서적을 참조로 탄생한 1900∼1910년대 일본어본 여성 열전들을 다수 참조하여 편집·번역한 산물이다. 남성 전기와의 비교를 통해 『세계명부전』의 특성을 밝혀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세계명부전』이라는 여성 전기는 개인 단행본이 아닌 ‘열전’의 형식으로존재한다. 따라서 이들의 삶은 개별적 특수성이 조명되기보다는 어떤 패턴들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결국 현모양처 서사로 귀결된다. 따라서 여성 전기는‘공적 영역’의 ‘공인’으로 조명된 남성 전기와는 다른 삶의 서사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삶의 서사에서는 사회와 가정, 공과 사의 구분이 사실상 없었다. 또한 인물들의 내면적 고투는 노출되지 않고 본분에 충실함을 강조하여 기능적 인간으로 형상화된다. 『세계명부전』은 그 발간 전후 전기물과의 대조를 통해 통시적 존재 좌표를살펴볼 수 있다. 『세계명부전』 중 ‘로란부인’은 1907년에 『라란부인전』로 번역된 전사(前史)가 있어 이 둘의 비교를 통해 시대별 번역 전기의 특성을 규명할 수 있다. 또한 『세계명부전』 이후 발간된 『조선명부전』과의 비교를 통해번역 전기가 창작 전기에 미친 영향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한성도서 번역전기물 책임자였던 장도빈은 세계명부전 이 발간된 지 3년 후 『조선명부전』을 직접 저술·간행하는데 그 인물 선별 기준과 구성이 『세계명부전』과 유사한 측면을 보였던 것이다. 영미권 여성 전기들을 참조로 탄생된 일본어 여성전기의 직접적 영향력 속에서 탄생한 『세계명부전』이 『조선명부전』으로 귀결되는 경로는 조선의 근대적 정체성 형성에 서구화와 식민화의 문제가 가로놓여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keywords
Translated Biography, Women's Biography, Westernization, Colonization, good wife and wise mother(Hyun mo yang che), World's Notable Women's Biography(Segye myongbu jeon), Chosun Notable Women's Biography(Chosun myongbu jeon), 『세계명부전』, 『조선명부전』, 『라란부인전』, 한성도서주식회사, 번역전기, 서양여성전기, 현모양처 서사, 서구화, 식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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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