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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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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최기숙(연세대학교) pp.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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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Abstract

이 논문에서는 18세기 사대부 남성이 쓴 여성 생애사 자료 총 1063편을 대상으로, 여성의 경제에 대한 인식 및 경제 활동에 대해 고찰하되, 여성의 삶 속에서 여성의 경제에 대한 인식, 활동, 의미화에 주목했다. 아울러 ‘가난’과 ‘빈곤’이라는 삶의 문제에 대해 여성이 어떻게 대응해왔는지, 또한 이에 대한 가족과 사회의 입장은 어떠했는지를 고찰했다. 18세기 여성 생애사 기록들은 가난한 집안의 여성들이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가계를 책임지고 가난을 극복하며 시부모에 대한 효도와 남편에 대한 내조, 자녀 교육, 친인척에 대한 돌봄과 베풂의 의무에 충실해야 했음을 보여주었다. 여성에게 주어진 사회적 조건과 이념은 가난의 일차적인 희생의 몫을 여성에게 부과하도록 했다. 이를 여성의 수양으로 강조함으로써, 여성의 육체적, 물질적 노동을 인격의 차원으로 수렴하는 한편, 빈곤으로 인한 여성의 고통스러운 감정에 대한 ‘통제’의 정치를 작동시켰다. 그 가운데 이루어진 여성의 노동과 빈곤 관리는 청렴과 안빈낙도라는 사대부 교양을 지탱하는 현실적, 경제적 바탕이 되었다. 이때 여성의 경제력이나 치산 능력, 빈곤 관리는 철저히 ‘윤리’의 용어로 재현됨으로써, 당시의 유교적 통치 이념 속에 여성이 스스로 적응하도록 작용했다. 당시의 제도적 문자였던 한문을 배우고 쓸 수 있는 기회로부터 배제된 여성들은 남성-가족의 글쓰기를 통해 ‘자기의 역사화’가 위임되었다. 이러한 구조는 가족 안에서의 인정을 얻기 위해 가장-남성이 원하는 여성의 책무에 주력하도록 추동했으며, 그 결과 여성은 빈곤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희생자로서의 삶을 감당해야 했다. 이 논문은 18세기 빈곤 여성에 대한 남성 기록의 생애사 텍스트를 분석함으로써, 사회와 역사의 ‘주체가 될 수 없는/되지 못한’ 존재들이 어떻게 역사와 현실 속에서 ‘투명한 존재’로 ‘묵음 처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보편적 성찰의 지점을 생성해 보고자 했다.

황수연(홍익대학교) pp.4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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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19세기에는 중앙 정계 진출의 제한, 남녀 차별 상속으로 인한 재산의 감소, 부세 정책의 심화 등으로 빈곤한 사족이 증가했다. 집안 살림을 주관한 사족 여성은 빈곤을 경험하게 되며 이에 대처하고 극복하기 위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사족 여성들은 의존적이고 한시적인 방편으로 친정의 원조를 받거나 빚을 지어 빈곤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보다 많은 사족 여성들은 길쌈, 누에치기, 밭 가꾸기, 고리대금업 등 생업을 마련하고 생산적 경제 활동을 통해 장기적이고 적극적으로 빈곤에 대처하였다. 여성의 빈곤은 규범과 결합되어 서술되는 경향이 있다. 유교적 규범은 빈곤한 사족 여성에게도 예외 없이 요구되었고 효도, 배려, 나눔, 보살핌 등의 윤리적 행위와 관련되어 기록되었다. 가족 내의 권력관계와 규범 등과 관련된 비물질적 요인들로 인해 여성은 남성과 빈곤을 다르게 그리고 불평등하게 경험하였다. 사족 여성의 경제적 활동과 기여는 사적으로 인정을 받았고 그에 대한 가정에서의 위상이 높아졌을 것이라 짐작된다. 조선후기 사회경제적 변화는 근대로 가면서 더욱 심화되었고 가족과 신분의 해체 등 가정의 위기를 초래하며 또 다른 모습으로 여성의 빈곤을 야기하게 된다.

Abstract

The poor noble men increased because of limit of entering the main political area and the diminishment of properties by the differential inheritance according to the son and daughter , and their income and the heavy tax. The noble women received help from their parents home or have dept others to cope with the poverty as the defendant and temporary solution, They did the economic activities to make a living as the positive and the long term solution. Most of the noble women did the economic activities like the weave, silk farming, cultivating, loan-sharking to overcome the poverty basically. The poverty experience of the noble women was described with the moral standard like the filial duty, regard, care, donation. The nonmaterial elements like the power relation and the moral standard in the family caused influence the unequal of the poverty experience of the noble women . Women’s economic contribute in domestic get recognition privately and their position must be high. The socio-economic change in the late Chosun escalated in modern times and brought different women’s poverty by causing the family in crisis like the family disorganization and the dissolution of social class.

