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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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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침’의 심리적 구조 및 특성에 관한 연구

The Conceptual Exploration of Korean ‘Pbi-chim’

한국심리학회지 : 문화 및 사회문제 / Korean Psychological Journal of Culture and Social Issues, (P)1229-0661; (E)1229-0661
2010, v.16 no.1, pp.43-61
송경재 (고려대학교)
김윤영 (고려대학교)
박율우 (고려대학교)
박성미 (고려대학교)
신지영 (고려대학교)
한성열 (고려대학교)

초록

본 연구는 한국 문화 속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삐침’의 심리적 구조 및 특성에 관해 알아보고 심리학적 개념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연구이다. 삐침은 가까운 대인관계 내의 특정 상황에 의해 마음이 손상되었으나, 상대에게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에는 당사자의 판단에 의해 꺼려지는 마음이 표현된 행동이다. 15문항의 개방형 설문을 통해 삐침에 대한 일상 언어를 통한 일반인들의 표상을 알아보았다. 응답을 범주화 하여 삐침의 외적 현상(유발대상, 표현 양식, 판단 단서), 심리적 현상(정서, 삐친 사람에 대한 생각), 사회적 현상(관계에 미치는 영향), 원인 및 해소 방법, 기능을 도출하였다. 삐침은 친구, 가족, 애인과 같은 가까운 대상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대체로 사람들은 말을 하지 않음, 비꼬거나 툴툴거림. 시무룩하거나 냉담한 표정과 같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삐쳤음을 표현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표정 말투, 행동 및 태도, 말 안함 등으로 삐침을 알아채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삐쳤을 때 정서가 서운하고 섭섭하다, 화난다, 불쾌하다, 속상하다고 하였고, 삐친 사람을 보면 대체로 이유가 궁금하다, 풀어 줘야겠다, 소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응답하였다. 삐침이 관계에 주는 영향은 관계악화, 상호 이해의 계기, 상황에 따라 관계가 돈독해 질 수도 악화될 수도 있음 등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삐침은 발생하는 상황으로 기대 좌절, 무시당함, 힘겨루기, 소외당함의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아울러 삐침의 해소 방법은 내 마음 알아주기, 사과 및 잘못 인정, 직접적 행동 개선, 내버려두기, 물질적 보상 등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삐침이 관심유도, 심정 공감받기, 간접 및 직접적 심정 표출, 관계개선 등의 기능을 하지만 심리적 에너지를 소모하거나 이미지 손상 또는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음이 밝혀졌다. 본 연구는 삐침이 관계 중심적 고 맥락 사회에서 마음을 주고받는 과정 속에 발생하는 문화 심리 기제임을 조명했다. 또한, 삐침은 한국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보여주며, 관계의 손상을 방지하고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음을 밝힌데 의의가 있다.

keywords
pbichim, indigenous psychology, interpersonal relationship, shimcheong, vernacular, 삐침, 토착심리학, 관계중심주의, 심정, 일상 언어

Abstract

In Korea, Pbichim refers to a psychological state caused by emotional damages that can occur within close relationships. In this state, one might feel reluctant to express one’s feelings directly to the other party. It is also possible that Pbichim transforms into anger. This study is aimed to define the term Pbichim as an indigenous psychological concept. In Korea, it is common to express one’s feelings indirectly and read the other party’s inward thoughts. Pbichim reflects those cultural aspects. In order to examine the representation of Pbichim in Korea, we developed a questionnaire consisting of 15 open-ended questions. The participants were 119 undergraduate and graduate students at Korea University, and the data was analyzed qualitatively. As a result, four different aspects of Pbichim (unsatisfied expectation, being ignored, being alienated, and power struggle) could be differentiated by the situation in which people are likely to present Pbichim. The personality traits of Pbichim, the way of relieving it, as well as positive and negative functions of Pbichim were also elicited. In addition, it was found that Pbichim (the concept that has been negatively perceived) has an important function in maintaining and improving an interpersonal relationship in Korea. Lastly, the importance of mind reading within a certain cultural context is discussed.

keywords
pbichim, indigenous psychology, interpersonal relationship, shimcheong, vernacular, 삐침, 토착심리학, 관계중심주의, 심정, 일상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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