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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alysis of 「The open letter for Kim Myeong Soon」 by Kim Gi Jin - The roots of one hundred years media-terror for Kim Myeong Soon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8, v.0 no.43, pp.249-278
https://doi.org/10.15686/fkl.2018..43.249
Seo Jung Ja

Abstract

김기진의 「김명순씨에 대한 공개장」은 김명순에 대한 미디어 테러의 원류다. 김명순은 일차, 일본에서 국정여학교에 재학할 당시 일본육사출신 이응준소위로부터 데이트폭력을 당한다. 이때 『매일신보』의 보도는 미디어폭력이었다. 그러나 김기진의 「김명순씨에 대한 공개장」은 일차 미디어 폭력보다 훨씬 치명적으로 김명순의 삶과 문학에 상처를 입힌다. 이 공개장 사건으로 인해 김명순은 작가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백 년여 동안 성적으로 방종한 여자라는 낙인이 찍혀 매장되어야 했다. 지금까지 김기진의 공개장은 단지 기생출신 소실의 딸이라는 김명순의 신분에 따른 가십 정도의 글로 이해되어 왔으나 사실은 김명순의 문학과 삶에 치명상을 준 계획적인 음모였다는 점에서 집중 연구할 필요가 있다. 김기진의 「김명순씨에 대한 공개장」을 다시 면밀히 살펴 본 결과 우선 다음 네 가지의 비윤리적인 특징을 추출할 수 있었다. 첫째, 김기진은 김명순을 죽이기 위해 여성의 가장 치명적 약점이 될 성폭력의 수사학을 썼다. 김명순의 문학을 나이로 치면 30대내외의 중년여자, 피부로 치면 육욕에 거친, 윤택하지 못한, 지방질은 거의 다 말라 없어진, 퇴폐하고 황량한 피부가 겨우 화장분의 마술에 가려서 나머지 생명을 북돋워가는 그러한 피부에 비유하여 성 폭력적 모독의 수사학을 구사했다. 둘째 이 피부에 대한 비유는 바로 나카니시 이노스케의 『여등의 등 뒤에서』의 비유의 표절이었다. 셋째 김기진은 임노월 김억 등 유미주의 예술관을 지닌 문인들을 공격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타깃으로 김명순을 택했다. 이것이 공개장의 계획적, 음모적 부분인데 남성작가를 겨누는 것보다 당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명순과 『신여자』를 발행한 김원주 두 여성문인을 택하여 공격의 효과를 노렸다. 문장에서 차고 넘치듯이 이는 여성혐오와 여성폄하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넷째 김기진은 공개장에서 「피를 뿜는 여자」를 김명순이 낭독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찾아보니 두 사람은 도쿄에서부터 함께 한 토월회 회원이었으며 김기진은 김명순의 재능을 익히 알았을 터인데도 김명순문학을 죽이려 나섰다. 김명순과 김원주가 유미주의 작가 임노월과 동서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깔고 두 여성작가를 조롱하고 짓밟음으로써 임노월 등 유미주의문학을 멸절하고자 한 기획이었다. 김명순은 이로써 성적으로 방종한 여자가 되어 백 년 동안 매장되어야 했다.

keywords
김기진, 김명순 김명순씨에 대한 공개장, 성폭력적 수사학, 미디어테러, 나카니시 이노스케, 토월회, 유미주의작가, 임노월, 『탄실이와 주영이』, Kim Gi Jin, Kim Myeong Soon, the open letter for Kim Myeong Soon, sexual violent rhetoric, media terror, Nakanisi Inosche, Towolhoe, aesthetic writer, Im No Wol, 『Tansili and Juyou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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