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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원정(이화여자대학교) pp.7-46 https://doi.org/10.15686/fkl.2018..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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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완월회맹연> 속 여성에 대한 네 가지 대표적인 감금 양상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 속 여성 감금의 성격과 의미를 진단해 본 것이다. 여성 감금 양상은 먼저 ‘시댁에 갇히기’이다. 소교완은 며느리 이자염을 없애기 위해 독살 사건을 조작한 후 이자염을 벽실(僻室)에 가두고 살해 직전까지 몰고간다. 여씨는 남편 장세린이 다른 여자와 혼인했다는 소식을 듣고 발악하다 후원의 초실에 갇히고, 이후 탈출했다가 다시 갇힌다. 다음은 ‘친정에 갇히기’이다. 소교완은 정인성 부부를 괴롭힌 일들이 친정에 알려져 두 차례의 친정행을 하게 되고, 독살당하거나 자살의 위기 이후 친정 후원에 갇히게 된다. 정인성의 첩 양일아는 정실과 다른 첩에 대한 모해 등이 알려져 친정으로 가게 되는데, 친정아버지에게 독살되기 직전 겨우 살아난 후 후원에 갇힌다. 이와 같은 여성 감금의 성격과 의미로, 먼저 여성 감금을 통한 여성 처벌의 성격은, ‘가문의 이름으로 내밀화된 처벌’과 ‘자폐적 수계(囚繫)와 절반의 교화’이다. 다음으로, 시댁과 친정에서의 감금의 성격은 ‘일상 공간의 비일상화, 시댁’과 ‘명예살인이 시도되는 공간, 친정’이다. <완월회맹연>에서 나타난 여성 인물의 감금 양상은, 국문장편소설 속 여성과 공간의 새로운 유형성을 공유하면서도 친정 감금이라는 변주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유인혁(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pp.47-79 https://doi.org/10.15686/fkl.2018..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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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연구는 ‘범죄’, ‘지리’, ‘젠더’의 키워드를 통해, 김내성의 『마인』을 분석했다. 지금까지 이 세 키워드는 『마인』을 비롯하여 식민지시기 탐정소설을 분석하는 중심적인 개념으로 작동했다. ‘범죄’를 통해서는 탐정 유불란이 서구의 ‘명탐정’과 마찬가지로 합리적 이성과 추리력을 무기 삼아 범죄를 해결하는지 여부가 주목받았다. ‘지리’를 통해서는 식민지시기 경성이 근대적 탐정소설의 공간에 적합한 대도시인가를 판별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마지막으로 ‘젠더’는 유불란과 여성이 맺고 있는 관계를 조명했다. 즉 수사보다 연애에 주력하여, ‘탐정’의 본분을 벗어나는지 여부를 살폈다. 이상의 세 키워드는 궁극적으로 한국 탐정소설이 서구 탐정소설의 형식에 부합하며, 이성중심주의적인 세계관을 도출하고 있는지를 문제 삼았다. 이 연구는 범죄, 지리, 젠더의 문제를 개별적인 차원에서 다루는 것을 넘어, 세 키워드가 가지고 있는 관계를 ‘기하학’적으로 재구성했다. 그럼으로써 『마인』의 텍스트가 ‘서구식 근대적 탐정소설’의 형태로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델을 위반하거나 넘어서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근대성의 모델이 단일하지 않으며, 동시에 여러 형태가 병존할 수 있다는 공간적 관점을 제기하였다. 한편 『마인』의 서사는 범죄, 지리, 젠더의 전제들을 부정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 『마인』은 미스터리한 범죄가 탐정의 추리력에 의해 해결된다는 공식을 따라가지 않는다. 오히려 비합리적인 충동에 매료되어 있다. 또한 『마인』은 도심과 도외의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서사적 공간을 근대문명의 세계로부터 상대화한다. 그리고 비합리성과 전근대성을 체현한 존재로 여성을 성격화하며, 그것을 미적으로 연출한다. 정리하자면 김내성은 『마인』을 통해 근대적 합리성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내성은 근대적 합리성을 부정하거나, 혹은 초극하고자 하는 열망을 재현했다.

