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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권 19호

최정선(연세대학교) pp.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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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삼국유사』 불교설화에는 다양한 여성 군상이 등장한다. 불교가 주목한 이들 여성은 딸, 어머니, 아내로서 불법의 진리를 찾아 평등을 구현하는 역동성으로 표출된다. 불교의 삼종설은 딸, 아내, 어머니로서의 처신의 덕을 강조하는 남성지배적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삼국유사』의 여성들은 불교 안에서 순종과 억압이 아닌 자아의 구원과 독자성을 추구한다. 구체적으로 딸로서의 여성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극단적 자기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효녀로 형상화되었다. 가계유지를 위한 남성의 효만이 중시되던 사회 상황에서 여성의부모를 위한 자기 희생을 숭고하게 미화하며 효양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일본영이기』는 여성의 불효를 강조함으로써 악업징계의 주제의식을 강화했다. 이기적인 딸의 모습은 부모를 위한 효도와는 거리가 멀다. 아내로서의 여성은 복합적이다. 삶의 동반자인 동시에 스승이며 육욕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이다. 불교수행을 보좌하는 수호신으로서의 아내는 정각으로 이끄는 견인자이다. 아울러 육욕을 초극하여 여성으로 드러나는 모습도 무아이며 공(空)이라는 인식에 이르러 마침내 성불할 수 있도록 시험하는 역할을 한다. 부인을 자성자불(自性自佛)의 현신으로 보았다. 반면 『일본영이기』의 아내는 남편을 위해 목상을 조성하고 간절한 기도를 하는 평범한 속세간의 여성으로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불법구제와 자비의 여성으로 응축된다. 모성의 자애로움과 희생은 유약함과 짝을 이루기보다 강인함과 과단성으로 실현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모성중심에 충격을 가져왔다. 『일본영이기』 어머니는 육욕을 이기지 못하는 음란한 여성과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모성적 여성으로 양분된다. 이 때 어머니인 여성의 육체적 욕망은 부정되지 않고, 모성의 위배가 문제시된다. 수유하여 양육하는 어머니의 근원적 책임에 집중하였다. 이는 정신적 각성을 유도하고 불법구제를 전면적으로 실천하는 『삼국유사』의 어머니와 대비된다. 불교는 기존 문화의 남.녀 통념을 수용하면서도 새로운 여성상을 부각했다. 강인하며 지혜롭고 현명하며 지도력 있는 여성의 모습은 불교가 제시하는 변화된 여성상이다. 기존의 강고한 여성의 틀을 해체하지 않으면서 잠재된 여성의 역량을 견인, 창조된 여성상을 긍정적으로 제시한 것은 분명 불교가 보여준 사회교화력이며 통섭의 힘이다.

김윤선(덕성여자대학교) pp.3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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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나혜석의 삶과 글을 통해 한국 근대 기독교와 여성적 글쓰기의 관련 양상을 분석하였다. 그녀의 동경 유학은 여성 기독교인을 주축으로 한 유학생 집단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나혜석은 이후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여 이를 예술, 사회 운동 및 일상생활을 통해 실천하는 길을 모색했다. 나혜석에게 기독교는 조선의 민족 현실을 외면하거나 무화시키기 위한 종교로서가 아닌 조선의 현실과 인간 운명의 고통을 직시할 수 있는 내적 힘이었다. 그녀는 이러한 내적 힘을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구현해 낸다. 그녀에게 예술가라 함은 작품을 통해 예수의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특히 「회생한 손녀에게」에서 ‘하나님의 딸’이라는 기독교 안에서 찾은 정체성을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존재인 ‘할머니’로 형상화하면서 이를 ‘할머니의 복음’이라 명명한다. 이는 여성주의와 기독교의 예술적 형상화이자, 서구 기독교를 문학을 통해 토착화한 것이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기독교 신앙 속에서 어머니로 살아가는 중의 고통의 경험을 통해 ‘참사랑’의 길을 발견한다. 현재를 희생하고 미래를 희망함으로써 자연 그대로의 하나님이 될 수 있으며, 어머니의 생활을 통해 천당 생활로 바뀌어 간다는 그녀가 주창한 참사랑의 길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 아껴주며 약한 자 를 도와주는 삶이자, 자기를 잊지 않는 삶이다. 그녀가 추구한 참사랑의 길은 기독교 신앙을 통해 영향을 받았으되, 기독교의 경계에 국한되지 않은 종교적 영성으로 확장될 수 있었던 길이기도 했다. 나혜석은 종교를 통해 현실의 고통을 무화하거나 세속적 행복을 구하지 않고 오히려 세속적 행·불행 및 평판에 구애됨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영적(靈的)인 인간을 발견한다. 그녀는 영혼의 깨침으로 세상의 행복 특히 여성 해방을 위해서 헌신하고자 했던 선각자이자 예술가였다. 즉 나혜석은 종교적 체험을 세상의 개혁과 예술적 승화로, 특히 여성적 글쓰기로 옮겨놓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 최초의 한국 근대 여성 작가였다.

