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규방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여성들이 문학을 향유하는 실상과 그 문화적 의미를 살피는 데에 주요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학문이나 교육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여성들이 어떤 방식으로 한문 및 국문 해득능력을 갖추어 가는지, 그 속에서 스스로 어떻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지를 먼저 살펴보았다. 혼인 전의 여성들은 교양 습득에 있어서 문자적 제약이 강한 경우에는 기억과 재현의 능력이 요구되는 구비성을 한층 강화시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또한 여성들끼리는 국문의 전사를 통해 여성간의 교양 확대를 추구한다. 여성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문 및 국문 능력을 체득해 나간다고 할 수 있다.또한 이렇게 문학능력을 체득한 여성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삶의 체험과 의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게 된다. 특히 국문장편소설 및 규방가사는 이러한 여성들의 생활세계와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내면의식을 잘 담아내고 있다. 여기서는 규방가사를 중심으로 여성들이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규정하고 표현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다음으로 규방의 여성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규방 외부의 기반으로서 독서문화와 여행체험을 살펴보았다. 여성의 독서문화를 살펴보면 흥미와 쾌락에 대한 욕망, 사람살이에 대한 성찰, 자기표현의 욕망 등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여성들의 여행체험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식, 심미적 욕망의 충족 등을 통해 여성들의 언어 및 정서적 미감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이상과 같이 우리가 여성들의 문화적 기반을 먼저 살펴보는 이유는 이것이 능동적인 문학 창작을 가능케 하는 바탕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전통시대 여성들은 규방공간에서 제약된 삶을 살았지만 그러한 한계를 나름대로 돌파하며 자기들만의 독자적인 문학능력 및 문학문화를 형성, 발전시켜 왔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This study was prompted by the necessity that the creation and enjoyment of literature in Kyubang should be researched in a current study. The research implications of This study run as follows : First, it might be understood how the feudal women had learned the literal capability of the Chinese classics and the Korean language. Second, The feudal women expressed the living style and consciousness in kyubang(Women's living room) through the kyubang novel and the kyubanggasa. Third, The reading culture and the trip experience of the feudal women had influenced on the living style and consciousness in kyubang(Women's living room). We understand desires of enjoyment and self-communion through the reading culture of the feudal women. Besides, we understand new perception and aesthetic desire through the trip experience of the feudal women. To conclude, The feudal women developed the independent literature culture in kyubang(Women's living room).
조선후기에는 여가를 소비하기 위한 다양한 유흥공간이 발달하였다. 조선후기의 유흥공간으로는 풍류방(風流房)과 기방(妓房), 색주가(色酒家)를 들 수 있다. 이중 풍류방은 전대 사대부 문화의 전통을 시정문화에 걸맞게 계승한 것이라면, 기방과 색주가는 상업적 수요에 맞춰 새롭게 등장한 유흥공간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유흥공간의 등장 원인으로는 상업과 교역의 발달에 따른 도시의 번성, 여악 폐지 이후 관의 구속에서 벗어난 기녀와 전문 예능인의 증가를 들 수 있다. 풍류방은 기녀와 전문 음악인을 매개로 하여 시와 음악이 결합된 시가의 전문화를 주도하였고, 기방에서는 가무의 소비와 함께 향락적인 성애의 담론을 양산하였다. 조선 후기 유흥공간은 이처럼 여가를 심미적으로 소비하려는 욕구와 향락에 대한 추구가 교차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사대부의 풍류의 전통을 잇는 풍류방 문화는 여항인의 적극적 개입과 기녀와 악공 등 전문 예인의 활동 영역 구축이라는 의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사대부 문화의 주변성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새로 등장한 상업적 유흥공간이나 그 연장선상에 놓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도시유흥은 사대부 기반의 담론으로부터 비로소 벗어난 일탈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이로써 문학예술은 사대부가 주도했던 주류적 담론으로부터 벗어나 시정의 욕망과 세태를 담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가 유흥문화의 주체이자 쾌락의 대상인 기녀의 재능과 성적 매력을 향락을 위한 대상으로 소모한 가운데 획득하였다는 점 또한 유념할 필요가 있다.
