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이 글은 현대 소설사에서 가족 소설의 계보학이 전적으로 남성적인 보편성 속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던 것에 주목하여, 가족 소설에서 쑈 담론의 일단을 모색하고 여성 가계의 의미 확장을 시도해 보려는 의도이다. 가족 소설에서 쏘 담론의 확장이 어떻게 여성이라는 타자를 중심으로 하여 전통 가족의 질서를 전복 해체시키며 이질화되어 여성 가계 중심의 서사체를 형성하는가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가족 소설에서 쑈 담론의 양상과 그 일환으로서 여성 가계 구조를 주된 논제로 삼으려는 이유는 이에 대한 논의를 제외하고서는 완전한 의미의 현대적 가족소설을 구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서사체에서 여성의 가계는 아버지 - 아들을 위해, 혹은 아버지와 남편을 가장으로 이상화하기 위하여 억압되어 왔다. 하지만 현대의 가족 소설에서 가계의 연대성은 주체인남성 가계를 근거로 하기보다는 타자인 여성 가계나 다양화한 주변 인물로 대체되곤 해 왔다. 이와 함께 여성 작가들 내부에서는 전통적인 가족 질서에 대한 전복의 욕망을 지속적으로 꿈꿔왔다. 여성 가족사 소설에 나타난 전복의 욕망은 가족의 중심 권력을 이동시켰고 여기서 가장대표적인 주제 단위가 바로 '가족 의례 '이다. 박경리의 <토지>, 박완서의 <미망>그리고 최명희의 <혼불> 등 여성 가족사 소설에서는 주요'가족 의례 '인 탄생 의례, 혼인 의례 그리고 조상 숭배와 이 모두 가문의 딸이나 며느리의 주관 하에 진행된다. 아버지와 남편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통 가족의 신념을 유지 복원하려는 의도가 이들의 행위에 기본이 되는 것이다. 여성 가족사 소설로서 이들 작품에서, 딸혹은 며느리로서 여성은 가족 의례를 행사함으로써 비로소 가문의 내실 있는 안주인의 권위를이루고, 여성 중심의 연대성을 획득하는 권력 이동의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