소현숙(한양대학교) pp.7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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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에서는 근대적 이혼 제도와 관념이 확산되어 간 1920~30년대를 중심으로 이혼 여성의 빈곤 실태와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들을 살펴보았다. 경제적․사회문화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초래되었던 식민지배 하에서 이혼은 더 이상 하층의 문화가 아니었다. 식민지 경제정책의 결과 심화된 빈곤상황에서 하층의 이혼이 양산되었다면, ‘자유이혼’의 유행 속에서 중상층에서도 이혼이 속출하였다. 남성에게 이혼이 사회적 낙인이나 경제적 빈곤을 초래하는 계기가 아니었던 것과 달리, 여성에게 이혼은 경제적 궁핍과 직결된 문제였다. 그리고 성차별적이었던 당시의 성규범과 법제도, 노동시장의 구조는 이혼 여성의 빈곤을 심화시키는 요소로 기능했다. 이혼여성들은 회피할 수 없었던 이러한 빈곤의 현실에 대응하여 생계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행하였다. 재혼이나 첩살이, 공장노동자, 행상, 어멈, 유치원 보모 등 그들의 선택지는 달랐지만 이러한 여성들의 선택 이면에는 단순한 생존뿐만 아니라 자존을 위한 욕망이 담겨 있었다. 한편 생계를 위한 적극적인 추구 속에서 여성들은 부양료나 위자료를 청구하는 등 법정 소송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행위 속에는 당시 식민지 법제에서 인정되지 않았던 재산분할 요구 또한 반영되어 있었다. 겹겹이 에워싼 젠더불평등 속에서 이혼 여성은 단지 죽지 못해 산 ‘희생자’로 남아 있지 않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스스로의 생존과 자존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던 ‘역사적 행위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손혜민(연세대학교) pp.11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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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을 전후하여 담론 장에는 노동자를 ‘산업전사’, ‘반공전사’로 명명하는 담론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담론들은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염려했던 이승만 정권이 집단적 노동관계법의 입법을 통하여 근로대중들을 통제하고자 했던 움직임과 연동하는 것이었다. 이 시기 연재된 정비석의 소설 『민주어족』에서 보여주는 ‘노동자’의 형상은 이러한 ‘근로대중’ 담론을 여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홍병선’이 대변하는 ‘청년’-‘남성’-‘산업전사’는 ‘근로대중’ 담론에 내재한 ‘세대’와 ‘젠더’라는 두 가지 분할선을 드러낸다. 소설 속에서 ‘여성’의 노동은 가사 노동이나 저임금-단순-미숙련 노동에 한정되어 있으며, 이들은 남성의 성애화 대상으로 타자화 된다. 문제는, 이들이 타자화 되는 과정에, ‘빈곤’의 정치가 가로놓여 있다는 것이다. 미혼의 여성들은 위태로운 유혹과 일탈의 대상으로 그려지면서, 저변에 놓인 ‘빈곤’의 문제를 비가시화 한다. 한편, ‘빈곤’은 미혼모, 미망인 등 ‘아버지’가 부재한 여성들로 육화되어 그려지기도 한다. 이 속에서 ‘빈곤’은 여성 일반, 사회의 문제로 추상되고, 여성은 불온한 것, 구제되어야 할 대상으로 의미화 된다. 동시에 ‘빈곤’은 역설적으로 노동하는 남성-주체의 ‘덕성’을 증명하는 알리바이로서 기능하기도 했다. 이처럼, ‘근로대중’ 담론은 전후 한국사회가 표방하였던 근대적인 노동윤리를 그 핵으로, 노동자를 ‘산업전사’로 견인하고 있었다. 이러한 흐름 아래, “산업개발의 영웅서사”로 이어지는 개발-남성 중심의 거대 서사는 ‘빈곤’을 경유하여 여성을 배제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formation of discourse about “working people” in 1950s. In that time, "working people" has been deployed in many kinds of media. In the “working people”-related discourse, they are symbolized as “a soldier of industry” who have fought communist, which shows the political strategy of discourse to control them easily. We can see the same kind of discourse about “working people” in the Jeong-Biseok`s Novel “Minjuajok”(1954,1955). He considered the “working people” as a young-male-soldier of industry, excluding female labor. The problem is that the politics of poverty is involved in this exclusion. The ‘poverty’ is embodied in the body of female, which shows the way of exclusion female labor in the major narrative like a hard time-overcoming story.

