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070X
자살의 대인관계 이론에서는 자살사고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부재가 서로 독립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가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과 다르게, 두 개념이 서로 정적인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는 연구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불일치가 나타나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두 개념의 관계를 조절하는 변인을 탐색하였다. 특히 불안수준에 따라 자살사고의 노출효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두 개념의 관계에서 불안의 조절효과를 검증하였다. 성인 300명을 대상으로 자살사고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부재, 불안을 측정하였으며, 회귀분석과 기울기 분석, Johnson-Neyman 기법을 이용하여 불안의 조절효과를 검증하였다. 연구결과, 불안은 자살사고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부재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불안 수준이 높을 때 자살사고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부재 간의 정적 상관관계가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불안 수준에 따라 자살사고 경험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하며, 자살사고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부재의 관계에 대한 이론적 보완과 추가 검증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The Interpersonal-Psychological Theory of Suicide (IPTS) posits that suicide ideation is not correlated with fearlessness about death. However, there has been an increasing number of studies reporting a positive correlation between these two variables. To investigate this discrepancy, anxiety was examined as a potential moderator of the relationship between suicide ideation and fearlessness about death, as exposure effects may vary depending on the level of anxiety. This study included 300 adults, and suicide ideation, fearlessness about death, and anxiety were measured. The moderating effect of anxiet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uicide ideation and fearlessness about death was tested using regression analysis, slope analysis, and the Johnson-Neyman technique. The results confirmed that anxiety moderates the relationship between suicide ideation and fearlessness about death. Specifically, it was found that when anxiety levels are high, the positive correlation between suicide ideation and fearlessness about death increases. These findings suggest that the extent to which the experience of suicide ideation reduces fear of death may vary depending on the level of anxiety. Theoretical explanations for the relationship between suicide ideation and fearlessness about death should therefore be reconsidered and retes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