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070X
주관적 노화 인식은 노년기 신체기능 뿐 아니라 웰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존의 노화 인식 척도들은 노화 인식의 일부 측면만을 측정하는 한계가 있다. 본 연구는 중·장년층의 주관적 노화 인식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Brothers등(2019)이 개발한 다차원적인 연령 관련 변화에 대한 인식(Awareness of Age-Related Change: AARC) 척도를 한국판으로 번안하고 타당화를 실시하였다. 연구 대상은 40세 이상의 중·장년 411명(남 234명, 여 166명)으로, K-AARC 척도의 요인구조, 수렴 및 변별타당도를 검증하였다. 또한, 주관적 연령, 노화에 대한 태도, 노화인식 척도, 단축형 행복척도와 연령에 따른 고정관념 척도를 함께 실시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이전 연구들과 일치하게 연령 관련 변화에 대한 인식은 크게 ‘손실’과 ‘이득’의 2요인 구조로 분류됨을 확인하였다. 확인적 요인분석에서 2요인 구조의 적합도지수가 양호하지 않았으나, 이득 요인의 하위요인인 건강 및 신체기능 점수와 손실 요인 간 경로계수를 추가하고 손실 요인 내 오차상관을 고려한 2요인 모형에서는 양호한 수준의 적합도 지수를 보였다. K-AARC 척도의 수렴 및 변별 타당도 검증 결과, 연령 관련 변화를 손실로 인식하는 경우 실제 나이보다 더 늙게 지각하고 노화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노년기를 감퇴와 손실이 주를 이루는 시기로 인식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반면, 연령 관련 변화를 이득으로 인식하는 경우, 노년기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한 시기로 인식하고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며, 긍정 정서를 더 자주 느끼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K-AARC 척도는 연령 고정관념 척도와는 낮은 수준의 상관을 보였는데, 이는 자신의 노화와 타인의 노화에 대한 인식이 개념적으로 구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결과는 K-AARC 척도가 중년 및 노인의 연령 관련 변화에 대한 주관적 인식을 측정하는데 타당하고 유용한 도구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