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0653
한국사회의 성역할 고정관념을 기초로 하여 제작된 성역할 검사가 없는 것이 지금까지 이 분야의 연구에 걸림돌이 되어 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 연구에서는 우리 사회의 성역할 고정관념을 밝혀내어 그를 기초로 양성성 이론에 입각한 한국 성역할 검사(KSRI)를 제작하였다. 문항 선정을 위한 예비조사에서 성역할 고정관념을 포함하는 성격특성 452 항목이 한국사회에서 남녀에게 각각 바람직한 정도를 응답자 188명이 평정하게 하여 그 결과를 기초로 Bem(1974)이 고안한 방식에 따라 남성성, 여성성, 긍정성 척도에 사용할 항목을 각각 20개씩 선정하였다. 제작된 검사를 새로운 응답자 140명에게 실시하여 신뢰도를 내어 본 결과 세 척도에서 .75에서 .91에 이르는 높은 신뢰도가 산출되었고, 자아 존중감을 외부준거로 하여 타당도를 내어 본 결과 여성성에서 다소 낮기는 하나 양성성 이론에 대체로 부합하는 양상을 보였다. 앞으로 규준 및 타당도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질 필요는 있으나, 현재로서는 지금까지 성역할과 관련된 연구에서 시용되어 온 번역판 검사나 양성성 이론에 부합하지 않는 여타의 성역할 척도들에 비하여 이 검사가 여러모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
Sex role research in Korea has been hindered by the absence of a sex role inventory which is based on the sex role stereotypes of the Korean society. In this study, a Korean Sex Role Inventory (KSRI) was constructed according to the theory and methods of the androgynous perspective. In a preliminary study, 188 judges rated the desirability of 452 personality characteristics for males and females in Korean society. Following Bem's(1974) procedure for item selection, 20 items each were selected for the masculinity, femininity, and social desirability scales. When administered to 140 college students, the inventory showed high reliabilities for all three scales ranging from .75 to .91, and reasonable degree of external validity with self-esteem as the criterion variable. For national norms, it is necessary to collect more data. Compared to the traslated versions of foreign sex role inventories or the masculinity-femininity scales of the traditional personality tests which do not correspond with androgyny theory, KSRI will be a useful instrument for sex role research in Korea.