Late of Chosun dynasty saw development of various entertainment quarters to consume leisure time. pungryubang(風流房) and Kibang(妓房) are those among representative entertainment quarters of end of Chosun dynasty. While pungryubang inherited traditions of aristocratic culture of previous period corresponding to urban atmosphere, Kibang would be newly introduced entertainment quarter meeting new commercial needs. Reasons pertaining to introduction of new entertainment quarters were prosperity of cities due to growth of commerces and trades and increase of Kinyo and professional entertainers whose private activities were guaranteed since abolition of Yeoak(女樂). pungryubang led specialization of Siga which combines poem and music and Kibang produced literature of hedonic sexual love for Kinyo while consuming songs and dances. The entertainment quarters of Chosun dynasty located at where needs to consume leisure time aesthetically and pursuing pleasures came across. pungryubang culture that succeed aristocratic refinements, despite of its significance of aggressive involvement by Yeohangin and constructing professinal entertainers' activity domain, remained at the border. On the contrary, newly introduced commercial entertainment quarters and urban entertainments of various forms could be said as scene of deviation away from cultures led by the aristocratic. Therefore, literatures and arts finally could incorporate urban desires and lineaments of the time free from aristocratic moral culture.
1930년대 도시 경성을 중심으로 확산된 유흥공간인 카페는 일본을 통해 유입된 서구 근대문화의 식민지적 발현물이면서, 여급이라는 일군의 여성들이 에로티시즘의 상업적 유통에 긴밀히 관여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당시, 지적능력과 더불어 일정 정도의 경제력을 확보했던 카페여급은 카페를 찾는 남성들에게 직업적으로 데카당스적 쾌락을 제공하는 동시에, 스스로도 자유연애를 체험하고 향락을 소비하는 주체로 자리하게 된다. 이러한 카페를 둘러싼 여급과 남성 고객과의 유희적 만남은 1930년대 많은 소설들 속에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되어 있다. 여급이 등장하는 많은 소설들에서 그들은 지식인 남성과 자유연애를 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도, 일부일처 결혼제도 속으로는 편입되지 못하거나 결혼제도 밖에서 불륜의 대상으로 머무르는 타자적 위치를 드러낸다. 하지만, 일부 작품에서 여급은 전통적인 남녀간의 젠더 위계를 위반하고 사랑과 섹슈얼리티에 관련된 근대적 규범을 전복시키는 위협적인 이미지를 통해 남성 중심의 욕망을 재구조화하는 근대 연애결혼 제도의 균열을 야기하고 그 틈새를 가시화시키게 된다.
Cafe, the modern amusement quarter spread in urban area like Kyeongseong in 1930s shows the way the commercial distribution of eroticism establishes relations with women like cafe waitress as well as one colonial transformation of the western modernity by way of Japan. The cafe waitress who had economical and educational bases was a subject of enjoying free love and her own pleasure, while professionally supplying decadent service for the male customer. The sportive meetings between the waitress and the male customer in cafe were diversely represented in novels produced in the 1930s. In those novels, cafe waitress appears as a heroine who experiences free love with intellectual males, but she is not allowed to enter the modern marriage system or stays at the marginal spot outside the marriage as a partner of illicit amours with the married man. However, some images of cafe waitress caused and revealed a crack of modern love and monogamy which reconstructed the male dominant desire of the bourgeois class through the threatening images of women who subverted the traditional gender system between man and women and modern norms related with love and sexuality.
