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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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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이상경(한국과학기술원) pp.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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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Abstract

이 연구는 최근 타계하면서 문학적 생애를 완결지은 박완서의 문학이 우리근대문학사에서 지니는 의미와 위상을 탐구했다. 그동안 박완서를 70년대 작가로 평가해왔지만 이는 등단 초기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 부분적인 것이고,죽기 직전까지 왕성하게 이루어진 작품활동 전체를 놓고 보면 90년대 작가로평가해야 한다. 소시민의 일상 비판, 분단문학, 여성문학, 노년문학이라고 하는네 가지 주제 모두에서 새로운 국면을 열고 뛰어난 성취를 보여주었지만 박완서의 작가 정신, 문학적 방법, 그 시대의 독자와 문단에 끼친 영향이라는 차원에서 작가로서의 특장이 제일 두드러지는 시기는 1990년대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는 세계적 차원에서 냉전체제가 해체되면서 이데올로기 같은 거대담론에 억눌렸던 일상의 사소함에 중요성을 두는 ‘포스트 모던’ 담론이 평단과학계를 풍미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해방과 전쟁 분단 시기의 경험들에 대해 좀 더 자유롭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동시에 더 이상 그런 이데올로기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서사의 몰락이 논의 되었다. 이런 때에 박완서는 자신의 전쟁 경험을 회고하면서 분단 상황의 문제성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는 정치적 발언으로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거기 있었을까>를 내놓았다. 이후 근대문학사에서 노년문학의 영역을 개척했지만, 생전에 쓴 마지막 소설 빨갱이 바이러스 와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에서 다시 한 번 분단 상황의 문제성을 드러내고 1990년대 이후의 상황을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시선을 드러냄으로써 박완서는 스스로 1990년대 작가임을 입증했다.

이선미(동국대학교) pp.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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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박완서는 1990년대 두 권의 자전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있었을까가 나오고, 1999년 단편소설전집이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발간된 이후, 새롭게 발견된듯이 문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1970년 나목으로 등단할 때부터 줄곧 호의적으로 평가받은 작가는 아니다. 특히 1980년대에는 여성작가이면서 대중작가이고, 소시민적 내면심리를주로 묘사하는 작가라는 점 등이 단점으로 평가되어 혹독하게 비판받기도 했다. 게다가 작품에 대한 연구도 그다지 풍성하지 않다. 자전소설로 알려진 최근의 소설과 엄마의 말뚝 에 연구가 집중되어 있으며, 많은 장편소설들과1970~80년대 단편소설들은 명성에 비해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고 보기는어렵다. 이 글은 박완서 소설을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과잉 해석한 경우를 통해 박완서 소설 해석에 내재된 지식인 사회의 담론화 양상과 사회 인식의 문제를검토한다. 따라서 이 글은 박완서 소설에 대한 연구이면서 동시에, 박완서 소설이 해석되는 한국사회의 담론적 흐름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 나아가 박완서 소설이 한국사회의 어떤 현실적 문제를 서사적으로 재현하고 비판하는가를따져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1980년대가 작품을 폄하하는 방식으로 ‘오독’의 예를 보여주었다면, 1990년대 이후는 작품을 과도하게 신화화하는 방식으로 ‘오독’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박완서의 2009년 작품인 빨갱이 바이러스 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박완서소설은 평화, 모성, 따뜻함, 포용, 너그러움보다는 따뜻한 언어로 포장된 내면에 잠복해있는 이기심이나 상처를 ‘혐오감’, ‘고약함’ 등의 정서를 매개로 헤집어 밝혀내는 것에 더 가깝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빨갱이’라는 정체를 특수하게 구성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냉정히 성찰하려는 주제의식이 강하다. 전쟁에서 모든 것을 시작하는 작가는 마지막까지도 여전히 한국사회는 냉전이 지배적인 질서라는 점을 환기한다. 문제는 전쟁의 과정이고 전쟁을 기억/망각하게 하는 전후 사회의 성격인 것이다. 박완서 문학을 해석하는 것은 이런 전쟁의 연관성을 외면하고서는 이를 수 없는 미로이기도 하다. 박완서 문학은 한국전쟁과 한국 근현대사를 ‘아는 것’은 힘이 된다는 것을 절감하게 하는 텍스트이다.