서은주() pp.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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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한국소설사에서 드물게 종교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서사화했던 , 신성성의 문제와 젠더 의식이 어떻게 작동하고 또는 균열을 일으키는가를 살펴보고자 했다 . 이를 위해 무속 계열과 기독교 계열의 소설로 대별하여 비교 대조함으로써, 개별 작품론으로 한정되거나 전자에 치중되었던 기존 논의의 한계를 보완하여 종교의 영역을 소설화했던 김동리의 문제의식을 종합적으로 해명해 보고자 했다. 김동리는 무속계열의 소설에서 이성주의에 반하는 샤머니즘의 초월성과 , 기독교 계열의 소설에서는 이적 (異蹟)과 신성성의 세계를 회의하는 남성 주체 , 즉 인간 중심의 합리주의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옹호한다 . 이러한 의식의 균열은 민족 , 혹은 국가라는 차원의 규범이 보다 상위에서 김동리의 의식을 규율하고 있기 74 여성문학연구 19때문에 결과한 것으로 보인다 . 범신론적인 자연귀의 사상과 함께 초자연적인 주술성이 공존하는 무속의 세계는 , 그것이 전통이고 ‘한국적인 것’이기 때문에 신성한 것으로 옹호된다. 이와 달리 기독교는 ‘세계 종교’라는 권위 아래 신성성의 세례를 펼치지만, 그것이 지닌 외래성과 배타성이 전통을 잠식해 가기 때문에 위협적인 존재로서 견제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 그런 점에서 김동리에게는 민족이 바로 종교 그 자체였던 셈이다 .

Abstract

This essay is about the relation of sacredness and gender in Kim Dongli's novels shown narratives of religious theme. It is concerned about the fact that relation of sacredness and gender is differently realized according as religious theme touched in his novels is about shamanism or Christianity. Kim shows a amicable attitude of shamanistic transcendence against rationalism and female characters embodying it in novels of shamanistic theme, on the other hand he shows a positive attitude of anthropocentric rationalism, through male characters of being incredulous about miracle and sacredness in novels of Christian theme. Such his dual standpoint is seemed to appear because nation or nation-state works as a superordinate norm in his conscious world. Shamanistic world which supernatural incantation coexists with pantheistic thought of returning nature, is affirmed as the sacred because it is regarded as the Korean and tradition. On the other hand, although pouring christening of sacredness upon authority as 'world religion', Christianity is regarded as the threatening because its foreignness and exclusiveness may be making invasion into Korean tradition. It can be said in this point that nation is a religion itself for him.

