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6-9654
한글 단어 재인(의미파악) 과정에서 단어의 음운부호가 맡은 역할을 규명하기 위하여 두 개의 실험을 실시하였다. 실험 1에서는 예컨대, 실제 단어 '낙엽'과 그것을 소리나는 대로 적은 동음비단어 '나겹'을 점화어로 하고, '낙엽'과 의미상 관련된 단어, '가을'을 각 점화어의 표적어로 제사형, 표적어의 어휘성 판단에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동음비단어 조건에서도 통제 조건에 비추어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의 점화효과가 관찰되었으나, 그 효과의 크기는 실제 단어 조건에서 기록된 점화효과의 크기보다 유의하게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의미결정과제를 이용한 실험 2에서는 예컨대, '가치-함께'를 의미상 관련된 단어 쌍으로 오판할 확률이 '가지-함께'나 '갈이-함께'와 같은 통제 자극 쌍을 의미상 관련된 것으로 오판할 확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를 기초로 한글 단어 재인(의미파악) 과정에서 음운부호는, 결정적이지는 않지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결론짓고, 이 결론의 이론적 함의를 논의하였다.
An important issue in reading research concerns the role of phonology in word recognition. While some authors believe that phonology plays a minor role in word recognition, others believe that word recognition is always mediated by its phonology. Using Korean words, the present study examined the possibility of phonological mediation in lexical access. Experiment 1 examined whether pseudohomophone primes (eg. 나겹) facilitate recognition of their semantic associatives (eg. 가을) as much as their real word counter parts (eg. 낙엽) do in a lexical decision task. The result showed a marginally significant pseudohomophone priming effect, and its magnitude was smaller than that of real word priming effect. Experiment 2 explored homophone's negative effect. After presenting each pair of words, subjects were asked to decide whether they were semantically related. One word of each pair had the same phonology as the word associated semantically with the other word of the pair (eg. 가치-함께; 같이-쓸모). The rate of false positive responses was significantly higher than their visual controls (eg. 갈이-함께; 가지-함께). Taken together, these results indicate that phonology plays some, but not dominant, role in Hangul word recogn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