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이 논문은 <한국여성문학학회>를 중심으로 여성문학/문화와 관련하여 어떤 의제들을 생산했는지, 제도-아카데미 장 내로 진입한 여성문학연구 장 내부의 연구지형의 변화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지, 성과와 한계, 그리고 과제는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여성문학학회>는 여성문학 연구를 제도권안으로 견인함으로써 연구 장의 영역을 확장하고, 공론화하려는 여성문학 연구자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표출된 결과이다. 2장에서는 학회가 여성문학·문화연구의 동향과 쟁점을 어떻게 선도했는지학술대회 주제, 기획출판물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3장에서는 학술지 「여성문학연구」의 ‘여성주의적’ 관점이라는 구속성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점검하였다. 학술지의 전체 논문을 필자의 성별, 대상 시기, 연구 분야, 대상 작가 분포도, 학술지 체제 등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았다. 여성 필자-현대문학-작가, 작품론 중심이라는 통계 및 분석 결과는 「여성문학연구」가 여성문학이라는 특정 분야의 독자성을 추구했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기도하지만 자칫 여성필자-현대문학-작가, 작품론 중심의 게토화에 머물 위험성이있음을 보여준다. 여성문학 연구의 독자적 존립가능성, 신진 여성연구자의 증가 등은 국문학연구 분야에서 여성주의적 관점이 관철된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문학 연구의 제도화와 여성(주의) 문학론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이 모호한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 첫째, 여성문학 연구의 자기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와 성찰, 재정립, 둘째,여성문학 연구 영역의 확장, 셋째, 학문 후속세대의 양성, 넷째, ‘국문학’ 연구의 틀을 벗어나 동아시아 여성문학, 영미 여성문학과의 접점을 찾음으로써 지역별, 민족별로 ‘같으면서도 다른’ 여성문학의 쟁점 및 전망을 설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문학연구 1~27호.
권명아, 「불/가능한 싱글 라이프: 번역가능성과 번역불가능성 사이의 삶과죽음」, 여성문학연구 26호, 한국여성문학학회, 2011, 71~191면.
소영현, 「제도와 문학: 문학의 아카데미즘화와 학술적 글쓰기의 형성」, 한국근대문학연구 22호, 한국근대문학회, 2010, 265~2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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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구, 「국어국문학 60년, 현대문학연구의 지층」, 국어국문학 160호,국어국문학회, 2012, 185~213면.
최기숙, 「탈경계 이후의 도전-‘여성’-‘고전’-‘문학’-‘사’를 매개하는 젠더비평의 학술사적 궤적과 방향」, 한국여성연구학회협의회 창립 심포지엄-각 학문 영역에서 여성주의 연구의 도전과 과제 자료집, 한국여성연구학회협의회,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