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여성혐오에 대한 최근 연구경향을 정리하고 여성혐오의 한국적 특성을 분석하려는 시도이다. 여성혐오를 둘러싼 담론지형을 살펴보면, 첫째, 신자유주의의 불안과 혐오주의의 관련성을 해석하는 관점 둘째, 근대사회 이후 감정의 관리와 권력의 관계에 대한 감정사회학적 분석들 셋째, 여성주의의 관점에서 보는 젠더 정치학과 혐오현상의 원인을 분석하는 연구들로 나뉜다. 최근의 연구들은 극우분석이나 파시즘연구의 사회학적 분석들이 놓치고 있는 혐오감정과 혐오발화사이의 동학을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려는 시도들로 한 걸음 진전된 논의들이다. 그러나 감정사회학이나 혐오주의에 대한 이론적 해석에 집중하면서 한국의 역사적 특수성에 대한 이해는 오히려 소홀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모던걸이나 자유부인, 춤바람아내, 된장녀 등등 시대마다 반복되어온 여성혐오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되었다는 판단 때문이라 생각된다. 또한 식민지 남성성의 불안을 여성혐오로 해소하고 상상적 통일성을 이루어왔다는 논의도 새로울 것은 없다. 그러나 반복되는 여성혐오현상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헤게모니 남성성 구성과 관련되어 있는지, 남성성의 요소와 여성성의 요소가 재구성되는 과정과 대립항의 요소간의 우위가 바뀌는 과정에서 작동하는 이데올로기는 무엇인지 밝힐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여성혐오가 혐오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우리 사회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는 과학주의를 지배 이념으로 삼고 기술민족주의를 추구했던 근대화 과정을 남성성 구성과 관련지어 분석하였다. 1900년대 사회진화론부터 우리나라 근대사 전체를 통과하는 대표적인 이념은 과학주의라 할 수 있다. 서구에 대항할 수 있는 민족위기담론의 해결책이 과학주의로 신비화되었기 때문이다. 196,70년대 기술민족주의는 특히 급속한 근대화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감정을 배제한 도구적 남성성을 헤게모니 남성성으로 삼게 된다. 여성혐오 역시도 감정에 대한 혐오, 즉 인간의 취약성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과학주의와 도구적 남성성 때문에 유독 혐오현상 중에서도 여성혐오를 사회통합의 토대로 삼는 것으로 판단된다.
This study attempts to survey the recent trends of researches on misogyny and to analyze the Korean characteristics of misogyny. The discourse topography surrounding misogyny is divided into three areas : first, the perspective to interpret the relation between the anxiety of neo-liberalism and hatred, second, the emotions- sociological analysis of the relation between the management of emotions and the power after modern society, and third, the researches analyzing gender politics and the causes of hatred phenomena from the feminist perspective. Recent researches take a step forward in the discussion to examine the dynamics between hate emotions and hate speech from the socio-psychological perspective; they probe into the problem which the sociological perspective misses in analysis of the far-rightand researches on fascism. However, while concentrating on the theoretical interpretation of sociology of emotions and hatred, instead they seem to be negligent to understand the historical particularities of Korea. That would be thought of as they judge was sufficiently discussed about misogyny remarks repeated each era, so to speak, 'Sinyeosung'(modern girls), 'Jayubuin'(Madame Freedom), 'Chumbaram- ane (wives who got hooked on dancing), and 'Deonzangneu' (snob women who are partial to luxury items despite their financial inability), etc.. Indeed the discussion to resolve the anxiety of colonial masculinity and achieve the imaginary unity of masculinity by using misogyny is far from new. Yet it has need to clarify what hegemonic masculinity composition is specifically repeated misogyny, and what ideology is operated in the process in which masculinity factors and femininity factors are restructured and which the priority between the opposite factors is changed. Only by doing so can the characteristics of our society where misogyny forms the backbone of hatred be understood. This study analyzes the modernization process in which scientism was taken as the ruling ideology and techno-nationalism was pursued, in relation to the masculinity composition. Scientism can be said to be the representative ideology that has passed through Korean modern history from social darwinism in the 1900s, as the solution to the national crisis discourse that can stand up to the West was mystified into scientism. The techno-nationalism in the 1960s-70s comes to take up the instrumental masculinity excluding emotions for the hegemony masculinity while pushing forward the rapid modernization projects. Misogyny can also be said to be a phenomenon that reveals the hatred toward emotions, that is, human vulnerability. It is judged that particularly misogyny in the hatred phenomena is made into the foundation of social integration due to scientism and instrumental mascul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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