김정경(인천대학교) pp.83-114 https://doi.org/10.15686/fkl.2018..4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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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에서는 <자기록>의 작자가 무엇을 썼는가라는 문제와 함께 쓰는 행위의 의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자기록>에 나타난 작자의 모순적인 자기 인식의 양상을 검토하고, 이를 ‘글쓰기’ 행위 자체의 수행적 의미와 연결지어보았다. 먼저 2장에서는 <자기록>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남편의 죽음’에 관한 부분을 시가와 친가의 대립적 태도와 병렬적 서술 양상을 중심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남편의 치료에 대한 시가와 친가의 대조적인 대응은 운명에 대한 상반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읽을 수 있으며, 표면적으로 시가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이 두드러지는 것과는 다르게, 텍스트는 운명에 순응하는 삶과 운명을 개척하는 삶 가운데 어느 것이 옳다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았다. 3장에서는 조씨가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하는 과정이 아들/딸, 남편/아내의 대립을 통해 드러난다고 보고 그 양상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자기록>에 나타난 궁극적인 갈등은 남성/여성의 대립이 아닌, 삶의 의미를 공적인 관계, 즉 쓸모에서 찾는가 아니면 사적인 친밀감에서 찾는가라는 질문에서 비롯함을 알았다. 조씨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삶-투생-과 죽음-종사-의 이유를 찾는 한편으로, 사적인 관계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앞서 <자기록>에는 주어진 것이면서 사회적인 것으로 이해되는 자아와 함께, 만들어진 것이면서 개인으로 이해되는 자아, 즉 그 본성을 개인의 특정 행위를 통해 이해하는 자아에 대한 인식이 담겨있다는 점을 주로 살펴보았다면, 4장에서는 이러한 논의들을 조씨의 글쓰기 행위 그리고 글쓰기 주체로서 자신을 인식하는 방식과 연결해보았다. 그 결과 조씨에게 글쓰기는 삶으로부터의 물러남이라는 의미에서 종사와 같고 물러남이라는 행위의 적극적 실천이라는 의미에서 투생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글쓰기 방식은 곧 그녀의 삶의 방식과 같아서 글쓰기 과정이 곧 의심과 회의의 과정이고 그것이 죽음도 삶도 택하지 못한 조씨의 처지 자체라는 것이다. 또한 조씨가 글쓰기 주체로서 자신을 인식하는 것 역시 공적인 요구와 필요에 따라 글을 쓰는 주체와 개인적 감정이나 생각의 표현 그것 자체로 자신의 정체성을 획득하는 주체를 동시에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결론적으로 조씨에게 글쓰기가 갖는 수행적 의미는 자신의 행위와 존재의 모순적이고 양가적인 양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며, 따라서 기록을 멈춘다는 것은 곧 삶을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

김우진(경기대학교 국제교육원) pp.115-149 https://doi.org/10.15686/fkl.2018..4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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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인텔리들에게 있어 산업합리화운동은 곧 도래할 '기계사회'의 전조(前兆)이자, 거스를 수 없는 사회변혁으로의 진입을 맞이해야한다는 선고(宣告)와 다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동시대 과학 소재의 극들은 변화될 사회에 대한 계몽과 계급적 투쟁이라는 편협한 해석을 넘어 기계사회에 강제 편승하게 된 근대 조선인의 측면에서 다시 고찰되어야 한다. 이 시기 이광수와 김기진, 김우진 등은 평론과 감상문 등의 기고를 통해 기계문명에 대한 합리적인 내러티브를 매체에 제시하지만, 낯설기만 한 기계사회의 소식들로 야기된 불안과 공포는 수사학적 글쓰기라는 방식을 통해 부정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극으로 발표된 일련의 서사들은 당대 기계문명의 도래가 남근 중심적 권력의 형태로 형상화되고, 여성젠더를 남성의 요구에 맞게 코드화 하여 다시금 재타자화 하는 방식으로 재현된다. 이는 전근대적 남성권력이라는 위치를 기계사회와 과학이라는 변화의 시기에 맞춰 재 점유 하려던 남성젠더 무의식의 반영이자 당대 보편표상의 교체를 향한 시도로 볼 수 있다. 이 시기의 과학담론은 식민지 남성젠더에게 요구되는 형태로 순응하는 여성젠더를 만들어내는 왜곡과 속류화의 이데올로기로도 기능했던 것이다. 근대 과학소재 희곡의 풍부한 젠더적 함축은 새로이 고구(考究)될 필요가 있다.

