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중세의 여성 지성과 문자의 관계
Relations of Women's Intelligence and Letter in Joseon Korea
Abstract
이 논문의 목적은 중세 한문문명권의 여성 지성에 관한 논의를 한문 글쓰기가 가능했던 여성 문사들에 한정하는 관행화된 시각에 문제를 제기하는 데있다. 조선은 한문과 언문이 공동문어와 민족어의 위계 속에서 신분과 성별에따라 그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현저하게 달랐던 중세 이중언어사회의 보편성을 잘 보여주는 사회이다. 이 글은 중세의 이중언어체계에 기반한 조선에서공동문어인 한문이 여성 지성의 구축과 발현에 과연 필수적인 것이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거친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논의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우선 중세 유교사회에서 지성의 개념을 ‘사물에내재한 이치를 깨닫고 실천하는 정신’으로서 규정하고, 파편적인 지식이나 해박함의 차원을 넘어 도덕적 본체에 대한 자각과 실천을 요구하는 개념으로 파악하였다. 2장에서는 지적인 여성을 가리키는 여사(女士)의 용례를 통해, 비록한문 글쓰기의 주체가 아니었더라도 광범위한 한문 글읽기를 통해 지성의 구축에 힘썼던 여성들에 대해 논의하였다. 3장에서는 「열녀전」에 실린 철부(哲婦) 즉 ‘말 잘하는 똑똑한 여성’의 일화에 주목하여, 여성 지성의 발현이 말하기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측면을 살폈다. 4장에서는 중세 이중언어체계에서 한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한 위치를 점했던 언문과 구술의 영역에서도 여성 지성의 창출이 가능할 수 있었음을 논의하였다.
- keywords
- Intelligence, Letter, Diglossia, Yeosa(女士), Cheolbu(哲婦), 지성, 문자, 이중언어, 여사(女士), 철부(哲婦)
참고문헌
內訓 (영인), 연세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69.
女四書 (영인), 홍문각, 1990.
文淵閣四庫全書內聯網版 , 迪志文化出版有限公司, 2004.
김남이 역주, 18세기 여성생활사 자료집 8, 보고사, 2010.
김성례, ｢여성의 자기진술의 양식과 문체의 발견을 위하여｣, 또 하나의 문화: 여자로 말하기, 몸으로 글쓰기 9, 또 하나의 문화, 1992, 115～137쪽.
데보라 케메론 저, 이기우 역, 페미니즘과 언어이론 , 한국문화사, 1995, 1～294쪽.
박무영, ｢김호연재의 생애와 ｢호연유고｣｣,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3,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01, 97～125쪽.
서정민, ｢명행정의록 연구｣, 서울대 박사학위논문, 2006, 1～242쪽.
이경하, ｢하옥주론: <하진양문록> 남녀주인공의 기질 연구(1)｣, 국문학연구 6, 국문학회, 2001, 227～251쪽.
이경하, ｢17세기 사족여성의 한문생활, 그 보편과 특수｣, 국어국문학 140, 국어국문학회, 2005, 101～120쪽.
이경하, ｢15세기 상층여성의 문식성(literacy)과 읽기교재 내훈 ｣, 정신문화연구 118, 한국학중앙연구원, 2010, 317～340쪽.
이경하, ｢소혜왕후 내훈 의 소학 수용 양상과 의미｣, 대동문화연구 70,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2010, 229～253쪽.
이경하 역주, 18세기 여성생활사 자료집 2, 보고사, 2010.
이숙인 역주, 열녀전 , 예문서원, 1996.
이숙인 역주, 여사서 , 여이연, 2003.
이혜순, 조선조 후기 여성지성사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07.
임형택, ｢17세기 규방소설의 성립과 <창선감의록>｣, 동방학지 57, 연세대학교 동방학연구소, 1988, 103～176쪽.
한국사상사연구회 편, 조선 유학의 개념들 , 예문서원, 2002, 350～373쪽.
황문환 외 4인, 역주 곤범(자료편) , 역락, 2008.
- 다운로드 수
- 조회수
- 0KCI 피인용수
- 0WOS 피인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