박애경(연세대학교) pp.10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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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의 목적은 근대 전환기 (1894-1910) 계몽담론에서 여성이 배치되고, 위계화되는 양상을 확인하기 위해, 이 시기 대표적 계몽언론이었던 『제국신문』에 나타난 여성 소수자 관련 담론을 살피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근대 전환기 계몽담론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되었던 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을 밝히고, 계몽담론이 여성 젠더 내부에서도 차별적으로 적용되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제국신문』에는 첩, 무녀, 기생과 삼패를 문명화에 역행하는 야만적 타자로 치부하는 논조를 명백히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논조는 동 시대 언론인 『독립신문』이나 『황성신문』, 이후 창간된 『대한매일신보』와 공유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여성 소수자 집단에 대한 계몽언론의 시선은 풍속이나 섹슈얼 리티를 규율과 개량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근대가 요구하는 국민화, 문명화 기획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은 일견 동일해 보이는 근대화 기획 내부에도 젠더 간, 계층 간, 매체 간, 구 지식과 신 지식 간의 역동이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여성 소수자 관련 담론은 전통적인 소수자 집단이 야만적 타자로 고착화되는 과정을 보여줄 뿐 아니라, 국민적 정체성이 여성 집단 간에도 상이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선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러한 길항 관계를 고찰하는 데 적절한 사례를 제시해 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담론의 분석을 통해 여성을 균질적인 집단으로 사유해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여성 집단 내부의 차이를 응시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신·구가 혼재된 근대 전환기 담론의 중층성을 해명하는 데에도 단서를 제공해 주리라고 생각한다.

서지영(이화여자대학교) pp.139-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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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20-30서 수용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고찰함으로써 식민지 근대 , 연애의 역사성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먼저, 1920년대 영육일치의 연애와 연애지상주의의 포문을 열었던 엘렌케이의 연애론의 특징과 한국 내의 수용양상을 살피고 , 엘렌 케이를 계승하면서 연애를 일종의 초월적 이데올로기로 승격시킨 구리야가와 하쿠손의 연애론을 분석하여 그것이 조선 내 지식인들의 연애론의 근간으로 재구성되는 양상을 추적하였다. 또한, 1930년대에 이르러 부르주아식 연애로 비판된 엘렌케이와 하쿠손의 연애론을 대체하여 프롤레타리아 연애의 모델로 등장한 콜론타이의 급진적 연애론이 담론화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또한, 현실의 장 속에서 연애가 구현되는 양상을 통해 , 연애를 둘러싼 이상과 현실 사140 여성문학연구 19이의 간극을 다각적으로 살펴보았다 . 이러한 1920-30년대 연애 담론의 지형과 현실 속의 연애에 대한 탐색을 통해 , 본고는 근대 연애론이 민족 , 젠더, 계급, 자본 기제와 충돌하면서 균열을 일으키는 지점을 제기하고 , 나아가 근대 연애를 구성한 이데올로기와 판타지의 이면을 성찰하고자 하였다 .

Abstract

This paper intends to quest for the historical meaning of modern love in colonial Korea by looking into the reception and reconstruction of discourses on love from the Western Europe via Japan. First, I examine the multi-layered features of Ellen Key's book on love and that of Kuriyagawa Hakuson who succeeded to Ellen Key's concepts and thoughts and elevated her ideas on love into transcendental ideology, which became the ground of general idea on love at that time. Furthermore, I deal with the radical discourse on love by Aleksandra Kollontai presenting the model of proletarian love replaced by Ellen Key or Hakuson's love which was criticized as the bourgeois's love. Also, I illustrate the realization of modern love in actual life, which produced various refractive and contradictory results. Through the topography of discourses on love and the actual application in 1920-30s' Korea, I try to show how the ideal modern love combined with the prospect of women's liberation collided with the gender and class system and how the value of love were diminished or removed by being incorporated into the discourses on monogamy, nation, and state.