Abstract

For the modern intellectuals, the industrial rationalization movement was no different from the ruling that it should be a precursor to the impending machine society and a transition to an irreversible social revolution. Consequently, the scientific plays of this period must be reexamined in the light of the modern Korean people who have been forced to ride on machine society beyond the narrow interpretation of enlightenment and class struggle against the changed society. While Lee Kwang-su, Kim Gi-jin, and Kim Woo-jin present a rational view of the machine civilization through their criticisms and appreciation, they reveal the anxiety and horror created by the machine society's news stories. Additionally, the dramatic series of epichs are represented by the coming machine civilizations that are in the form of phallic and phallic power, and the female gender is coded to be re-enacted according to the male's demands. It can be seen as a reflection of the male unconscious and an attempt to change the status of the pre-modern male in line with the times of change in machine society and science. The science discourse at this time served as a distorted ideology that created women who would fit in with colonial men.

홍순애(동덕여자대학교) pp.151-180 https://doi.org/10.15686/fkl.2018..4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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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박경리 『표류도』에 나타난 전후 법률인식과 법에서의 젠더 불평등의 문제를 논의하였다. 법이 국가의 질서유지와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당위성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쟁 이후 법은 국가 재건의 필연성 속에서 가부장제의 옹호와 현모양처의 모성신화를 부추기면서 강압적으로 시행되었다. 박경리 『표류도』는 전통적 위계질서를 재정립하고자 했던 보수적 담론에 대항하여 젠더 불평등의 문제를 다룬다. 전후 일상화된 법치의 동원이 갖는 법의 물신화, 법 도구주의 등은 이 소설에서 축첩제, 우발적 살인, 윤락녀의 법 처벌 과정을 통해 비판된다. 어머니는 가부장의 전통적 유제가 법으로 존속되는 축첩제의 희생양으로 히스테리와 사디즘적 분열을 보이며, 현회는 살인죄에 대한 무죄를 주장하면서도 유죄를 시인하는 법 정의의 역설을 보여준다. 광희는 자살로서 법 처벌의 폭력성을 보여준다. 이 세 여성의 법 앞에서의 행위는 개인의 권리 수호라는 생명성의 투쟁으로 부권 중심의 관습적 법질서에 저항하고 균열을 가하는 것으로 의미화 된다. 소설은 전후 한국사회의 법에서의 성적 불평등의 상황을 보여주며 ‘정의’가 담보되지 않는 법의 모순을 재현한다. 박경리의 『표류도』는 1950년대 법적 ‘정의’가 갖는 허위성을 폭로하면서 가부장적 권위를 대리하는 ‘법’의 식민성을 비판하는 동시에 젠더 불평등을 조장하는 법에 저항하는 생명의 변혁 과정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Abstract

