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토착심리학적 접근방법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한국인들의 권위에 관한 의식체계를 연구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권위, 권위적 및 권위주의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개념화를 시도하였고, 권위와 권위주의에 대한 의미론적 분석과 더불어 체면행위와 체면관행과의 관련성을 탐색하였다. 권위나 권위주의와 관련된 행동이 인습과 전통성을 가지며, 도덕적 성격을 띤 관행적 행동이라는 것은 일상적 삶이나 사회관계 속에서 비판적 의식의 개입없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자동적으로 승인되는 문화맥락적 행위임을 뜻한다. 체면도 권위나 권위주의와 마찬가지로 인습성과 전통성을 가진 문화맥락적 행위현상으로 이에 대해 양가적 평가가 가능한 회색영역에 속한다. 이 두 가지 차원은 문화적 현상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며, 그 기제 면에서 선후적 또는 인과적 관계를 갖는 쌍둥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권위에서 체면이 나오며 체면에서 권위가 세워진다.
he paper analyzes the concepts of authority, authoritarianism, and chemyon("face") in Korean culture using the indigenous psychologies approach developed by Kim and Berry(1993). The present authors explor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oncept of "face" and authority conceptually and empirically. The concepts of chemyon and authority in Korea must be understood in the cultural and historical context, taking into consideration institutional, traditional, and moral dimensions. Empirical studies with students and adults reveal that the concepts of chemyon and authority are closely inter-related. Maintenance of chemyon is a necessary but not a sufficient condition for the maintenance of authority. In other words, loss of chemyon implies the loss of authority and authority is preserved when one's chemyon is maintained. However, maintenance of chemyon does not imply existence of author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