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logo

  • KOREAN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The Subjects of Gender and the Reproduction Logic of "Rebellion" in the Literature of Park Sun-Nyeo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6, v.0 no.38, pp.227-255

Abstract

본고는 1970년대 초반 발표된 박순녀의 소설을 대상으로 냉전 체제 하의 여성의 위상과 정치적 주체화의 가능성을 독해하였다. 지금까지 박순녀의 소설은 「어떤 파리」를 중심으로 하여 60~70년대 참여 문학의 한 흐름으로 자리해 왔다. 그러나 그녀의 소설들은 성과 사랑을 소재로 한 여성의 문제, 그녀 자신의 월남 체험, 그리고 정치 현실의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어져 왔다. 따라서 참여문학의 자장으로 수렴되지 못하는 박순녀 문학의 의미를 ‘불온’을 재현하는 방식을 분석함으로써 궁구하고자 하였다. 본고는 냉전 체제의 효과적 통치 방식으로서의 ‘불온’이 여성작가의 시선을 전유함으로써 냉전의 통치 체제는 물론 남성을 우위로 한 젠더 이데올로기를 비판적으로 드러내는 데 기능하였음을 확인하였다. 먼저, 박순녀의 소설은 남성과 불화하는 가정 내 여성을 통해 젠더 이데올로기에 놓여 있는 여성을 재현한다. ‘불온’은 냉전 체제의 통치 권력과 주체의 모습을 드러내는 한 방식이지만 젠더 이데올로기 내에 갇혀 있는 여성을 냉전 체제의 지배를 받는 ‘남성’과 동일한 구조로 형상화함으로써 억압적 정치 현실과 위계적 젠더 체계를 동시에 포착한다. 박순녀는 더 나아가 냉전 체제 내의 여성을 새롭게 배치함으로써 저항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여성 인물은 스스로 ‘불온한 존재’가 되어 여성을 둘러싼 이데올로기의 지형에 변화를 꾀하고 ‘불온’의 감각이 포착되는 순간의 허위적 구조를 통해 냉전 체제를 지탱하는 폭력적 원리와 불균등한 젠더 윤리를 폭로한다. 박순녀 소설에서 재현되는 ‘불온’은 냉전 체제의 억압적 사회현실을 인식하게 하는 장면이자 이중의 타자로서의 여성의 현실을 구조화하는 메타포였다.

keywords
박순녀, 불온, 불온한 여성, 젠더 이데올로기, 냉전 체제, 여간첩, 『영가』, Park Sun-Nyeo, Rebellion, Rebellious Women, Gender Ideology, Cold War System, Female Spy, 『Yeong-Ga』

Reference

1.

박순녀, 잘못 온 청년, 창작과비평 16호, 1970.3.

2.

박순녀, 어떤 파리, 문학과지성 창간호, 1970.9.

3.

박순녀, 대한민국의 거지, 월간중앙 3권12호, 1970.12.

4.

박순녀, 생명안치소에서, 현대문학 196호, 1971.4.

5.

박순녀, 한국문학전집 74. 영가, 삼성출판사, 1972.

6.

권명아, 역사적 파시즘, 책세상, 2005, 197~202쪽.

7.

권보드래 외, 1960년을 묻다, 천년의상상, 2012, 190쪽.

8.

박순녀, 여자여 나의 여자여, 유림사, 1978, 21면; 246~248면; 257쪽.

9.

박순녀, 2005년도 한국 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연구시리즈 54: 박순녀, 한국문화예술위원 회, 2006, 72면; 132~133면; 139~140쪽.

10.

삼성출판사편집부 편, 세계기록문학전집 5, 삼성출판사, 1966, 389쪽.

11.

오제도, 추격자의 증언, 희망출판사, 1969, 28쪽.

12.

이임하, 여성, 전쟁을 넘어 일어서다, 서해문집, 2004, 217~218쪽.

13.

이진경,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휴머니스트, 2011, 27~36쪽.

14.

우에노 치즈코, 나일등 역,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은행나무, 2012, 39쪽.

15.

자크 랑시에르, 양창렬 역,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길, 2013, 112~122쪽.

16.

R.W.코넬, 안상욱·현민 역, 남성성/들, 이매진, 2013, 69면; 324~326쪽.

17.

김윤선, 월남 여성 작가 박순녀의 ‘체험’과 문학, 한국학연구 33집, 고려대학교 한국학 연구소, 2010, 235~262쪽.

18.

김윤정, 식민지 시대 관습의 법제화와 문학의 젠더 정치성: 이선희 소설을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33권, 한국여성문학학회, 2014, 81~117쪽.

19.

소현숙, 생존과 자존의 길 찾기: 1920~30년대 여성이혼과 빈곤문제, 여성문학연구 32 권, 한국여성문학학회, 2014, 75~113쪽.

20.

이명희, 반공주의와 작가정신-월남 작가 박순녀의 경우, 아시아여성연구 제47권1호,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소, 2008, 7~38쪽.

21.

이선미, 1960년대 여성지식인의 ‘자유’ 담론과 미국-박순녀, 손장순, 박시정 소설을 중심으로, 현대문학의연구 29권, 한국문학연구학회, 2006, 417~452쪽.

22.

이혜령, 사상지리의 형성으로서의 냉전과 검열: 해방기 염상섭의 이동과 문학을 중심으로, 상허학보 34집, 상허학회, 2012, 133~172쪽.

23.

임유경, 1960년대 ‘불온’의 문화 정치와 문학의 불화, 연세대 박사논문, 2014.

24.

임유경, 개념으로서의 ‘불온’, 개념과 소통 15권, 한림과학원, 2015, 198~199쪽.

25.

전지니, 반공과 검열, 그리고 불온한 육체의 기묘한 동거: 1970년대 영화 ‘특별수사본부’ 여간첩 시리즈에 대한 고찰, 여성문학연구 33권, 한국여성문학학회, 2014, 147~190쪽.

26.

정태욱, 불고지죄에 대하여, 민주법학 3호, 민주주의법학연구회, 1989, 105~121쪽.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