전혜진(한양대학교) pp.177-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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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염상섭의 『삼대』와 『취우』를 중심으로 여성주체의 시선이 근대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두 소설에서 여성주체는 근대적 삶을 충실히 살아가면서 동시에 그 견고한 구조를 다른 방향으로 보게 하는 굴절된 시선을 던진다. 먼저 『삼대』의 홍경애는 유머적인 태도로서 견고한 근대 제도의 이면을 드러낸다. 반성적 이성이 지배층에 대항하는 데 실패한 지점에서 경애는 익살과 유머, 언어유희로서 상훈으로 대변되는 부르주아적 위선을 폭로한다. 한편 『취우』의 강순제는 전쟁과 같이 순간적이고 우연적인 것들에 의해 자신을 구성하면서도 전체적인 삶의 방향을 주도하는 거대한 수평적 흐름을 인식한다. 이러한 일상적인 삶의 영속성을 통해 그는 이데올로기적으로 고착화된 전쟁 개념에 종속되지 않는 새로운 시선을 획득한다. 여성주체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근대는 이처럼 다양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근대란 하나의 정의로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속성들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성격이 바로 근대의 가능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육정희(영남대학교) pp.20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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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제말 전시기에 식민지 조선인을 황민화하여 총력전에 임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된 국민연극경연대회에서 공연된 작품에 나타난 모성사유를 살피고 있다. 또한 다양한 극장치를 통해 모성사유의 해석적 지평을 마련하고자 했다. 역사적으로 조선은 유교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모성을 제도화했다. 이 뿌리 깊은 전통은 개화기에 이르러 약간의 변조와 새로운 담론을 부가시켜 모성을 강화시킨다. 그러나 일제말 전쟁기라는 국가 비상시에는 대부분 모성담론이 국가에 의해 ‘구국의 어머니’ 또는 ‘군국의 어머니’인 제국주의적 모성담론으로 봉합된다. 그러나 국가가 전략적으로 모성을 욕망 한다 하더라도 모성에 대한 개인적 사유는 상실의 위기를 느끼며 모든 가능성을 탐색한다.

Abstract

This study aimed at examining maternity discourses expressed in works performed in National Play Competition which was held to make the Koreans loyal to the Japanese emperor in the preparation for all-out war at the end of the Japanese colonial rule. In addition, it also tried to open a new horizon of interpretation of maternity discourses through a variety of dramatic devices. Historically, the Joseon Dynasty institutionalized maternity in order to maintain the Confucian order of society. Such deep-rooted tradition enhanced maternity in the enlightenment period by going through some changes and accepting a new discourse. However, during the wartime period, when the Japanese colonial rule was close to an end, the government aggregated most maternity discourses into an imperialistic maternity discourse called 'mother devoted to saving the nation' or 'mother in a nation at war'. Nevertheless, in Joseon society under the Japanese colonial rule, individuals still had strong desire for maternity under the patriarchal system. Although the government forcefully tried to restore maternity toward the nation, individuals' desire for maternity was not restricted completely.

이혜령(성균관대학교) pp.23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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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해방기 텍스트에 나타난 식민기억을 서사화하는 특정한 방식에 대해서 논하고자 했다. 이 시기 텍스트는 식민지 시기 때는 그 자체로 서술될 , 특히 징용이나 학병에 끌려가거나 감옥에 수감되었던 남자들의 경험을 다루고 있다 . 무엇보다도 지하활동을 할 수밖에 없거나 식민지 감옥에 수감되었던 혁명운동가나 사회주의자들 , 그던 것이다. 이러한 서사에서, 해방은 식민지 억압에 의해 수난을 겪었던 남자들이 조국과 가정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의미화되며 , 식민화의 메타포인 여성. 요컨대, 식민지 시대 때는 서술과 재현의 권리를 얻지 못했던 텍스트의 주체들과 대상영역이 해방기 텍스트에서 전면화되는데 , 이때 고통의 양은 식민기억234 여성문학연구 19-텍스트의 기율이라고 할 수 있으며 , 이 기율에는 식민지 억압에 의해 죽은 남자들, 돌아온 남자들, 돌아와야 할 남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 무엇보다 이러한 식민기억-텍스트의 기율은 식민지 일상성을 의심스러운 것으로 만듦으로써, 식민기억-텍스트의 또 다른 버전을 산출하게 된다 . 즉, 처자를 위해서 친일행위를 했어야만 되었다고 하는 또 다른 방식의 남성수난을 진술하는 방식을 취하거나, 연애 등의 남녀관계를 불가능했거나 불행한 것으로 상징화함으로써 일상 또한 고통스러웠다는 서사를 제시한다 . 그러나 정비석의 고원과 같은 작품이 증언하듯이 , 바로 대일협력 기억과의 불가피한 조우는 남성수난으로서의 식민지 경험은 민족수난사로 상징화할 수 없음을 보여주며 이는 해방 직후 남성성의 회복이 그리 간단치 않았음을 말해준다.