1920년대 이후 여성작가들은 이전(以前) 시기에 비해 좀더 체계적인 기반을 통해 등장한다. 이때 중요한 장(場)이 학교와 저널리즘이다. 학교가 글쓰기와 글읽기를 습득훈련시키는 근대적 제도라면 저널리즘 공간에서는 글쓰기와 글읽기가 근대적으로 유통된다. 본고에서는 우선 여기자-작가에 대한 기본 사실부터 확인해 나가며, 1920~30년대 여기자-작가들의 실상을 살펴보았다. 1920년 이후 근대 교육을 받은 여성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신여성은 기사대상이 되기도 하고, 여성독자라는 집단적인 세력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여기자가 등장함으로써 저널리즘에서 여성적 공간이 넓어지지만 이들의 역할은 영업사원으로 한정되는 등, 성별에 따라 분리된 공간만이 허용되고 있었다.그러나 상업적 의도에서 발탁되었던 여기자들 중 일부가 여기자-작가를 형성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비록 그들이 작가 자질 시비에 시달려야 했고, 남성권력에 결탁하기도 했지만, 그들의 존재는 저널리즘이라는 근대적 메커니즘 속에서 자신을 기입하려 했던 여성의 고투였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를 최정희와 송계월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다. 한편 남성 문인기자의 경우 이미 작가로서의 위치를 인정받은 단계에서 기자로 발탁, 생계문제와 글쓰기의 양심 문제를 고민했고, 전통적인 문사에서 근대적 의미의 작가로 분화되어 나갔다. 이에 비해 여성의 경우 근대 공간에 자신을 사회적 존재로 기입하는 글쓰기를 통해 사회적 주체임을 자각하고, 작가라는 정체성을 형성시켜나갔던 것이다.
This thesis features journalist-writers in 1920th and 1930th. It points out the real lives of women at that time; more and more women were getting the modern education. And newspapers dealt with the lives of those who were called 'New Women'. And also, there appeared a group of women readers. In concrete, women writers in the 20th and 30th made an appearance having more systematic base than before. Modern systems such as schools and journalism were their major channels to the public. Then, they learned writing and reading in schools and journals as social fields. In particular, journalism played a key role to spread learning. However, despite women's this changed status, most of women journalists were in sales and worked at the limited or gendered area. Nevertheless, it is significant that some women journalists became writers. Jeonghee Choi and Gyewol Song were two models of those who struggled to survive their male-centered society and inscribe their name into it even if they suffered from being considered incompetent writers or cowards serving the male power. That is because while men's status as journalist-writers was rather stable, women' as journalist-writers was not. Of course, men writers have difficulty in making enough money to feed and clothe their family. They were even guilty of writers' immoral behavior under the colonization. Naturally, these men writers have been evolved and esteemed as modern authors in the Korean literary history. In comparison, women writers made their every efforts so as to survive the male-centered society and identify themselves as writers in their own society.
「덴동어미화전가」는 규방가사의 하나로서, 그 현실반영 및 문학성에 있어 가사가 도달한 한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덴동어미화전가」에서 덴동어미의 일생담은 큰 비중과 의미를 갖고 있는바, 그것은 화전놀이의 현장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여성들이 모인 놀이의 현장에서 덴동어미의 개인사가 구연됨으로써 그것은 한 여성의 개인사를 넘어 집단적 의미를 갖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여성의 연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이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한(恨)’과 ‘신명’이 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미학적 분위기 역시 덴동어미가 다른 여성들과 맺고 있는 공감과 연대에 기인한 바 크다. 차이를 넘어선 여성 상호간의 공감과 연대로 인해 이 작품은 다른 규방가사와는 달리 긍정적이고 능동적이며, 나아가서는 본원적인 여성적 생명력을 담보하는 여성정체성을 구현해내고 있다.
Tendong-Eumi Whajeonga(덴동어미화전가) is one of Kyubang-Kasa(규방가사), and it shows best level of Kasa in the late Yi Dynasty in its reflection of reality and quality of literature. The life history of Tendong-Eumi has a great meaning in the text, and it has relation with the scene of women's flower viewing in the spring. So it has not only individual meanings but also group meanings. And the women's sympathy and solidarity have a great role in the text. The women's sympathy and solidarity make this text have special aesthetic atmosphere. It shows 'han(恨)' and 'sinmyoung(신명)'. Owing to the women's sympathy and solidarity, this text can be different from the other Kyubang-Kasa texts in its feminine identity. The feminine identity in the Tendong-Eumi Whajeonga is active and full of life.