이선옥(숙명여자대학교) pp.5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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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문학에서 ‘집’과 ‘밥’은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중심 주제이고, 주부로서의 자기 체험에 기반한 내용이다. 1960, 70년대의 한국 사회는 전쟁으로 파괴되고 전복된 물질적 기반과 정신적 가치 모두를 재구성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그 때문에 박완서가 다루었던 전쟁기와 전후의 집과 밥의 문제는 개인적삶과 공동체의 가치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협상하는 투쟁의 장이 된다. 근현대사의 변화가 어떻게 개인의 삶으로 틈입되고, 추동되는지 집과 밥의 문제를 통해 구체적으로 포착할 수 있었다는 점이 박완서 문학의 장점이라 판단된다. 또한 장르적 위계가 만들어지던 시기에 오히려 경계를 넘나드는 수필과 소설의결합 방식은 해석하기 어려운 여성의 자기 경험 말하기의 효과적인 전략이 되었다고 판단된다. 균열된 체험 자체를 소설에 들여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사후적 진실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체험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독자는 이 작품을 수필처럼 읽어나가고 동일한 사건에 대한다른 해석들 사이의 균열된 상태를 추적해나간다. 독자들의 적극적 채워 읽기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소설과 수필의 경계허물기는 작가와독자가 함께 해석해 나가는 공감적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데도 유용한 서술적전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Abstract

At first this article is trying to clarify why Park Wan-Seo's novel focus on Bab(means Food) and Jib(means House). 196, 70's is the period of reproduction of social ideaology and infrasructure after Korean war. And so experience of house wife has an impotance of positionality. They can easily know how to embody social politics in private sphere. Jib and Bab in Park Wan-Seo's novel represent such an house wife of positional impotance. The second point is trying to analysis on rewriting and autobiographical writing. Park Wan-Seo is writing about the same subject- war and the death of her elder brother- in four different novels. The four different novels are the Namok, Uhm-ma ui Malttook series, Geu Mahntun Shinga neun nooga dah mugutseulkka and Geu Sahn e jungmal guhghi itsut sulka series, Geu Namjane Jib. The characteristics of these novels are that the author's autobiographical aspects of war and her brother's death is shown by weaving through fiction and non-fiction. I am trying to clarify why she combined fiction and non-fiction, how Park Wan-Seo's narrative strategy effect to read of women reader. I think that women reader tend to read as an non-fiction because of schema about Park Wan-Seo's autobiographical writing. And so they tend to complete meaning gap between her rewriting novels. This process of rewriting and reading become a communication of women. I think this process is the reason why Park Wan-Seo's novel is popular.

