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이 논문은 1970년대 소설 『불타는 신록』 에서 구혜영이 구현한 소녀의‘아름다운 심성’이 영화라는 미디어를 통해 청순한 소녀에 대한 판타지로변용되는 과정을 탐색한 것이다. 구혜영의 1970년대 소설은 대다수 여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또 영화와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불타는 신록』은 『여학생』(1971~1972)에 연재되고, 1973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1975년에는 김응천 감독에 의해 <여고졸업반>이라는 이름으로 영화화 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로 대중에게 향유되는 과정에서 주제의식과 방향성은 달라졌다. 소설에서 구혜영은 소녀의 성장을 통해 여성시민의 미덕을 구현해 보였다. 영화 <여고졸업반>은 아름다운 심성 교육이라는 주제보다, 순수한 소녀라는 외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소녀’는 1970년대 대중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욕망을 소환해 내기에 적실한 표상이 되었다. 영화에 재현된소녀 표상은 남성으로 하여금 내면에 존재하는 떼 묻지 않은 여성 이미지를 소환해내는가 하면, 여성에게는 그들이 한때 거쳐 왔거나 진행 중인호시절을 향유하는 계기가 제공했다. 유신체제의 전체주의 성향과 대중문화의 집단적 소비가, 인간들에게 원형적으로 존재하는 소녀 이미지의창출에 집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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