This thesis discusses the post-war law recognition and the process of gender antagonism and confrontation described in Pyoryudo written by Pak Kyongni. The law has the right to be executed as a 'justice' that protects the order of the state and the rights of individuals. However, the problem of gender inequality was amplified by the conservative discourses that tried to reestablish the traditional hierarchy in the situation of colonial law and US military rule after the Korean War. In the context of law and norms, gender is constructed a priori and reflected as a result of recognition. This novel makes discussions of literary jurisprudence possible by presenting gender inequality in postwar law in Korea. The 'legal' struggle and the 'jail' narrative recreated in Pyoryudo show humans alienated from the law. The story describes a state of vacuum, a 'closed door', in front of the law through the contents of judgment of the female prisoners and the situation of imprisonment. This novel recreates the process of restraint and oppression of gender by law through the victimized mother from the concubinage, the sexual collapse of Gwang-hee, a waitress of a coffee shop, and the trial of Kang Hyeon-hoe, the manageress of the coffee shop. And the reaction of fear and anxiety caused by the patriarchal law becomes the cause of seizure and murder intention. The law, which was under the postwar colonial restriction, was enforced by promotion of the advocacy of patriarchy and the maternal myth of a good wife and wise mother, and it was violent in the justification of reconstruction. If the postwar social chaos was controlled by the name of reconstruction and the ‘law’ realized the firm belief in the sex difference of patriarchal ideology, this novel was a narrative that resisted and cracked such customary law and order which was centered around the paternal authority.

박숙자(경기대학교) pp.181-207 https://doi.org/10.15686/fkl.2018..4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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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김약국의 딸들』은 구한말에서 식민지로 이어지는 시대의 격랑 속에서 김약국 집안의 몰락을 재현한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항구 도시 ‘통영’으로 전근대/근대, 식민/제국, 봉건/자본 등 과도기의 모순과 변화를 응축시킨 토포스이다. 김약국 집안에 도래한 사회적 위기는 조선이 경험한 근대의 비극인 동시에 트라우마이다. 소설은 가문의 몰락 원인을 ‘일본/제국’으로 한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식민지/자본/근대의 가치들이 경합, 충돌할 때 이를 해결하는 내적 구조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를테면 ‘검은 연기’로 상징된 ‘외세’의 위력을 통영 사람들은 ‘대원군/민비’ 간의 대립으로 치환시켜 해소하려고 하는데, 김약국 가문도 마찬가지다. 가문의 위기를 해결하고 존속하는 방법으로 성을 억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예컨대 소설의 첫 장면에서 김봉룡은 ‘노란 머리카락’으로 표상되는 이질성의 기표를 성의 문란으로 생각하며 남성의 실존적 위기로 해석해서 폭력적으로 대응해서 비극을 낳는데, 이 비극은 다시한번 김약국(김성수)대에 이르러 반복된다. 딸들의 성과 사랑을 억압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가문의 몰락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테면 첫째 딸 용숙은 남성 경제에 대한 편입해 자본 증식을 도모하고자 하지만 위험한 여성으로 처리되고, 둘째 딸 용란은 전근대/가부장제/기독교 등의 의미 체계를 통해 성이 억압된다. 넷째 딸 용옥은 가부장제의 여성 규범에 순종적이지만, 결국 이로 인해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다. 『김약국의 딸들』은 역사의 구조 변동 속에서 성의 억압에 근거한 가문의 존속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약국 가문은 더 이상 그와 같은 방식으로 유지될 수 없다. 가문의 몰락은 비극이지만, 전적으로 애도되지는 않는다. 근대/식민/가부장이 공모한 남성적 근대의 몰락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김약국이 죽음을 맞이하고, 용빈과 용혜가 집을 떠나면서, 김약국 집에는 미치광이 용란만 남게 된다. 텅빈 기호로 남겨진 용란은 텍스트의 공백이다. 이 공백은 김약국 가문에 남겨진 상징계적 질서의 공백이자 여성적 쾌락의 기입이다. 비극이지만, 슬프지 않은 이유이다.