이수형(홍익대학교) pp.8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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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6․25와 관련된 박완서 소설에 오빠의 죽음이라는 사건이 자주 형상화되는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는 오빠의 죽음이라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다시 쓰는 행위에 내포된 의미에 주목했으나 본고에서는 오빠의 죽음 자체가 갖는 의미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자 했다. 박완서 소설에서 오빠의위치는 상징적 동일시의 모델로서의 성격을 띠고 있는바, 그러한 오빠의 죽음이 주체에게 상실감을 넘어 일종의 죄의식을 유발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과정에서 부분적으로 6․25를 다룬 다른 작가들의 소설과 박완서 소설을 비교하는 작업도 함께 수행했다. 동일시의 모델로서의 아버지는 현실적 존재가 아니라 상징적 법의 작인이며, 박완서 소설에서 그 자리는 오빠에게 위임된다. 사적 이해관계에 지배되는 현실의 아버지와 달리 상징적 아버지는 보편적 가치를 지탱할 수 있다. 현실적 존재로서의 오빠와 상징적 동일시의 모델로서의 오빠 간에는 불일치가 존재할 수 있는데, 실제로 해방 이후 전쟁으로 이어지는기간 중의 이데올로기 대립 과정에서 실패를 겪고 방황하던 오빠의 상징적 권위는 거의 붕괴된다. 이러한 오빠에 반발하여 스스로 이데올로기적 가치와의동일시를 수행하려 했던 ‘나’ 역시 오빠와 비슷한 좌절 상태에 이른다. 오빠의죽음은 오빠에게 위임되었던 상징적 권위와 보편적 가치의 상실이며, 나아가오빠와의 동일시를 통해 ‘나’가 지향했던 상징적 가치의 상실을 의미한다. 전쟁을 겪고 살아남은 자가 먼저 죽은 자에게 죄의식을 갖는 것은 전형적이고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나’가 오빠의 죽음에 죄의식을 느끼고 또 그 때문에 끝내 애도를 종결할 수 없었던 것은 오빠의 죽음이 대표하는 어떤 상실이‘나’의 가장 소중한 가치의 상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상실 그 자체를자신의 일부로 구성했으므로 결코 애도를 종결할 수 없는 주체의 사례를 보여준다. 이처럼 보편적 가치를 상실했다는 사실을 죄스러워하고 그 상실감과 함께 머물며 애도를 끝내지 않는 주체를 통해, 6․25와 관련된 작품뿐 아니라 박완서 소설 전반에 걸쳐 사적 이해관계와 세속적 욕망에 지배되는 현실과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는 경향이 견지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송은영(연세대학교) pp.11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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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는 현대 한국사회의 본격적 자본주의화를 따라 급속하게 진행되는도시화와 일상생활의 변화를 꾸준히 재현해왔다. 그 근저에는 어머니와 딸의관계에서 비롯된 도시 이주 경험과 한국전쟁의 체험과 같은 과거의 경험 속에서 체득한 역사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그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문밖의식’은 서울 문안에 새로운 안전지대를 만들어 정주하려는 구심적 의식과 서울의 중심인 문안과 거리를 두고 바깥으로 향하는 원심적 의식의 결합이다. 이 이중적,양가적 의식은 현저동을 통해 형성되어 박완서의 서울 체험과 도시공간에 대한 시선을 좌우하게 된다. 아울러 한국전쟁은 문밖의식의 한 측면인 뿌리내림의 욕망을 위협하는 공포의 체험으로, 안정된 생활을 지향하는 체제 내적 욕망과 생존경쟁의 장인 서울에 대한 비판적 혐오를 동시에 형성하는 역사적 원체험이었다.박완서의 1970~80년대 소설이 끈질기게 천착하는 자본주의 도시의 현실은이러한 역사적 체험과 역사의식에 근거하여 재현되고 있다. 도시의 급속한 자본주의화를 바라보는 박완서 문학의 시선은, 여러 풍속들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내적 공모자 같은 태도를 일면 보여준다. 그러나 박완서는 도시개발논리를 부추기는 힘이 국가의 강제적인 도시정책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전쟁의 공포와 이후 생존경쟁의 장에서 형성된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추악한물질적 욕망이 이를 증폭시킨 원인이라는 점을 포착하고 있다. 아울러 이윤추구를 향해서 움직이는 도시개발이 역사에 대한 망각을, 체험과 기억의 소멸을,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상실, 그 땅 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삶에 대한망각을 동반한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Abstract

Park Wanseo was a writer who consistently represented the urbanized and capitalized daily life in modern Korean history. A historical consciousness stemming from her own experiences as a daughter's position given by mother--moving into the city of Seoul and living through the Korean War-- lied in her literary text. A suburbanite("moonbak") consciousness was an origin in which combinated a desire for settlement in Seoul with keeping her distance from Seoul. This ambiguous consciousness had influenced on her observation and literary representation on Seoul. The fearful experience of Korean War transformed her space-consciousness into both a desire for rootage in Seoul and her disgust at Seoul. The urbanized and capitalized daily life which she adhered to in 1970s-80s' many novels and short stories, was based on such a historical experiences and paradoxical consciousness. At a casual glance, her literary texts seems to be obedient to the logics of capitalism. But Her texts shows that the urbanization stemmed not from urban policy of government but from ugly values and selfish desire throughout historical experiences of the struggle for existence in the Korean War. They were involved with a critical consciousness about Korean rapid urbanization and vulgar capitalistic reality which make forget their history, extinguish diverse experiences, cause placelessness of city and force to lose beautiful memories of nature.

