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20년대 이후 하층민 중독자 표상이 드러난 작품들을 특히 모성과의 관계를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본고에서는 일제강점기 소설 속에서 중독자 아들에 대한 육친애, 중독자 남편에 대한 폭력과 모성의 히스테리, 중독자의 모성과 돌봄의 숭고를 드러내고 그 의미를 평가할 것이다. 훈육을 통해 가부장제 사회의 질서를 받아들이는 데 이바지하는 모성애와 달리 보호와 양육에 집중하는 어머니의 돌봄은 육친애로 나타나며, 채만식의 「불효자식」은 중독자 자식을 향한 혐오스러운 육친애를 형상화한다. 중독자-남편을 둘러싼 서사에서 모성은 최정희의 「곡상」과 강경애의 「마약」에서 보듯 돌봄보다 훈육을 강조하며 폭력적 서사와 죽음의 이미지를 가져온다. 김사량의 「지기미」는 아편중독자 노인이 아편을 권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돌봄이라는 모성의 자질을 발휘하는 숭고의 서사를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하층민 아편중독자의 표상은 모성과 결부되는 가운데 혐오스러운 육친애와 폭력을 낳는 히스테리, 중독자의 돌봄이라는 역설을 통해 식민지 가부장제 근대 사회의 정상성에 균열을 가져오는 다양한 서사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This study aims to analyzes the representation of a subaltern opium addict in the Korean Novels after 1920s especially from the relation with maternity. We show and value a mother's blood relative love to her opium addict child, a woman's violence to her opium addict husband and a mother's hysteria and the sublime maternity of a subaltern opium addict's in the novels at the colonial age. Apart from a maternal affection which contributes to the order of patriarchy with a mother's discipline, a mother's care to her child becomes blood relative love. And Chae, Mansik's 「an undutiful son」 shows a mother's disgusting blood relative love to her opium addict son. The maternity put more stress a mother's disciplain than a mother's care and shows a violent narratives and the images of death in the narrative about a subaltern opium addic husband like Choi, Jeong-hei's 「Goksang」 and Gang, Gyeong-ae's 「Drugs」. Kim, Sa-ryang's 「Zigimi」 paradoxically shows a sublime maternal narrative that an old subaltern opium addict cares his brethren like their mother with inviting to opium addiction. The representation of a subaltern opium addict related to the maternity in the Korean novels at the colonial age shows various narratives that break up the normality of a colonial modern patriarch society with the paradox as a disgusting blood relative love, a violent hysteria and a subaltern opium addict's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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