김일엽은 개인을 넘어선 여성 연대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했으며 1920년 여성의 힘으로 만든 최초의 여성지 <신여자>를 창간했다. <신여자>는 여성들에게 자유로운 의사개진의 장을 제공하고 문단활동의 장으로도 기능했다. 여권의식의 확산과 사회 여론 형성에 기여함으로써 잡지로서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기능을 고루 수행했다. 여성간의 교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여성 의식의 저변확대와 여성의 사회 참여 등을 이끌어내려는 의지가 있었던 <신여자>는 여성의 삶과 의식을 진지하게 드러낸 여성잡지이다. 『신여자』의 위상과 의의는 다음과 같다. 이는 『신여자』에 글을 실었던 당시 여성들의 글쓰기 양상의 특성이자 의의이기도 하다. 첫째, 『신여자』의 탈남성적 의도의 중요성이다. 『신여자』는 여성 문제를 여성의 시각으로 보고 여성의 표현방식으로 쓴 여성의 글을 게재함으로써 진정한 여성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했다. 둘째, 모든 여성을 함께 아우르는 자매애적 시각이다. <신여자>는 지식의 유무와 계층의 차이와 인종과 국가를 초월하는 범여성연대 의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셋째, 해체론적 시각의 중요성이다. <신여자>의 중심 이념은 중심적인 것의 주변부에 대한, 남성의 여성에 대한, 지식인의 비지식인에 대한, 이념의 생활에 대한, 권력 있는 자의 없는 자에 대한 우위를 뒤집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넷째, 다양한 글쓰기 방식의 중요성이다. 『신여자』는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방식의 글을 게재하였다. 여성적 글쓰기를 공적 담론의 장으로 끌어내는 작업이 여성운동의 주요 과제라고 할 때 『신여자』는 그런 의미에서도 중요하다. 이상의 특징들로 볼 때 『신여자』는 역사적 의의만 갖는 것이 아니라 근대 여성담론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여성지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이 글에서는 1920년대 근대 문화의 수용 과정에서 드러난 성별화된 인식을 ‘奇’와 ‘怪’의 수사를 통해 살펴보았다. 1920년대 별건곤에서는 낯설고 이질적인 근대문화를 알 수 있거나 설명할 수 있는 사실로 다시 쓰기 시작한다. 과학의 권위를 빌리기도 하고, 수치화통계화하기도 하고, 혹은 전근대의 가치관과 비교하기도 하면서 ‘奇’와 ‘怪’의 수사로 포착된 ‘불가해한 현실’을 ‘알 수 있는 현실’로 번역한다. 그런데 이같은 태도들이 여성을 설명하는 경우에는 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기이하고 낯선 풍경으로서의 신식 여성을 어떻게 의미화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 ‘괴미인’을 통해 드러나는데, 여기에서 묘사된 여성들은 주목의 대상이 되기는 하되 ‘알 수 없는 대상’으로 의미화되면서 오히려 불가해의 기호로 남게 된다. 특정한 가치 판단을 통해 여성을 부정하거나 혐오하는 게 아니라, 불가해한 기호로 재현됨으로써 넌센스의 기표로 재현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성 인물은 시간성의 표지를 잃고 탈역사화되면서 통속의 기호로 쉽게 포섭된다.
This recent research attempts to outline the strangeness and heterogeneity which occurred in the process of accepting modern cultures in the 1920s Korean modern literatures. Surprise, alertness, and curiosity which were inevitable in the influx of modern cultures were described through the rhetorics of KI(strange) and KUE(grotesque). These have been revealed, in one sense, in terms of the repulsive metaphor comparing the modern and premodern, and in the other sense, in the metaphor of the surprise and marvelousness. In this process, KI and KUE were used as the means of values judgement, not as the rhetorics of ambiguity. However, these rhetorics were used differently when they were applied to the values judgement of female characteristics. Modern women in the strange and outlandish environment were described as "the bizarre beauty"; those women were considered as the subject of absurdity as well as the target of attention. In other words, modern women were neither negated nor abhorred, but represented as the subject of "nonsense" which overwhelmed the mere values judgement. This paper will examine the codification of women in the mass media from the perspective of materialism and snobbism.
