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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cognition of Gender in the 1950s and 'Walsoon-asimae'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9, v.21 no.21, pp.161-201
Sunmi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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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1958년 8월부터 『여원』에 연재되기 시작한 정운경의 <왈순아지매>는 만 화의 여성 캐릭터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인물이다. 이 여성인물은 현대적인 교양과 도시적 세련미를 갖춘 여성과는 전혀 다른 성격이면서도 당대 여성들 을 비롯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논문은 이 여성인물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와, 그 효과에 대한 연구이다. 『여원』은 현대적인 여성의 교양을 위한 잡지로 창간되어, 초기에는 여대생 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주력한다. 이런 편집방침에 맞추어 1955-56년 기간 동 안 연재된 만화는 세 편 모두 미혼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 이 미혼여성은 서 구적인 외양을 지니고서 거리에 나온 여성들이지만, 이런 여성들을 성적 이미 지로 연결시키는 남성적 시선에 갇혀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 다. 만화는 이런 상황을 반영하는 가운데, 오해와 반전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웃음을 유발한다. 이런 미혼여성 주인공들은 일 년을 채우고서 ‘주부’를 중심 으로 변화한다. 이 주부는 현모양처라는 ꡔ여원ꡕ의 여성교양의 중심 이념을 구현하는 인물 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열렬한 구애를 거쳐 남성과 결혼에 이른 낭만적 사랑 의 주인공들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가부장으로서의 남편과 그를 내조하 는 아내라는 성역할이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서 사적 영역을 담당하는 주부로 서 자리매김되는 수평적 젠더 질서의 여성표상이다. ‘주부’는 남편의 사랑을 받아들인 사랑과 결혼의 주체로서 남편과 동등한 위치에서 가족을 구성해 가 는 여성인 것이다. ꡔ여원ꡕ의 만화는 1950년대에 낭만적 사랑을 거쳐 결혼에 이르는 많은 청춘남녀의 결혼풍속과 이를 바탕으로 구성된 가족관계의 수평 적 젠더질서를 ‘주부’의 표상을 통해 구체화한다. 그러나 이 주부의 여성표상은 그 대쌍으로 창안된 남성상이 기존의 가부장 적 권위를 위협하는 남녀평등적 관계의 반영이라는 면에서 서서히 비판되기 시작한다. 1950년대 가정생활의 필수조건처럼 존재했던 식모형상은 이런 여 성상의 변화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지배담론을 흡수하면서 여성들의 가정 내 위상을 바꾸는 데 기여한다. 왈순아지매의 인기는 여기서 나오는 것이며, 왈 순아지매가 매개하는 여성의 보수화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왈순아지매는 토속적이고 반문명적인 순박하고 억척스러운 성격으로 인해 집안 살림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부상하면서, 가정사를 관장하게 되고, 급기야 전통적인 미덕을 정립하는 도덕적 주체가 되기에 이른다. 주부들의 서 구지향적인 근대화 성향과 대립되는 왈순아지매의 심성은 가정 내에서 남성 의 권위를 존중하고 전통적인 가치를 보존하는 미적 상징으로 역할한다. 이로 써 주부의 가족 내 위치에 균열을 가하고, 젠더 질서를 재조정하는 역할을 하 는 것이다. 왈순아지매가 서구추수적인 당대의 풍속을 비판하면서 자연적인 소박한 미를 제안하는 긍정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이런 미덕으로 인 해 가족 내의 가부장적 질서를 강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면에서 왈순아지매의 역할이 지닌 위험성을 지적할 수 있다.

keywords
Walsoon-asimae, comic picture, Yeowon, unmarried women, Mrs. Monago, equal relations with husband, patriachal authority of husband, hosewife, 왈순아지매, 비비안킴, 미쓰론도, 모나고여사, 미혼여성, 낭만적 사랑, 결혼, 현모양처, 주부, 여원, 수평적 젠더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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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