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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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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나목』에 나타난 여성의 탈장소와 이동성의 주체

The War Time Seoul and Women’s Displacement Represented in Park Wan-Suh’s The Naked Tree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9, v.0 no.47, pp.343-377
https://doi.org/10.15686/fkl.2019..47.343
유인혁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Abstract

박완서는 막 성년에 진입한 여성이 전시 서울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반복해왔다. 이 간단한 요약은 박완서 문학에서 전쟁과 젠더, 그리고 지리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관계를 압축한다. 그것은 전시 서울이라고 하는 시공간 속에서 여성의 성장이 어떻게 수행될 수 있었는지를 문제화한다. 박완서가 그녀의 첫 소설 『나목』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바로 전쟁이 야기한 탈장소와 그에 따른 주체화다. 전쟁은 장소를 파괴했다. 특히 여성을 보호하는 동시에 통제하는 가정의 영역을 해체했다. 안전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장소’의 파괴는 여성을 불안정한 신분과 고독한 자립, 적대성의 세계로 이동시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나목』의 여성(이경)은 도시 읽기(city reading)의 주체가 되었다. 탈장소의 상황이 주어진 후, 이경은 일상적으로 도시의 광역(廣域)을 가로지르게 되었다. 그녀는 매일같이 도시의 한 극단에서 다른 극단으로 이동한다. 그럼으로써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서울의 이모저모를 관찰하게 된다. 『나목』의 서사는 여성이 전시 상황에 의해 새롭게 경험하게 된 여러 장소들의 연쇄로 구성된다. 이경은 미군 PX, 옥희도의 집과 황태수의 집, 경서 호텔 등 다양한 장소를 가로지르는데, 각각의 장소로 이동하고, 관찰하고, 경험함으로써 플롯이 전개되는 것이다. 요컨대 『나목』의 이야기는 집에서 벗어난 여성이 마주친 여러 장소들의 연쇄를 통해 조직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은 『나목』이 제시하고 있는 여성의 새로운 동선(動線)을 추적하는 한편, 이들이 새롭게 경험한 장소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나목』은 박완서가 이경이라는 행위자를 통해 재구성한 전시 서울의 ‘인식적 지도(cognitive map)’로 나타날 것이다.

keywords
박완서, 『나목』, 전쟁, 젠더, 지리, 도시 읽기, 인식적 지도, 장소, 탈장소, 이동성, 서울, Park Wan-Suh, The Naked Tree, war, gender, geography, city reading, cognitive map, place, displacement, mobility,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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