페미니즘 논의에서 제기된 ‘젠더 정체성’이라는 분석틀은 피해자인 여성과 억압자인 남성이라는, 두 개의 상호배타적인 집단으로 현실을 구조화할 수 있다. 종속적 입장을 공유한 피해자라는 관점으로 여성을 인식하는 것은, 결국 제3세계 여성들을 정체된 몰역사적인 존재로 파악하는 것이 된다. 특히 일제치하의 구여성은 인고와 희생이라는 획일적이고 고정된 이미지로 대상화된다. 이제 식민지 구여성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인식이 요구되는 때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일제 시대 구여성을 성적 불평등과 계급적민족적 착취의 희생자, 아니면 현실에 저항해 적극적으로 싸우는 주체라는 식의 획일적 이미지로 고정시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다. 말하자면, 당시 여성 집단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요소들 못지않게, 차별과 억압의 대상이었던 수동적인 존재들이 ‘근대적 자각의 주체’로 전환될 수 있었던 삶의 조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강경애의 소금과 인간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소금은 가족이 해체될 수밖에 없는 역사적 상황에서 가부장이 부재하는 공간에 놓인 여성의 체험과 의식의 변화를 다루었고, 인간문제는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하에서 사적 영역에 갇힐 수밖에 없었던 여성이 공적 영역으로 진출하면서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자각하게 되는 과정을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이러한 텍스트 연구를 중심으로 일제 치하의 현실과 여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인식이 가능해짐으로써 ‘신여성’뿐만 아니라 ‘구여성’ 역시 식민지 조선의 근대성의 일부를 구성하는 주체였음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A gender-identity in the feminism debate in the past has construed the women as victims who shared a subordinate position. It is to perceive women of the third world country as the existences that are sluggish and non-historic. Especially, the Old Fashioned Women in Korean Woman Literature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have been reappeared as uniform images like the endurance and self-sacrifice. Now the objective understanding of old fashioned women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is necessary. This study treated "InganMunje" and "Sogeum" that had been written by Kang, Gyung-Ae at large. "Sogeum" is treating the experience and the change of a woman who came into existence in space which a patriarch is absent in historic state that the family had disorganized. And "InganMunje" is treating the fact that the Women who had confined in a private ground under a capitalistic patriarchal system went forth into public ground and was conscious of her gender identity. In conclusion, an old fashioned woman was the subject who had composed a colony-modernity
본고는 이태준 장편 소설 가운데 <성모>와 <딸 삼형제> 등 모성 서사를 중심으로 이태준이 구현하는 모성이 어떤 의미와 가치, 한계를 가지는지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흔히 관념적 아버지의 추구라는 점에서 이태준의 창작 의식을 논의해온 기존의 연구사와 달리 본고에서는 이태준이 고아로서 상상적인 어머니를 추구하는 것 역시 그의 창작의 방향성을 지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이태준은 가부장제 하에서 일반적 남성이 어머니에 대해 가지는 환상, 즉 완벽한 어머니의 환상을 공유하는 동시에 고아로서 상상적인 어머니를 일반적인 근대 가정의 모성과는 다른 형태로 구성하기도 한다. 이태준의 모성 서사에서는 처녀로서 임신하기의 역설 속에서 어머니의 섹슈얼리티를 (지나치게) 철저하게 거세하고 있다는 점이 비판적으로 지적될 수 있다. 임신한 처녀라는 어머니의 모순은 남편 또는 아버지가 축출되어 이루어지는 미혼모-사생아의 공적 가정을 구축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미혼모-사생아의 가정은 소위 정상적 핵가족의 질서와 달리, 그 어머니의 여자 형제 또는 외할머니와의 연대를 통해 이루어지는 자매애적 질서 속에서 아들(작가)에게 유년의 풍족함의 형태를 환기시킨다. (이것이 이태준의 창작 의식을 자궁선망으로 분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어머니-외할머니로 이루어진 유년의 풍족함의 기억이 이태준의 상상적 어머니 찾기의 기원에 가로놓여 있다고 할 때, 이태준의 모성 서사는 식민지 시대 일반적 남성 작가의 여성 서사와 변별되는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This study aims to make clear of the meanings, values and limits in Yi Tae-jun's maternal narratives such as <The Holy Mother>, <Three sisters> and so on. While the studies on Yi Tae-jun frequently commented on his creative motivation in relation to his pursuit on ideal father, this study starts from the question that his creative motivation related to his pursuit on ideal mother too. As an orphan, he pursued to an ideal mother different from the maternity in general modern home, at the same time he owned the fantasy of the ideal mother jointly that general man has in patriarchal system. We could criticise that Yi, Tae-jun exhaustively castrated sexuality in maternal body through the paradox of pregnant virginity in his maternal narratives. The paradox of mother, pregnant virginity was connected to a public home which consisted of a not-married-mother and an illegitimate child. This home was evoked the abundance of childhood to him(a son and writer), in order of sisterly love which was formed through the solidarity between a mothed and her sisters or her mother different from the general order of a two generation family. (In this point we could regard Yi, Tae-jun's novel as a narrative of an uterine ambition.) When we focus to Yi, Tae-jun's pursuit to ideal mother in relation to his memory of childhood which was abundant with his mother and his maternal grand-mother, we could estimate that his maternal narrative has positive meanings differently from other male writer's in colonial time.