최경희(경희대학교) pp.209-235 https://doi.org/10.15686/fkl.2018..4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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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박경리의 『가을에 온 여인』과 박완서의 『욕망의 응달』에 나타난 추리 멜로드라마가 근대화 담론이 내재한 젠더질서를 재생산, 교란, 해체한 점을 분석하였다. 『가을에 온 여인』이 사랑에 대한 병적 소유욕, 남성의 성적 판타지, 불구적인 가족관계, 사디즘적이고 마조히즘적인 부부생활, 여성의 모성과 자기희생, 무엇보다 살인과 자살 등의 폭력과 비극을 통해 연애와 결혼 대한 지배담론의 규범을 뛰어 넘으며 여성의 욕망과 근원적인 사랑의 문제에 천착한 점을 분석하였다. 또한 마녀와 성녀 그리고 남성의 성적 판타지라는 드라마틱한 서사를 통해 살인에 대한 양가 감정, 선과 악의 해체 그리고 범죄동기에 대한 감정이입 등을 묘파함으로써 사랑이 어떻게 살인라는 파국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형상화하며 당대의 젠더의식을 문제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을 살펴 보았다. 한편 『욕망의 응달』이 죽은 남자/사파리 아저씨/연하의 어머니/밀월/저택집 사람들/참변/인과(因果)의 집/인간의 꽃 등 추리 멜로드라적 전개로써 근대화의 ‘응달’로 상징되는 아버지의 폭력적 과거사를 청산하는 두 여성인물의 서로 다른 방식을 통해 젠더질서를 재생산 점에 주목하였다. 『욕망의 응달』이 미혼모와 상속자와의 결혼, 복수의 음모를 숨긴 신비스럽고 비밀스러운 젊은 시어머니, 죽어가는 아버지의 유산을 둘러싼 암투, ‘저택집’ 살인사건 그리고 이같은 몰락의 위기에서 가정을 구한 여성성을 형상화해 가정의 신성성과 숭고함을 재생산한 점을 분석하였다.

Abstract

Pieces of work such as 『Woman who comes in autumn』 and 『Shade of Desire』 show popular characteristics of Park Kyung Ri and Park Wan suh,'s fictions at the same time paving the way for researching female identity according to the social and historical ideology forming the foundation of Park Kyung Ri and Park Wan suh,'s fictions. Park Kyung Ri and Park Wan suh,'s fictions different from the narrative structure of classical mysterious stories where the cause of a crime and the final outcome of an accident are clear, pays his attention to the internal consciousness and social background of the criminal revealed in the process of committing a crime not the crime itself. So to speak, he criticizes materialistically the logic of growth and development which is inherent in violence brought about from the frustrated desire of the criminal revealed in the process of looking for an answer to a puzzle, and mentally contradiction of modernization discourses in the 1960's through the 1970's stressing communal and ascetic values.

김성경(연세대학교) pp.237-265 https://doi.org/10.15686/fkl.2018..4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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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의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은 196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다. 이 소설은 현실층위와 환상층위의 서사가 교차되면서 박정희 정권의 개발독재를 비판하고 있다. 이청준은 1966년에 사상계에 입사했다가 1967년에 여원으로 옮기는 선회가 큰 행보를 보이는데 소설은 내외(사상계)와 새여성(여원)를 통해서 이 무렵의 자전적 경험을 형상화하고 있다. 주요 사건은 현실 층위에서는 작가의 분신인 ‘나’의 새여성사 사직이고 환상 층위에서는 신문관의 출현(신문, 선고)이다. 주인공화자는 이 두 사건의 결정적 계기가 새여성의 노처녀 베테랑 직원인 미스 염의 겨드랑이에 대한 “이상하고도 알 수 없는” 혐오감 때문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이는 유능한 독신 직장여성이라는 새롭게 등장한 여성 집단과의 접촉에서 오는 지식인 남성주체의 혼란과 불안을 반영한다. ‘나’에게 이 혐오감은 아직은 의식이나 문화의 회로에 잡히지 않은 채 직접 몸으로 내려가 형성되는, 순간적인 느낌만이 생생한 그런 정동인 것이다.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에서 독신여성 혐오의 정동은 당대의 지배이데올로기인 성과주의, 개발주의에 대한 저항과 착종됨으로써 더욱 문제적인 정동의 정치학을 보여준다.