공임순(서강대학교) pp.14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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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1장에서 5ㆍ16 직후에 벌어진 깡패소탕의 퍼포먼스에 주목했다. 200여 명의 깡패들이 서울 시내를 일주한 이 깡패소탕의 퍼포먼스는 5ㆍ16 군정의 통치 기반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5ㆍ16 군정에 의한 이 깡패소탕의 퍼포먼스는 4ㆍ19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이승만정권의 정치깡패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분노를 국민 일반으로 되돌리는 피단속자의 형상을 낳았다. 2장은 이러한 피단속자=국민이라는 등식이 갖는 전도된 관점과 인식을 문제 삼았으며, 이 과정에서 국가의 일상적인 신체 통치술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게 되는지를 되짚었다. 여기서 5ㆍ16 군정에 의해 체포ㆍ검거된 깡패들이 오지의 도로건설현장에서 시연한 근로/생산주체가 또한 중요하게 부각된다. 왜냐하면 이 깡패들이 ‘전시’하고 있는 근로/생산주체야말로 5ㆍ16 군정을 잇는 박정희 체제의 향후 국민화의 방향성을 틀지었기 때문이다. 3장에서는 ‘내핍하는 근로/생산주체’라는 젠더화의 함의를 띤 한국사회의 여공 신화를 비판적으로 검토해 보았다. 그냥 열심히 일하기만 해서는 안 되는 내핍이라는 젠더화의 자질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의 근로자상을 한국사회에 정초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가 보여주는 이 유례없는 여공 신화는 월러스틴(Wallerstein)이 말한 세계 체제 내 하위 노동력을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전태일의 분신이 갖는 의미가 여기에 있다. 4장에서는 4ㆍ19와 5ㆍ16으로 이어지는 한국사회의 변모하는 사회상을 깡패와 여공의 두 문제적인 신체를 통해서 살펴본 데 따른 의의를 설명한 후, 결론을 대신하여 도대체 한국사회에서 깡패와 여공은 무엇이었으며, 현재의 한국사회는 이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되묻고자 했다.

김보현(김포대학교) pp.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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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연구는 혜경궁의 <한중록> 중 세 번째 회고록을 바탕으로 발화자 혜경궁의 발화 양태를 분석한다. <한중록3>에는 중심 사건 임오화변과 관련하여 혜경궁이 다양한 양태를 드러내는데, 본 논의에서 집중한 것은 진리, 평가, 욕구의 양태이다. 진리의 양태에서 참인 진리값을 갖는 것은 사도세자의 죽음이 사적으로는 애통하지만, 공적으로는 의리에 합당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진리값은 영조, 정조, 혜경궁 등 각 행위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지만, 이는 혜경궁의 해석에 의해 도출된 양태이다. 평가의 양태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영조의 행위에 대한 것으로 혜경궁은 이를 사도세자의 병증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욕구의 양태는 사도세자와 자신에 대한 혜경궁의 태도로 사도세자가 병이 없기를 바라고, 자신이 죽기를 바라는 태도에서 마침내 사도세자가 죽기를 바라는 태도로 나아간다. 평가와 욕구의 양태는 진리의 양태와 서로 충돌하면서 혜경궁의 분리된 세계 인식을 드러낸다. 진리의 양태는 일반화된 사적 애통과 이데올로기화된 공적 의리로 구성된 이상 세계의 표출이고, 평가와 욕구의 양태는 문제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해결할 수 없는 한계에 대한 고통으로 구성된 현실 세계의 표출이다. 혜경궁이 구체화하는 현실 세계는 스스로 규정한 이상 세계가 공허한 거짓 세계임을 드러내면서, 이상 세계가 가정하는 도덕율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향애(백석대학교) pp.21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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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문헌설화에서 첩을 소재로 한 설화를 통해 남성과 첩의 관계를 살피고 이 설화가 갖는 의미를 알아보고자 한다. 처가 중매를 통해 정식으로 관계를 맺은 대상이라면 첩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관계를 맺는다. 설화 속 남성과 첩의 결연 과정은 애정에 의한 결연과 상황에 의한 결연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결연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구조는 ‘만남-이별-만남 이다. 설화 속에서 첩은 집안을 어지럽히거나 처와의 갈등을 야기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다. 남성 자신이 극복하기 어려운 결핍을 타개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거나 남성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채워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첩은 양반 남성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환상적인 장치이다. 남성들은 자신의 욕구에 맞춰 다양하게 첩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설화 속 첩의 이미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따라서 양반 남성이 첩을 두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첩을 두는 것을 합리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첩을 소재로 한 설화에는 드러나지 않고 은폐된 남성들의 욕망이 자리하고 있다.

