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본고는 해방기 텍스트에 나타난 여성 혁명가의 형상을 살펴보는 것이 그목적이다. 해방이 되자 해외에 있거나 지하에 숨어있던 여성 혁명가들은 조국으로 귀환한다. 해방기 여러 매체에서는 이들의 귀환을 앞다투어 다루고 이는식민지 시기 서사화되지 못했던 여성 혁명가의 존재성을 입증한다. 이러한 여성혁명가들의 존재는 당대 여성 해방의 열망에 큰 계기를 제공한다. 실제로남북한 단정 수립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여성해방은 민족국가건설 운동과 함께 여성들의 주요 투쟁 목표였다. 이러한 해방과 혁명 열기에 힘입어 문학 텍스트에도 여성혁명가의 형상이나타난다. 문학텍스트에서 여성혁명가들은 가족 서사의 틀 내부에서 등장한다. 아버지가 부재하거나, 부정하고 출발하는 해방기 혁명 서사에서 어머니는이를 대신할 새로운 진보적 표상이었다. 또한 여성노동자인 누이의 형상화 역시 혁명기 노동자 주체의 소환과 동시에 진행된다. 그리하여 김상훈의 경우처럼, 해방기 혁명 서사의 주체들은 혁명적인 가족서사를 꿈꾸었고 이는 연대와포용을 기반으로한 새로운 유토피아적 ‘민족 국가’의 형상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남성중심주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해방기는아비를 부정하고, 여성혁명가들이 호명되지만, 이들은 직접적으로 형상화되지못한다. 대신 그 자리에 이름을 잃은 ‘어머니’와 여성노동자 ‘누이’가 등장한다. 더 나아가 결국 어머니들은 희생되며, 이를 딛고 아들(오빠)가 일어선다. 이는 해방기가 여전히 청년의 시대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이들 누이,혹은 어머니의 호명 역시 당대 남성 주체 재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당대 역사적 상황으로 인해 훼손된 남성 주체성을 보상받기 위한 것이었다. 정서적파토스로 이성적 논리의 파행을 극복하려 한 것이다. 그런데 해방기를 지나 대한민국 건국 이후의 텍스트에는 여전히 혁명가인누이와 어머니가 호출된다. 1980년대 민중 서사에 등장하는 어머니, 누이상이그 예이다. 이는 해방기에 남성주체들이 어머니를 호명했던 것처럼, 이 또한대한민국 정치사 전반을 넘어, 아직도 이러한 남성성의 억압, 그리고 위기가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소위 진보적 남성 작가들도 ‘어머니’ 혹은 ‘누이’를 대한민국 남성성의 상처를 수습해 줄 만병통치약으로 호명하는 데 무의식적으로 공모하게 된다. 해방기 가족 서사는 이러한공모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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