윤지영(동의대학교) pp.141-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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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가 등단한 지 18년 만에 처음으로 간행한 시집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에는 낮고 어둡고 좁은 곳에 고립된 자아상, 폭력과 학대에 노출된 모습,그리고 죄인의식과 자기 처벌 의식이 팽배해 있다. 이러한 특징은 3시집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완화되며 지속되다가 최고의 시집이라고 찬사를 받는 4시집마음의 수수밭에 이르러 완전히 자취를 감춘다. 화해와 포용으로의 전환을시사하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 기제를 탐색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인데, 프로이트와 크리스테바의 우울에 대한 연구가 참조점이 되었다. 우울은 상실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과 달리 대상상실의 고통을 대상과의 합체를 통해 극복하지고 그 대가로 자아상실에 이르는 병리적 애도이다. 첫 시집에 나타나는 위와같은 특징들을 자기애의 저하를 특징으로 하는 우울의 전형을 보여준다. 천양희의 초기시를 우울의 편린으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근거는 이 시집을 내기까지 지속된 오랜 침묵이다. 언어가 대상의 부재를 전제하여 출현하는 것이라고할 때, 대상상실을 거부하는 우울은 본질 상 언어화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천양희가 시적 침묵을 깨고 시적 발화로 이행하게 되는 변화는 대상 상실의 수용을 뜻한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과의 조우를 계기로 이루어지며,자연은 이후 그의 시세계를 지배하는 동력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연의 부름은그를 호명하고 그에게 삶을 해석하는 참조점 역할을 하는 상징계적 질서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Cheon, Yang-hee published the first collection of poems after the lapse of 17 years from writing a poem in public. There were a lot of corporal image studded with something, locked in narrow and low place, and seized with unidentified guilty in that collection. But, these feature disappeared in the forth collection which was praised for the essential of lyricism. From the fourth collection, she has configurated reconciliation with world and nature. With referring to Freud and Kristeva's theory of depression(melancholia), imagery of the first collection and the poetic silence for a long time is symptom of depression. After, she had met nature, she began to write poetry again. Therefore, nature functioned the interpellation to her entering the symbolic order again. To the conclusion,the change of mood from death to alive was a passage from depression to mourning.

김주리(한밭대학교) pp.169-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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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천의 연작소설 <사랑의 수족관>과 <1945년 8.15>는 파시즘(전쟁)과해방이라는 혼란 속에서 긍정적인 인간상을 모색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여주인공의 교양과 실천이 가진 의미를 비판하는 데 초점을 두고 두 텍스트를 해명해 보고자 한다. 전문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 교양인으로서 친일군수재벌의 딸 이경희와 해외 독립운동가의 딸 박문경이 일제 말기와 해방 직후 상황에서 보여주는 사적 연애와 공적 실천이 가진 의미를 해명하고자 하는것이다. <사랑의 수족관>에서 주인공 이경희의 연애는 친일 군수재벌 아버지에 대한 비판과 거부보다는 허무주의에 빠진 남성 지식인에 대한 비판과 계몽이라는 성격을 내포한다. 반면 <1945년 8.15>에서 주인공 박문경의 연애는주의자 애인의 세계관을 비판 없이 수용함으로써 독립운동가 아버지의 세계와단절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두 소설에서 여성 교양인의 연애 대상으로 선택된 기술전문가 남성들은 기술자인 동시에 지식인으로서 사회에 대해 일정한 부채의식을 가지고 해방기를 맞이하며 직업 기술의 세계로부터 멀어진다. 이와 함께 김광호는 아내의 공적 열정을 억압하는 가부장으로, 김지원은 애인의 사적욕망을 거세하는 가부장으로 형상화된다. <1945년 8.15>에서 경희의 공적 열정이 사적 행동으로 변화하고 문경의 사적 욕망이 공적 행동으로 나타날 때,경희의 비판적 교양은 타락한 것으로 발견되고 문경의 교양은 순응적인 것이되고 만다. 공적 열정(사명)과 사적 욕망(연애)은 해방기 여성 교양인의 세계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욕망을 품은 교양인 여성은 해체되고, 타락하거나무성화된 존재가 되는 것이다.

Abstract

Kim, Nam-cheon's novels <The Aquarium of Love> and <August 15,1945> groped for positive human figures in the confusion of World War and Liberation. This study aims to explain these texts at the point that what means the heroines' culture and practice. We aims to explain the meaning of private love and public practice that Yi, Kyeong-hee, daughter of a munitions plutocrats intimate Japanese Empire and Bark,Mun-kyeong, daughter of a fighter for national independence against Japanese Empire showed at the last years of Imperial domination and at the days of just liberation. In <The Aquarium of Love>, the heroine Yi,Kyeong-hee's love involves not rejection and criticism on her father as a munitions plutocrats intimate Japanese Empire but criticism and enlightenment on her lover, an intellectual as a nihilist. The other side, in <August 15, 1945> the heroine Bark, Mun-kyeong's love appears that she cuts off her father, a fighter for national independence through expropriating from her lover's marxism ideology lack criticism. In these novels, the heroines' lovers are both technocrats and intellectuals so they are estranged from their techincal jobs with debt perception on the liberation society. With this change, they show patriarchal figures that Kim, Gwang-ho oppressed his wife's passion for public practice and Kim,Ji-won destroyed his lover's private desire for love. In <August 15, 1945>,Kyeong-hee's public passion changed private acts and Mun-kyeong'sprivate desire changed public practice, so Kyeong-hee's critical culture becomes a depravity case and Mun-kyeong's culture becomes an adaptation case. In their worlds, public passion for political practice was not in accord with private desire for love. An educated woman with desire was braked, becamed a depraved one or a non-sexual one.