이은우(성신여자대학교) pp.246-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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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적굿은 천신(薦新)굿으로, 무당이 스스로를 위해 올리는 신굿 중 하나이며 매년 혹은 이태말미 삼년시력으로 올리는 정기제(定期際)이다. 때문에 시간과 비용 등의 이유로 굿의 규모와 제차가 축소되거나 뒤틀리는 경우가 적어 상대적으로 굿의 온전한 모습을 지켜서 연행하는 면이 강하다. 본고는 ≪대신말명≫거리를 위시하여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올리는 천신굿과 달리 진적굿에서 특별히 강조되는 제차를 논의의 주대상으로 삼는다. ≪대신말명≫거리는 무업을 전수해준 선대 무당과 무조신 중 하나인 대신을 위한 제차이다. 서울굿에서 만신의 조정으로 각별히 모셔지는 최영에 대한 신앙과 관련하여 진적굿을 해석하는 그간의 논의와 더불어, 서울굿에서 신격을 드러내는 수단인 의대와 바리공주를 모시는 특수한 무무(巫舞)인 도령돌기 등 실제 연행되는 굿의 의례를 근거로 서울굿의 대표적인 무조신인 바리공주와의 상관성을 논의하였다

Abstract

Jingeok Gut is Cheonshin Gut, one of the Shin Gut self-dedicating, and periodic ceremony every, biennial or triennial year. So a intact Gut form is able to keeping, because restriction of time and money is comparatively little. This study is focus on Jingeok Gut’s own special parts including ≪Dashin Malmyong≫. A ≪Dashin Malmyong≫ part is prayed for a dead senior Moodang and and Dashin - the ancestry god of shamans. With previous studies about Choi Young and Seoul Gut, This study discussed the relationship between Seoul Jingeok Gut and Princess Bari on basis the costumes, dance to visulize divinity of a actual ceremony.

맹문재(안양대학교) pp.277-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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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여성이 부르는 정선아리랑의 가사 중에서 여성의 사랑을 노래한 것들을 고찰했다. 그동안 정선아리랑에 대해서는 그 유래, 배경, 형식과 율격, 주제, 특성, 다른 아리랑과의 비교, 음악 및 무용의 측면, 전승 및 국제화 문제 등의 연구가 있었지만 가사 자체를 심도 있게 고찰한 것은 부족했는데, 이 논문에서는 가사들을 해석하면서 여성의 사랑 양상을 살펴본 것이다. 그 결과 여성이 부르는 정선아리랑의 가사는 낭만적 사랑과 열정적 사랑을 노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모습은 특별한 사람의 발견보다 특별한 관계를 중요하게 추구하는 합류적 사랑으로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봉건적 가부장제의 질서에 맞서는 것이어서 주목되었다. 정선아리랑의 가사에 나타난 여성의 사랑 양상을 집중적으로 고찰한 이 논문이 정선아리랑의 내용 및 주제를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terpret Jeongseon Arirang from the aspects of love, romantic love and passionate love. One of the most fundamental functions of the words of Jeongseon Arirang is about singing songs in order to communicate with lovers. Jeongseon Arirang shows how people interpenetrate into other's mind by representing various aspects of their life, that is work, hardships, sorrow, yearning, and love. Thus, the words of Jeongseon Arirang are related to women's love. Through the song, Jeongseon Arirang, we can understand various patterns of Jeongseon people, or their society, nature, life, and love. Jeongseon Arirang has been sung not only by men of Jeongseon region but also by women in general. In this sense, Jeongseon Arirang can be said to record the life and love of Jeongseon people as a whole. The Jeongseon Arirang embodies the various content of bitter feelings of, for example, the wounds of love, separation, uneasiness of life, poverty, sexual desire and so on. With this, these words reveal the reality and wisdom of common people's life and love. Therefore, the words of Jeongseon Arirang are inseparably related to people's life and love. That means that when we listen to or sing Jeongseon Arirang, we should consider the situation of Korean women. Jeongseon Arirang is a folk song which is sung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by spoken language. The history of Jeongseon Arirang dates back to the times even before Chosun Dynasty. The fundamental feature of folk song reflects people's pain, sorrow, and love. This study is to analyzes the words of Jeongseon Arirang, and finds the love and sexual appetite theme of men and women that dominates the song.