Abstract

Lee Chung-joon's "Unauthorized Autobiography" is an autobiographical novel based on the late 1960s. This novel criticizes the development dictatorship of the Park Chung Hee regime by crossing the narrative of the reality layer and the fantasy layer. Lee Chung-joon joined <the Sasang-gye> in 1966, and moved to <the Yeowon> in 1967. The novel is shaped by the autobiographical experience of this time through the Naeoe(he Sasang-gye) and the Saeyeoseong(the Yeowon). The main event is the resignation of the Saeyeoseong of 'I', the writer's another self, on the reality level, and the appearance of the questioner on the fantasy floor. The protagonist narrator repeatedly emphasized that the crucial moment of these two events was due to the "strange and unknown" disgust of the Saeyeoseong(the Yeowon)'s veteran employee, Miss Yeom, This reflects the confusion and anxiety of the intellectual male subject coming in contact with a newly emerging female group, a competent single female worker. For me, this disgust is just a momentary affect that is formed by going down directly to the body without being caught by the circuit of consciousness or culture.

김정은(서울대학교) pp.267-313 https://doi.org/10.15686/fkl.2018..44.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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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1980년대 문학과 사회운동에 있어 ‘광장에 선 여성’의 형상이 가지는 의미를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글은 1980년대 사회운동 내지 문학장 안에서 ‘젠더와 정치’가 가진 복잡한 의미를 고정희 시인의 활동과 글쓰기를 통해 밝혀보고자 시도한다. 고정희는 등단 과정에서 그리고 시인이 된 이후에도 ‘여성성’의 이데올로기, 문학장 안에서 ‘여류’에 대한 기대 지평에 부딪혀야 했다. 고정희는 이러한 편견 속에서도 소위 사회성이 강한 ‘정치시’를 썼는데 이러한 여성 시인의 모습은 문학장에서 공고한 이분법적 젠더 체계를 교란하는 것이기도 했다. 고정희는 당대 한국 사회를 ‘말의 위기’로 의미화하며 발화의 권력이 되지 못했던 ‘민중’에게 목소리를 부여함으로써 누가 공화국의 시민인지에 대해 심문하며 민중의 목소리를 재현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민중의 ‘편’에 서서 시를 써야한다는 대의를 따르는 것 이상의 효과 역시 내포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적 발화를 추상적 개인으로도 존재하지 못하는 여성 시인이 한다는 것은 ‘광장’의 영역을 누가 독점해왔는지를 문제시하며 민중뿐만 아니라 여성 역시 공화국의 시민임을 천명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고정희가 단순히 여성운동과 민중운동이 갖는 차이를 삭제한 것이 아니라 여성이 무엇보다 ‘시민’이 되는 것이 여성의 개인성을 인정받는 유용한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고정희가 지녔던 여성의 주체화 전략을 살펴보고 그 의의와 한계를 살펴보고자 했다. 여성이 사회의식을 지니는 것을 통해 여성의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은 ‘여성과 주권’을 둘러싼 혼동 내지 어떤 전략이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은 이러한 혼동 내지 전략이 왜 있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조건과 맥락을 탐구하며 페미니스트로서 고정희의 역설적 위상과 자리에 대해서 규명해보고자 했다.

