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070X
아동기 외상 경험이 정서조절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특히 정서 방임이 정서조절곤란에 미치는 영향 및 그 심리적 기제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신체 감각은 정서 경험의 기초가 되므로, 본 연구에서는 정서 방임이 정서조절전략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신체 신뢰(자신의 신체 감각을 신뢰하는 태도)가 매개하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성인 251명(여성: 166명)에게 아동기 정서 방임, 정서조절전략 접근 곤란, 신체 신뢰 수준을 측정하는 자기보고 척도를 실시하였고, 수집된 자료는 구조방정식과 부트스트랩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아동기 정서 방임의 경험은 정서조절전략을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사용하는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신체 신뢰를 통해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기에 경험한 정서 방임 수준이 높을수록 신체 감각을 신뢰하는 수준이 저하되고, 이렇게 낮아진 신체 신뢰 수준이 정서조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결과는 아동기 정서 방임 경험을 가진 개인에 대한 정서조절 개입에서 신체 신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임상적 함의를 가진다.
Although it is known that childhood traumatic experiences can lead to difficulties in emotion regulation, there is a gap in research on the impact of emotional neglect on emotion dysregulation and its underlying psychological mechanisms. This study investigated the mediating role of body trust, defined as confidence in one's bodily sensations, in the relationship between emotional neglect and the ability to use adaptive emotion regulation strategies. A total of 251 adults(166 females) completed self-report questionnaires assessing childhood emotional neglect, difficulties in accessing emotion regulation strategies, and levels of body trust. Employing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and bootstrapping techniques, the analysis revealed a direct link between emotional neglect and the flexible use of situationally appropriate emotion regulation strategies. Additionally, an indirect influence on emotion regulation was found, mediated through the construct of body trust. Specifically, heightened levels of childhood emotional neglect were associated with reduced levels of body trust, ultimately leading to adverse clinical outcomes that impede emotional regulation. These findings suggest clinical implications that focusing on body trust may be effective in emotional regulation interventions for individuals with childhood emotional neglect experi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