Abstract

This article is about a certain way of narrating colonial memory in texts including Korean novels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of Korea. In this period, colonial memories began to be descrived which had been impossible to be descrived itself in the colonial period. Colonial experiences of Korean male who were put in prison or drafted into Japanese military or work in the wartime by Japan, appeared in novels. Among them, were of course revolutionists or socialists who couldn't help going unerground and political exiles who jonined in national liberation movement abroad. In shorts, Korean male suffering from Japanese rule appeared as main roles of narratives on colonial memory, to the extent that Liberation meant these men' return to home or farther land and that narrative of men's sufferings was prior to the women's. Here, colonial memory as narrative of men's suffering provided dubious and inevitable affirmation of everydayness under colonial situation, as it could be said that they were compelled to choose pro-Japanese act for living of their wife and children. But it was difficult to recover musculinity because of the very memory of pro-Japanese.

최지현(동국대학교) pp.267-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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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의 목적은 해방기 여성이 국민으로 포섭되는 과정에 있어서 여성 연대의 의미를 고찰하는데 있다. ‘공창폐지운동’이라는 여성 연대의 조력으로 여성은 신체ㆍ정신의 정화 과정을 거쳐 사회/가정으로 복귀(귀환)하게 된다. 이런 여성 운동의 주체들은 여성 해방을 위한 운동이야말로 ‘건국의 초석’이라고 인식하였다. 이를 해방기 공창폐지운동을 다루고 있는 김말봉의 소설 『화려한 지옥』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화려한 지옥』은 ‘창기 출신’의 주인공 여성이 여성 단체의 조력을 받아 ‘여성’으로 사회에 복귀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공창폐지연맹을 비롯한 여러 여성 단체의 활동 및 제헌의회 진출 운동을 시작으로, 여성은 정부수립 이후 사회ㆍ정치 분야로 그 활동 영역을 확장시켰으며, 이는 여성 연대에 의해 가능했다. 여성 주체는 국민국가 건설이라는 집합적 의식이 팽배한 시기에 여성 해방을 목적으로 정치참여와 사회활동을 한 것이다.

