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본 논의는 1980년대 김정란 시 텍스트(『다시 시작하는 나비』)를 대상으로, ‘죽음’의 양상 및 새로운 시적 주체의 출현을 살펴보고자 한다. 광주민주화항쟁이라는 물리적 죽음과 검열이라는 상징적 죽음을 겪으면서 형성된 이 텍스트는 시대의 억압에 침묵으로 응전하는 ‘죽음(침묵)의 시’로 분류된다. 죽음을 담는 용기(container)로서 주체를 새롭게 구성하는 ‘변위(transposition)’는 이종 간, 혹은 시공 구분 없이 자유롭게 계를 횡단하는 타자와의 상호연관을 드러내는 장치이다. 이를 전제로 해당 텍스트를 살펴본 결과, 반동일율의 중첩을 통해 이성적 사고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권위주의시대에 대한 불모인식을 확장하였고, 포스트휴먼 주체는 잡종적 공동체를 지향하였다. 이때 죽음은 운동에너지와 생명에너지로 변위된다. 이는 개인의 저항과 포스트휴먼 가치를 지향하는 ‘운명애’의 윤리를 형성하는데, 시대에 저항하여 상황을 전도시키고, 스스로 열린 관계 하에 주체의 가치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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