이영재(성균관대학교) pp.197-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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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선전영화로서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평가된 한 편의 영화가 조선의모든 선전영화를 능가하는 놀라운 흥행성공을 거두었다. 혼인장애를 극복하기위해 지원병으로 떠나는 남자와 그를 기다리는 여자의 이야기로 이루어진<조선해협>은 현 시국과 맞지 않는 구태의연한 이야기라고 맹렬히 비난받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만 경성시민을 울렸다. 이 글에서 밝히고자 하는것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이미 조선에서의 징병제 시행이 결정된 1943년이라는 시간에 왜 우리는 여전히 지원병의 이야기와 마주칠 수밖에 없는가. 이지원은 심지어 그 어떤 대의를 위해서도 아닌 단지 개인의 사사로운 이유로인해 이루어진다. 두 번째, 이 영화는 1930년대 중후반 이후부터 파이를 키워나가야 했던 조선영화가 그토록 염원해오던 여성 ‘스타’를 기다리는 여자 문예봉의 서사에 집중시킴으로써 달성해낸다. <조선해협>은 명백히 총후부인의서사이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속에서 ‘기다리는 여자’라는 이미지가 완성된다는 점이다. 징병제와 의무교육 그리고 참정권이 근대국가의 세 원리라고한다면 조선 최초의 징병제를 예고하는 이 순간은 새로운 ‘국민’들을 일거에이 원리 앞에 직면시킨다. 그러나 이곳이 식민지인 한에 있어서 이 근대국가의원리는 결코 자연화될 수 없다. 이들은 매번 스스로의 자발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이 행위가 요구됨으로써, 피식민지인에게 부여된 징병이라는 상황은 징병제와 보통선거와 의무교육이 함께 도착한 순간을, 근대국가의 성립의 순간을거듭 되풀이해서 재현해낸다. 따라서 이 반복재현 속에서 ‘피로써 조국을 지킨다’는 일은 매번 ‘의식적인 행위’가 된다. 1943년이라는 시간에 도착한 영화<조선해협>은 바로 이 징병제-국민국가-식민지 사이에서 발생하는 잔혹한모순을 보여준다. 한편 징병제에 기초한 국민국가의 기획이 작동하는 그곳에서 여성 ‘또한’ 이 기획에 참여해야 한다. 요컨대 그녀는 ‘기다리는 자’의 역할을 통해서 국민이 된다. 그런데 이 눈물의 멜로드라마는 바로 그 눈물 때문에1943년이라는 시간에 맞서는 일종의 감정의 진지를 구축해내고 있다.

Abstract

In 1943, one film that had been commented as a total failure as a propaganda film achieved a box office success in Chosun, surpassing the previous propaganda films' records. This film <Straits of Chosun> had been fiercely criticized because of its obsolete story line-with a volunteer soldier who escaped from the matter of marriage obstacle and a girl who waited for his return-which was far apart from the state of affairs in 1943in Chosun. Nevertheless, the film made one million of people in Keijyo have tears on them. In this essay, I focus on following two matters. First, why the film still deal with the story of a volunteer solider? I am asking this on the ground that enforcing a conscription was already decided in 1943 when the film was made. Selective service was made not only because of a great cause for the Imperial but also because of private reason such as marriage obstacle. Second, the success of the film was associated with the birth of a 'female star' in Chosun. This was a long-cherished desire for Chosun's film industry to increase the stakes of the film market in Chosun. What is more important here is the fact that the female star represented a character of 'waiting girl'. In other words, although it is sure that <Straits of Chosun> is a story of Chonghu Buin(統後婦人), more important thing is that the image of 'waiting girl' was created through the film. Considering the principals of nation state, which were conscription,compulsory education, and suffrage, the scene of conscription in the film made new born 'people' of a modern nation face those principals. However, the principals of modern nation could never be naturalized because Chosun was a colony. Therefore, the colonized should prove their spontaneities when it comes to conscription. As doing so, conscription for the colonized reminded them the principals of modern nation repeatedly. In this continual reproduction, the cause of conscription 'save the country by blood' turned into 'conscious conduct'. In 1943, the film <Straits of Chosun> showed this contradiction emerging among conscription, a nation-state, and a colony. Meanwhile, women should take a certain part in this modern nation's project that is based on conscription; she became one of subjects by performing a role of 'waiting girl'.