윤지영(동의대학교) pp.299-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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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초기시의 전개 과정은 우울로부터 애도로의 이행 과정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정념과 파편화된 언어들로 들끓는 첫 시집이 자폐적 우울의 주체가 내뱉는 발화라면, 이러한 발화의 양상은 상징계적 질서의 붕괴로 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유와 개념화 같은 언어 기능이 회복되고, 반복을 통한 시성의 추구는 2시집에 이르러 상징계적 질서의 회복을 암시하는 언어 표현적 차원의 문제이다. 주제적인 차원에서도 서울로 대표되는 타자를 발견하고, 그로부터 탈출과 비행을 시도한다. 자아와의 이자적 관계에 사회·역사적 맥락, 즉 상징계적 질서가 개입함으로써 주체로 재정립되었음을 시사하는 징표이다. 그러나 우울의 단계에서 망실했던 아버지의 이름을 회복했지만 2시집의 주체는 상징계적 질서 내에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새로운 결핍을 내포한 이 애도 주체는 3시집에서 상징계 내에 자리없음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새로운 주체로 정립된다. 주제적인 차원에서는 당대의 사회와 과거의 역사로까지 확장되고, 언어표현의 차원에서는 언어유희와 패러디 같이 기의보다는 기표를, 주체성보다는 상호주관성과 상호텍스트성이 극대화된 언어 표현을 시도한다. 상징계적 질서, 즉 언어체계와 아버지의 법에 대해 외부에 자리하면서도 그 내부에 대해 말을 함으로써 상징계적 질서 내에 자기 자리를 찾는 이 주체는 시적 주체라고 할 수 있으며, 상징계적 질서의 수동적 사용자가 아니라 적극적 유희자라고 할 수 있다.

Abstract

The study aims to analyze correlation between the passage from melancholy to mourning with the symbolic in Cheon, Yang-hee's early poetry. The first collection of poems of Cheon, Yang-hee filled with images of sense of pain, screams, and body torn in piece short, incomplete sentences, and confusions of communication between speaker and hearer. That is the symptom of crisis in the symbolic, which controls order of language and coherence of subject. In the second collection of poems, the poetic diction is changed. Sentences become stable and logic, speculation is appeared instead of violent emotions, and poetic techniques like metaphor and repetition make expression poetry itself, As ‘Seoul’, city-life and the others become appeared, in a dimension of semantics. Through mediation the symbolic, the subject who have fallen in auto-eroticism makes a relation with the others to be a subject, and to get out of melancholy. But in this stage, the subject have to bear a burden of position of absence place in the symbolic. In the third collection of poems, there are another change. These poetry are concerned about history and society without any private emotion, expressed by pun, wordplay, and parody which play of the signifiant is considered more important than signification. The subject of mourning make his way to poetic subject by identification with position of empty in the symbolic.

장미영(한성대학교) pp.33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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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소설에서 공간은 서사의 배경이자 인물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인물이 생활하는 현장은 주체의 정체성은 물론 사회ㆍ경제적 관계망까지도 보여준다. 김애란 소설에 등장하는 청년세대의 삶은 현대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특성과 맞물려 이해할 수 있으며, 작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세대의 척박한 현실을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며 잠시 거처하는 ‘방’을 통해 재현하고 있다. 이글은 김애란 소설에 나타난 공간적 표상, 공간과 인물의 인식을 통해 발생하는 공간의식을 통해 인물의 자아정체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현대사회의 ‘집’은, ‘家’는 소멸되고 주변의 기능적 공간의 배치와 효율성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부동산’의 개념으로 전락하였다. 김애란 소설 속 인물이 장소로서 구체성을 상실한 ‘집’이 아닌 ‘방’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은 자기 정체성 구성을 용이하게 만들고 자신의 내면을 탐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장치로서 기능하고 있다. 청년세대가 거주하는 공간의 불평등은 청년세대의 사회적 위상, 서울이라는 도시의 공간적 특성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비거주지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은 도시의 통제로부터 비껴 서있으며 도시 거주민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이 척박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인물이 명랑성과 여유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애란 소설의 서사 공간은 현대사회의 단자화 되고, 물화 된 존재의 정체성을 대변해준다. 청년실업문제, 가족관계의 약화, 인간소외와 인간의 도구적 존재로서 전락 등등 현대사회의 심각한 문제는 반지하 셋방, 옥탑방, 원룸, 고시원, 합숙소, 편의점과 같은 인물의 거주공간과 생활공간, 경험 공간 등을 통해 구체화 되고 있다. 인물이 공간 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세계-내-현존재’로서 무시되고 소멸되는 개인의 한계와 두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김애란 소설 속 인물은 개인의 한계를 결핍으로 인식하고 주저앉는 대신 자기만의 방식으로 척박한 현실을 마주하고 적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상과 소통의 여지를 발견할 수 있다.

류정월(인천대학교) pp.365-371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