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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향자의 역사 다시쓰기 - 최정희의 『인간사』를 중심으로

A Convert's Rewriting of History -Focusing on the Choi, Jung-Hee's Ingansa(human history)-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0, v.24 no.24, pp.225-256
김복순 (명지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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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최정희는 해방 전-후 전향을 모두 경험하였을 뿐 아니라, 전향과 관련한내용을 소설로 형상화 하여 전향자의 역사다시쓰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매우 이례적인 경우에 속한다. 남한의 어떤 소설가도 전향의 문제와 전향자의주체형성 문제를 직접 형상화 하지 않았고, 그것의 의미화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남한사회의 복잡성, 주체의 부정성, 생존의 문제 등을 포함한 뜨거운 감자였기 때문인데, 『인간사』는 이러한 문제를 직접 의미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었다. 이 소설은 사회주의 운동-친일-반공주체로의 전향으로 이어지는 식민지지식인의 삶을 통해 전향의 역사적 불가항력성을 설파하고, 더 나아가서는 4·19를 전유하여 반공주의 사회에서의 역사의 주체화를 꾀한 소설이다. 전반부는 운동자들의 후일담 성격의 애정서사에, 후반부는 정치서사에 가까웠다. 이 소설의 문제는 이들 전향자들을 부정적으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친일행위를 ‘무한 포용’과 ‘용서’의 논리인 ‘정 사상’으로 포장하면서 전향의역사적 불가항력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전향자 및 친일자에게 면죄부를 주고있었다. 친일을 시대의 죄로, 사회·국가의 죄로 전가하면서 개인은 무죄임을직접 설파하였다. 더욱이 친일분자를 사회적 갈등 및 사상을 ‘통합’하는 존재,4·19의 주체로까지 형상화 함으로써 태생적 한계인 ‘부정적 기원’을 없애고이 땅 역사의 주체로 재정의하려는 의도를 확인시켰다.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4·19의 성과라 볼 수 없으며, 여주인공인 마채희를 배제함으로써 새로운 사회 만들기 주체는 ‘여성’이 아닌 ‘남성’,‘구세대’가 아닌 홍이, 금아, 민 등의 ‘신세대’임을 강조하였다. . 이들의 전향은 ‘구복(口腹)’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구복의 윤리’야말로 전향의 불가항력성을 보장해 주는 강력한 무기로 설명되었다. 구복의 윤리가 ‘생활’을 그려내면서 ‘돌봄’의 아버지라는 새로운 모습을 제시해 준 부분은 눈여겨 볼 만하였다. ‘아버지’를 호명하여 그 의미의 재발견을 이끌어낸 점은 이 소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최대치였다. 여주인공 채희는 아내의 역할도, 어머니의 역할도 모두 거부하는 ‘역할 거부자’(role rejector)로 형상화 되었는데, 이러한 채희의 사상성 부재 및 사랑의 노예화, 여성의 주체성 탈각, 여성성의 모성성으로의 환원은 이전 시기에보여 주었던 ‘최정희적 경향’을 부정, 수정하는 것이었다. 독립변수로서의 여성젠더가 배제되고 여성성은 모성성으로 축소 환원되었다. 이는 ‘완전한 어른’개념의 젠더화와 함께, 전향자의 역사다시쓰기의 젠더, 반공주의의 젠더가 남성젠더임을 반증해 주는 것이었다. 이것이 『인간사』가 제시하는 반공주의 사회에서의 주체형성 방식이자 성별 배치였다. 연구결과 『인간사』는 4·19의 성과도, 최정희 문학 30년의 결산도 아니었다.

keywords
전향, 반공주의 주체형성, 기분적 사회주의자, 4·19의 전유, 구복의 윤리, 돌봄의 아버지, conversion, subject formation of anti-communism, pseudo-communist, appropriation of 4·19, moral of living, caring 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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