신주진(중앙대학교) pp.315-345 https://doi.org/10.15686/fkl.2018..4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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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최근 TV드라마의 한 특징은 강력한 악인들이 매혹과 선망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인데, 이를 ‘악의 미학화’ 현상이라 볼 수 있으며, 그 한 예로 「미스티」의 고혜란을 들 수 있다. 본 논문은 고혜란이라는 인물 분석을 통해 그녀가 자신을 악녀로 위치시키면서 세상과의 대결 과정에서 행하는 인정과 성공, 생존과 존재증명을 위한 여성캐릭터의 주체화 방식을 살펴보고, 그것의 미적 효과와 사회적 의미를 탐색한다. 이 드라마에서는 여자주인공이 범인인가 아닌가, 악녀인가 아닌가의 의심과 의혹이 서사 전체를 끌고 가는데, 여기에는 혜란이 행사하는 이중적 가면의 전략이 핵심적 서사 기제로 놓여 있다. 혜란은 여성성과 위악성의 이중적 가면을 통해 여전히 성공과 권력, 명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남성들의 보복(케빈 리의 치정 복수/케빈 리 살해 용의자라는 의혹)에 맞서 싸워나간다. 이러한 이중적 가면의 전략은 그녀가 남성지배사회에서 자신의 위험을 감추면서 드러내는 의식적․무의식적 수행 전략이다. 이는 공적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그녀가 남성들에 의한 사회적 처벌을 피하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영리한 방책이다. 문제는 우리가 결국 그녀의 진실이 무엇인지, 그녀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이며, 그녀가 구현하려는 것이 자신의 권력욕인지 사회정의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녀는 스스로를 불확실하고 모호한 분열적 주체로 만들어 자신을 사랑과 욕망의 대상으로 위치 지운다. 남편 태욱이 혜란을 케빈 리 살해용의자로 만들어놓고 그녀를 구해내려 애쓰는 것은 자신의 손에 들어오지 않는 혜란에 대한 지배와 통제의 욕망이다. 그러나 태욱의 사랑이라는 이름의 지배와 통제는 완전한 실패로 나아가며, 그 불가능성을 보여준다. 혜란은 결코 태욱의 지배와 통제 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녀는 결혼과 남편을 이용하면서도 끝내 가정 영역 안으로 귀속되지 않으며, 그 지배 질서에 갇히지 않는다. 혜란은 그렇게 남성적 지배와 통제를 넘어 매혹적 악녀로 위치한다.

류진희(성균관대학교) pp.349-368 https://doi.org/10.15686/fkl.2018..4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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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최근 ‘스쿨 미투’에서 볼 수 있듯, 페미니즘 리부트 혹은 페미니즘 대중화 시대에 10대 여성 청소년들의 목소리도 대대적으로 들여오기 시작했다. 이 글은 이분법적 젠더와 사회적 권위가 교차하면서 오랫동안 비가시화됐던 여성 청소년들을 재현의 대상으로, 그리고 운동의 주체로 전면적으로 다룬 두 책에 주목한다. 지난 해 말과 올해 초 나란히 간행된 『소녀들』(2017.9)과 『걸 페미니즘』(2018.2)은 신자유주의 스펙터클로서 페미니즘의 적극적인 해석의 대상으로, 혹은 ‘나’답게를 내걸고 새로운 페미니스트 주체로 여성 청소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글은 재현과 제도를 넘어 ‘지금-여기’ 어떠한 ‘소녀(girl)’ 주체가 창출되고 있는지 가늠하고, 제도화된 재현으로서 정전 문학과 다른 어떤 서사가 필요한지 짐작해보고자 한다.

Abstract

Recently in “School Me Too” movement, teenage girls have been starting to make their voices heard amid the age of "Feminism Reboot," or the prevalence of feminism in society. This study analyzed the two books that depict female adolescents-who have long been invisiblized where dichotomous gender meets social authority-as a subject of representation and a main agent of movement. Girls (Sep. 2017) and Girl Feminism (Feb. 2018) published near the end of last year and early this year set forth female adolescents as a subject of active interpretation in feminism, serving as a spectacle of neo-liberalism, or a new agent of feminism with emphasis on staying true to "myself." This study examined how the agents are created beyond representation and institution, and investigated a new type of narration as an institutionalized representation that differs from the literary canon.

서정자(초당대학교) pp.371-382 https://doi.org/10.15686/fkl.2018..44.371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