본고의 연구 목적은 신체의 수사를 통해 재현되는 남성성의 지배 양식을 살핌으로써, 그 가운데 구성되는 섹슈얼리티의 정치적 무의식을 밝히는 데 있다. 사생활의 가장 내밀한 영역인 성생활에까지 깊숙이 침투하려는 전체주의와 집단성을 강조하는 파시즘 이데올로기 아래에서는 통제하기 어려운 비합리적 열정과 감정, 욕망의 통로나 매체가 되는 몸을 위협적인 것으로 보게 된다. 이렇게 위험한 몸과 성을 규제된 신체와 성으로 변화시키는 양상을 살피는 것은 당시의 문화현상뿐만 아니라 이데올로기의 작용을 살피는 작업도 될 수 있다.파시즘 이데올로기와 젠더, 섹슈얼리티는 긴밀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본고는 일제말기 정비석의 소설들을 대상으로 하여, 신체의 한 부분에 대한 강조 의미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대상 텍스트는 금단의 유역(1939), 삼대(1940), 청춘의 윤리(1942)로 삼고 있다. 이들 대상 텍스트를 통해 신체의 부분으로 등장하는 ‘눈’의 시각성과 남성성의 재현 양상을 밝히며 대상화된 여성들에게 남성의 시선이 받아들여지는 방식을 살핀다. 이때 파시즘 이데올로기가 형식으로 사용하는 성적인 방식이 갖는 함의를 규명해 낼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위해 본고에서는 부분으로서의 신체에 집중해 본다. 부분 속의 신체는 항상 파편화된 신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파편화의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조건은 신체 분할하기의 실천 속에서 코드화 된다. 집합적으로 구성된 가운데 부분들로 존재하는 신체는 개별화된 기관의 다양성에 의해 구성된다. 신체의 개별적 부분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 위에 각인되어 있는 문화적 의미들은 매우 다르게 다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시각은 철저히 관계 지향적이다. 그것은 대상화되는 타자에 관한 지식애와 권력, 욕망의 생산을 통해 리비도의 투자와 흐름을 보여 줄 수 있는 신체의 일부분이다. 따라서 논의의 전개는 시각의 정치학을 형성하는 매개물인 ‘눈’이라는 신체의 일부분이 소설 텍스트 상에서 어떠한 비유를 통해 의미 작용을 하게 되는가를 살피는 방향으로 진행해 나아간다.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revel a Pattern of Dominate of Masculity and the Political Unconscious through representation as Rhetoric of Body. Sexuality have been controled Fascism Ideology. Fascism Ideology is connect with sexuality and gender. Therefor, this thesis focuses on examining over a debate about fascism during the latter Japanese Imperialism and next try to study the relation of Ideology and Jeong, Bi-Seok's works. Jeong, Bi-Seok's early work has brought out healthy eroticism based on primitive lyricism. Generally, our Pure Literature was criticized to be excluded and written about folkloric fusion with nature only to seek after beauty which is essencial to art rather than protest against Japan's colonial oppression as a whole. Jeong Bi-Seok not only strengthened but also cracked the patrical ideology by way of his early medium and long length novels <The Prohibition Vally>(1939), <The three generations>(1940), and <The Morality of Youth> (1942). Eroticism presented in Jeong Bi-Seok's works were also suggested Male Fantasia. This thesis is to revel these facts as focus on the parts of Body. Specially, this thesis focus on representation of eye. Because, the part of body have a subjectivity as a libido of concentration. The eye in Jeong Bi-Seok's works was becamed an avenue of communication of ‘desire’, ‘crowd psychology’, and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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