송인화(한세대학교) pp.29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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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1961-68년까지 『여원』에 연재된 여성작가들의 소설을 대상으로 낭만적 사랑의 기획이 사랑이야기 속에 어떻게 구조화되고 있는지를 잡지에 실린 연애담론과의 관계 속에서 살펴보았다. 소설은 사랑이야기가 재현되는 가장 대표적인 양식으로 소설 자체가 연애담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소설이 가지고 있는 미학적 성찰의 계기가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지배담론과 거리 를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연애소설의 사랑이야기가 어떻게 당대 지배담론과 관계 속에서 구조화되는가를 시기적인 변화에 주목하여 알아보고자 했다. 60년대 연애담론은 여성의 성과 사회적 위치를 남성보다 열등한 것으로 배치하는 보수적 차별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순결이데올로기가 재생산되면서 연애담론은 내조담론의 하위담론으로 배치되고, 부부간의 정서적 교감의 문제는 주변화된다. 내조의 하나가 된 성과 사랑은 성적 기술의 문제로 수렴되고, 여성의 성과 사랑은 남편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그럼으로써 연애담론에서 이상적 여성은 ‘순결한 마돈나’의 모순적 이미지로 재현되는데 ‘낮에는 현부, 밤에는 창부’가 되는 타자화의 모순에 노출된다. 이러한 젠더화된 연애담론에 윤리적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 ‘가정’으로, 성역 혹은 천국으로 비유되는 ‘가정’은 성과 연애, 결혼과 가족 관계까지를 규율하는 절대 가치로 등극하면서 60년대 연애담론의 보수성을 생산하는 윤리적 명분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연애담론과의 관계에서 볼 때 60년대 『여원』에 발표되었던 여성작가의 연재소설들은 65년을 계기로 뚜렷한 변화를 보여준다. 전반기의 작품들이 지식인 청년들의 순수한 사랑을 중심으로 지배담론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보여준다면 후기의 작품들은 부부관계의 갈등을 중심으로 특히 외도의 문제에 집중하면서 지배담론에 통합된다. 전기의 작품들에서 연애는 근대적 각성의 계기가 되거나, 사회를 변혁하는 정치적 힘으로, 또 자본주의적 속물성과 봉건적 관습을 비판하는 준거로 의미가 확장됨으로써 낭만적 사랑의 기획에 내포된 근대적 성찰의 계기를 일정하게 반영하고 있다. 반면 후기로 갈수록 작품들은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흥미 유발을 위한 소재로 사용하면서 ‘가정’을 절대화한다. 여성의 성은 과잉 노출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멜로물의 대상으로 재현되고, 연애는 삶을 결정적으로 파괴하는 비극적 조건으로, 타락한 청년들의 오락 정도로 취급된다. 여성의 성은 ‘가정’을 통해서만 안정과 화해를 찾게 되는데, 순결을 상실한 여성에게 도덕적 응징이 가해지면서 여성 억압이 강화된다. ‘로맨스빠빠’의 형상을 통해 봉건적 아버지와 외적 맥락은 다른, 그러나 실제 내용은 그대로 계승한 가부장의 아버지를 재정립한다. 로맨스 빠빠와 현모양처의 아내, 그리고 순결과 절제의 윤리성이 내부동력으로 규율하는 ‘가정’이 바로 65년 이후 연애소설의 중심 내용이 된다.

