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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aning of 'Beauty' in Lady Suro's Legend of Samkuk-Yusa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4, v.0 no.33, pp.193-224
Jeong-R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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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삼국유사』 권2, 기이2 , 「수로부인」조는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어당긴 중요한 설화이다. 관련설화와 두 편의 시가 함께 전하는데, 해독상의 이견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져 왔다. 이 다양한 해석들은 주로 이 설화의 두 주인공인 수로부인과 신비한 노인의 정체성을 둘러싸고 생성되고 있다. 그러나, 두 주인공의 정체성을 밝히는 일은 역사학•문헌학•문학 연구 분야에서는 의미있는 일이지만, 신화 연구 분야에서는 중요한 일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 설화를 ‘신화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의 성격을 규명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수로부인은 신라 최고의 미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단지 육체적인 아름다움만은 아니다. 수로부인이 『삼국유사』 「紀異」편 안에서 여성 단독으로 條目名을 부여받은 유일한 여성이라는 사실이 그 사실과 연관되어 있다. 일연은 『삼국유사』를 명백한 의도 하에 찬술했는데, 그 중에서도 『삼국유사』 「紀異」 편에 대해서는 직접 자신의 찬술 의도를 「서문」 형식으로 덧붙이고 있다. 그 찬술 정신은, 간단히 줄여 말하면, ‘神異함의 역사적 포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찬술 정신이 대몽항쟁을 벌이고 있던 일연 당대의 민족적 필요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기이」편에 여성으로서 이름을 올린 수로의 아름다움을 단지 육체적 아름다움으로 해석하는 것은 찬자의 기술의도에 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수로부인 설화의 진정한 의미를 놓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의 성격 규명이 수로부인 설화의 이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은 일연 자신에 의해 제공된다. 그는 「헌화가」 배경설화와 「해가」 배경설화를 차례로 기술한 후, 설화 말미에 수로의 비교 불가능한 ‘절대적’ 아름다움에 대해 묘사한다.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이 별개의 두 서사를 관통하는 축이라는 것을 일연 자신이 밝히고 있는 것이다. 수로는 육체적으로도 아름다운 여성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설화 안에 나타나는 수로의 당당함과 신적 존재들까지 매혹하는 특이한 아름다움을 설명할 수 없다. 수로는 신성함과 연계되어 있는 존재이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신성함의 특질이다. 그녀가 신들까지 매혹했던 이유는 그렇게 설명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읽으면 수로를 왜 해룡이 납치했고, 수로의 납치에 왜 부락민 전체가 문제 해결에 나섰는지 확연히 설명된다. 수로부인 설화는 수로의 ‘신이한 아름다움’, 즉 신성한 존재의 특질을 드러내는 설화이다.

keywords
수로부인, ‘아름다움’의 의미, 신성한 존재, 영혼의 길, 제의적 재생, Lady Suro, Meaning of Beauty, Sacred Existence, the Way of Soul, Ritual Rebi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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