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이 논문은 한국현대소설에서 이방인들,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이 형상화 된 방식을 젠더정치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 어떤 시선에 포획되어 타자화 되는지를 고찰하고 특히 젠더화 된 서발턴의 소거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하위주체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 했는지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지배언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는 의미 있는 시도가 가지는 한계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경계에 선 정체성을 가진 조선족 여성의 서술을 통해서는 한국 근현대사의 초상(肖像)을 조망했다. 이는 제국주의와 남근중심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합이 만들어낸 폭력성이 한국 현대사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는 점을 이주여성의 서사를 통해 부각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편 외국인노동자와 한국여성의 결합이 가지는 유표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굳건하게 존재하는 가부장적 혈연중심 가족주의의 한계를 논했다. 또한 이방인에게 우호적인 시선조차 오리엔탈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논증했다. 무엇보다 전복의 가능성을 약화시킨 저변에 작가의 남성판타지가 자리하고 있음을 포착한 것이 중요하다. 자본주의와 결합한 가부장제 국가에서 기획한 미디어 속 다문화 여성들이 기존의 가부장제를 수호하는 캐릭터로 형상화 되었다면, 이를 전복할 수 있는 숨겨진 목소리들을 드러내는 것이 문학적 성찰의 과제이다. 그들이 겪는 폭력을 고발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그들 개개인의 시선과 목소리를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문화에 대한 논의가 부상된 이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현재 제노포비아는 더 강력해졌다. 이는 정치 경제 사회문제에 대한 좌절감과 분노를 이방인들을 증오하는 방식으로 해소하기 때문이다. 한국여성이 이주노동자들의 폭력의 대상이 되리라고 경고하는 이들은 정작 한국남성의 한국여성에 대한 폭력에는 침묵한다. 이주여성은 더 쉽게 폭력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양상들은 (유사) 제국주의적 사고의 결과이며, 여성이 식민지와 등가성을 가진 기호인 이상 탈식민과 젠더정치학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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