이선옥(숙명여자대학교) pp.337-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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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여원』에서 실시한 <여류현상문예> 당선소설을 분석한 글이다. 『여원』은 1955년 발간된 여성교양잡지로 창간된 이후 1970년 폐간되기까지 여성작가의 등단과 여성 독자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잡지이다. 이 잡지에서 실시한 현상문예는 85명의 여성작가를 등단시켰다. 그러나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들은 거의 문학사에서 사라졌다. 이 논문에서는 여성들의 글쓰기가 대중화되는 시기에 여성작가들이 문학제도와 갈등하면서 어떻게 제도화되는가를 살펴보았다. 여류현상문예 등단소설의 특징은 첫째로 전후 결혼제도의 위기와 경제적 불안을 드러내는 여성 체험이 소설화되었으며, 둘째로 욕망의 발견과 그로인한 감정의 과잉 등의 특징을 드러낸다. 이러한 특징은 이 잡지의 중심 담론인 ‘주부 담론’과는 균열을 일으키며, 문학 비평의 주된 비평인 ‘수기같다’, 소설화, 플롯화가 필요하다는 주문과도 갈등을 일으킨다. 여성적 글쓰기의 자기 고백적 특성이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억압되는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이후 이러한 여성의 자기 체험과 욕망의 드러내기가 문학제도와 어 떻게 길항작용을 하는가를 추적해본다면 여성적 글쓰기의 형성과 변모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화(상명대학교) pp.37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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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여원』은 1955년 10월 이후 1970년 4월까지 발간된 여성교양잡지로 지식 여성들의 지원 아래 여성의 문화교양을 증진시키고 국가사회의 번영 발달에 이바지하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담론을 제공하였는데, 무엇보다도 문화교양계층 가운데 직업여성의 문화교양계층의 대표적인 직업여성의 담론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직업여성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은 6·25 동란 후 가장의 부재라는 사회적 현실과 해방 후 시작된 미국의 경제원조가 한국경제의 토대를 마련해 주면서 비롯되었다. 1960년대에는 비록 외국 자본을 바탕으로 한 국가 주도의 대외지향적 수출지향정책이 강화되면서 다양한 여성 직업군이 형성되었다. 특히 ‘제3세계 근대화론’을 근간으로 한 중간계급 중심의 근대화정책은 지식 여성의 직장진출을 확산시켰으며 이는 신중산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여원』은 이러한 직업여성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한편 새롭게 대두되고 있었던 신흥 중간계급 즉 신중산층을 초점화하여 담론화하고 있다. 즉, 예비 직업여성과 신입사원을 위한 정보제공, 직업인의 소양과 의식함양을 위한 정보 제공 등 교육적 차원의 담론과 미혼 직업여성의 연애와 결혼의 문제, 기혼 직업 여성의 가정과 육아문제, 직업여성의 사회복지 문제 등 사회현상과 제도적 차원의 담론 등 학교의 장(場)과는 다른 문화자본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여원』에서는 하층 계급에 해당하는 직업여성의 담론을 다룰 때는 사회문제의 일환으로 다루면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중상층 계급에 해당하는 직업여성들의 담론을 다룰 때는 직업여성 자신들의 수기와 실제적인 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근대화정책의 주체세력인 신중산층 즉, 문화교양계층의 교육정도, 취향, 매너 등의 문화자본에 초점을 두고 아비투스를 형성시키고자 한 기획의도와도 상응하는 것이다.

곽명숙(아주대학교) pp.40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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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민중시에서 하위주체로서의 여성상의 재현은 가족을 벗어나 산업 사회의 노동력으로 편입하는 누이의 모습에서 출발한다 . 한국 현대사를 통해 겪은 식민지배와 전란 , 경제적 궁핍은 가족의 중심에 부재하거나 훼손된 아버지로 표상되고, 이에 비롯된 가족의 해체는 누이가 가족 바깥으로 나아가는 데에서 정점에 이른다 . 가족 간의 애정과 순결을 상징하던 ‘누이’가 ‘식모, 여공, 매춘여성’으로서 자본주의적 현실에 노출되는 것이다 . 이러한 양상이 , 이 누이를 재현하면서 시적 주체는 사회적 소외감과 가부장제적 연민을 드러낸다 . 민중시에서 지배 질서를 향해 나타내는 정치적 저항은 여성 젠더를 전략적으로 저항의 목소리에 활용한다 . 순결성과 숭고를 현실의 부정성에 대한 반대항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 1970년대 시에서 여성적 하위주체가 재현되는 양상 가운데에서 주목해 볼 것은 여404 여성문학연구 19성 노동자를 재현하고 있는 시와 미군 기지촌의 문제를 다룬 시이다 . 이러한 시들에서, 여성 노동자의 실제 창작이 등장하는 1980년대와 달리 남성 지식인 작가에 의해 재현된 하위주체는 타자화라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 . 그것은 남성 지식인 작가들에게 현실에 대한 각성과 반성을 위한 젠더화된 거울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Abstract

Minjung-poetry in 1970's express sympathy of the people and describe the images of the people. It includes, the broken family without father for violence of korean modern history, the sister who works as maid or factory worker for lives of other family members, woman who have to sell her sex in urban bar or USA army camptown. The poetic subject show the compassion for the sister who changed to 'singmo(a domestic maid)', 'yeougong(a factory girl)', 'maechunbu(a prostitute)'. The female workers were represented by Chung hi-sung and the children of mixed blood in USA army camptown were represented by Kim myeung-in. That figures play an important role of the mirror which had the gender meaning and gave a reflection to intellectual male writers.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