김연숙(경희대학교) pp.239-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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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식민지 시기 대중문화영웅의 변모과정을 고찰하고자 했다. 구체적으로는 최승희의 30~40년대 활동과 그를 둘러싼 담론의 특질을 살펴보고,어떻게 내셔널 심볼이 ‘조선(민족)’에서 ‘대동아(동양)’로 위치가 바뀌는지를설명하고자 했다. 우선 최승희는 신여성의 새로운 가능성(근대적 개인의 형성)과 전통적인 여성자질과 결합시키면서 새로운 대중문화영웅으로 만들어지기시작한다. 또 최승희의 무용은 명백히 근대적 산물이지만 ‘조선무용’이라는 전통성도 뚜렷했다. 이때 무용이 근대여성의 발화이자, 여성의 대상화라는 이중성을 그대로 드러냈던 것처럼 그녀로부터 표상된 ‘전통’은 조선을 드러내는 것이자 동시에 조선을 대상화시키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최승희가 식민지 조선인의 대표로 세계화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때 ‘민족’의의미가 변모하면서 ‘환상의 아시아’가 성립되는 모습이 드러났다. 결국 민족주의의 양의성/이중성이 최승희라는 근대적 개인이 대중문화영웅으로 만들어지고, 내셔널 심볼의 역할을 추동하는 기제였다. ‘최승희’는 개인(근대적 개인) /성차(젠더) / 육체(몸이라는 새로운 표상) / 지역(local로서의 동양)이라는 요소들이 ‘문화’ 영역에서 겹쳐지면서 구현되는 내셔널 심볼이었다.

Abstract

This study is the process Choi, Senghee has became as the national symbol in terms of cultural nationalism. First, Choi, SeungHee showed the formation of the modern individual (New Woman) through nonverbal expressions (dance). The role of helpers and enlightened men was working importantly in this process. This made clear that because of unique feminine qualities of Choi, SeungHee was evaluated positively by them. Modern dance of Choi, Seunghee includes Korea's traditional elements distinctly. The tradition is strictly 'invention of tradition'. And the more accurately, means that the various elements of the culture were re-organized. Finally, the process investigated how Choi,Seunghee participated in the world stage. At that time, the meaning of ethnicity was transformed into 'fantasy Asia'. Eventually, 'Choi, Seunghee' as a signifiant was national symbol that were implemented and overlap in the area of culture with elements which the modern individual signifier/gender/new represented body/locality in the Orient.

吕旭龙(上海交通大學) ; 이국봉(상해교통대학) pp.267-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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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링(丁玲)은 삼팔절유감(“三八节”有感)에서 여성해방과 ‘성별평등(性别平等)’이라는 문제에 대한 깊은 곤혹을 드러낸다: 계급해방으로 남녀가 평등해졌다고 하는데, 왜 사회에는 성별압박의 현상이 아직까지 존재하는가? 일생을통해서, 그녀는 해답을 찾지 못했다. 시대적 요인 이외에,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의 입장과 해석은 상당한 시간동안 딩링은 물론 당시 작가들의 시야를 곤경에 빠뜨렸다. Alison M. Jaggar는 마르크스주의를 계승한다는 전제하에, 초월적인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것은 전통적인 ‘계급(階級)’이나 ‘압박(壓迫)’과 같은 개념이 아닌, ‘소외(異化)’의 개념으로부터 여성해방 명제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일이다. 본문은 Alison M. Jaggar가 제시한 정감(情感)에는 인지(認知)적 가치가 있다는 관점을 활용하여, 딩링의 작품들을 재해석하고,나아가 사회주의여성주의(社会主义女性主义)의 성별평등에 대한 재인식 및그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논술한다.

Abstract

In the article The words for Ladies’ Day, which published in 1942, Dingling expressed her deeply puzzling: why there are still lots of phenomenon of sexual oppression even when the proletariat becomes real owner of society? The cause of puzzling among Dingling and her time’s authors, we find, could be referred to the limitation of traditional Marxism,which was accepted as the theory for women liberation. Alison M. Jaggar,a contemporary feminist, creates a new viewpoint by developing Marxism. She uses the concept ‘alienation’ instead of ‘classes’and ‘oppression’ to explain and analyse the problems of sexual oppression. In this article, we reinterpret the meaning of sexual equality in Dingling’s work by Jaggar’s viewpoint. And we would also demonstrate the positive influence that the Socialist Feminism had made on Marxism.

김미지(서울대학교) pp.293-301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